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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망통 Menton해변 과 장콕도 Jean Cocteau 본문

♥ 그들이 사는 세상/봉쥬르 서유럽~

망통 Menton해변 과 장콕도 Jean Cocteau

lotusgm 2014. 8. 7. 01:17




 

 

랜트카가 예약했던 것 보다 작은 모델이 나오는 바람에 모두들 적응하는 데 꽤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가장 뒷좌석 시트를 떼내고 그 자리에  가방들을 쌓기로 결정한 것은 정말 신의 한수 였지만 커다란 케리어 9개를

빈틈없이 채워넣는 일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가방 더미 옆의 자리에 내가 앉기를 자청했다. 그래서 여행이 끝나는 날 까지 나는 앞사람이 내려서 등받이를

넘겨주면 내리고,부지런히 제일 먼저 타서 다른 사람이 올라 올 수 있도록, 늑장을 부릴 수도 없었다.

그렇지만 나름 아늑한 뒷자리에 혼자 앉아서 음악도 듣고 이렇게 가방에 넣어둔 사과도 먹으며 가방 더미에

기대어 졸기도 하고...점점 괜찮아지고 있다고 여겼다.

 

 

 

 

그 전날 알프스를 넘어 밀라노로 오는 동안 급경사 급커브 산길에서 내게로 넘어오는 가방들을 받아내느라

용을 써서 팔목에 이상신호가 왔다...그래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선뜻 말을 꺼내지 못했는데..

결국 다음날 대대적인 정비 후 잘 맞춘 퍼즐처럼 케리어는 맞물려 더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아침부터 오늘의 여행지에 대한 대장의 브리핑이 있었고 나는 한껏 기대로 부풀었다.

갈 곳은 많고 계획한 곳도 많지만 가다가 좋은 곳 있으면 농땡이도 치면서 그렇게 움직이는 것을 원칙으로 하자고...

그래서 니스로 가는 길이 조금 멀고 지겨워질 쯤에 망통 Menton 이란 지명이 눈에 들어왔다.

와...저 바다색 좀 봐...

 

 

 

 

차렷~!!!

 

 

 

 

딱맞는 점심시간이라 일단 점심을 먹고 움직이자는 의견을 모으고...난 사실 널려있는 맥도 좋은 데

모두들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았다.

예쁜 우체통에 한눈을 팔고있는 데 옆에 있는 중국음식점에서 먹자고...

 

 

 

 

여기서 중국 음식을 먹게 되다니.

 

 

 

 

중국식도 아니고 그렇다고 프랑스식도 아니겠지?

덕분에 그래도 우리가 갈곳에 대한 정보도 좀 얻었으니까.

 

 

 

 

또 이뿌다 우체통.

 

 

 

 

무슨 이름있는 공원이라고 그랬는데 도무지 읽을 수가 없으니 난 불어에 완전 무식해.ㅠ

 

 

 

 

우리가 가고있는 '장콕도 뮤제' 는 그래도 알아봤어.

 

 

 

 

해변 위 길에 각양각색의 파라솔 아래 사람들이 점심을 먹기도 하고,음료수를 마시기도 하고.

저 집은 파라솔과 소파가 눈에 확 띄는 검은 색 일색으로 이름이 bouddha beach 이다.

그리고 정말 불상을 소품으로 가져다 놨더라는.큭~

 

 

 

 

 

 

아~ 완전 실망~대실망~

해변이 진짜 아니다. 모래 사장도 아니고, 그렇다고 몽돌도 아닌 그냥 보기에도 지멋대로인 자갈해변이었다.

물빛은 저렇게 아름다운데 해변의 사람들은 조금 불편해 보인다.

저 사람들은 재밌는 모래찜질 놀이도 못해보고..아예 모래찜질이란 말도 모르겠지?

니스해변을 걸을 때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는 말을 어디선가 본 것 같는 데 정말 이 동네 해변은 이런가 보다.

 

 

 

 

멀리서 보기도 정말 근사한 우리의 목적지 '장콕도 뮤제'

방파제가 있는 해변의 거의 끝 지점에 있다.

 

 

 

 

 

 

건물의 외관이 정말 주변과도 잘 어우러져 근사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황당한 일이...화요일인데 휴관이란다.

 

 

 

 

하는 수 없는 거지 머.

그래도 그게 어디야..'장콕도 뮤제'를 봤다는 거 잖아.

갑자기 주변의 저 멋진 성당을 찾아갈 기력도 없어져 버렸다.

 

 

 

 

시장이 이렇게 근사하고 깨끗해도 되나?

특히 저 쓰레기통 주변이 ..

 

 

 

 

조금만 더 내려오면 구(옛날)'장콕도 뮤제' 건물이 있다.

성벽같은 느낌의 건물 외관이 또 나름 독특하게 보였다.

 

 

 

 

MUSEE
JEAN COCTEAU

 

 

 

 

예전에 배웠던 기억이 나는 장콕도의 시 를 찾아봤다.

산비둘기...두마리의 산비둘기가 상냥한 마음으로 서로 사랑을 하였습니다. 그나머지는 말하지 않으렵니다.

귀..내 귀는 소라껍질. 바다 소리를 그리워 하네.

두편의 시는 까마득한 옛날에도 지금에도 그 의미를 잘 모르겠다.어려운 단어,소화하기 어려운 고급스런 표현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럴까?

그의 행적을 보자면 나로선 이해 못하는 게 당연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한사람이 시인,극작가,화가,조각가,영화감독,소설가,배우로

살 수 있는 다양한 잠재력과 능력을 갖출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 나는 장콕도의 이름을 부를 일도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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