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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겨울 방곡사 마당이 춥지않은 이유 본문
12월11일 지장재일.
전날 살짝 눈이 내렸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방곡사 곳곳에도 눈이 흔적을 남겼다.
방곡사 나무들이 이발을 했나보다.
어울리지않은 모습에 조금은 부끄러운 듯 맨얼굴을 온전히 드러낸 법당의 모습이 내 눈에도 낯설기만 하다.
그 느낌은 뒤로 돌아봐도 그렇다.
겨울이라서..그러면 안되는 데 나무가 너무 짧은 머리를 했다.
옥지장보살님도 조금 허전해 보인다.
정작 마당은 또 무슨일이지 수런 수런대는 소리로 어수선하다.
옴마야 머하시는 거예요 지공스님~~?
내 눈을 의심했다.
절 마당에서 쉬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닌 까닭에...
부산에서 직접 공수해왔다는 수제콩묵.ㅋ~
비린 생선살도 절에는 들일 수 없으니 魚묵이 아닌 콩으로 만든...두豆묵인가?
그리고 내게는 어묵 보다 한 수 위인 가래떡 꼬치.
야채 육수에 뜨근하게 몸을 담그고 몰캉몰캉하게 익어가는 두묵.
그리고 점심공양은 콩나물밥에,도토리묵가루 떡
당면을 품은 유부주머니.
많이 드세요~
뭐 굳이 당신이 드시지않으셔도 바라보기만 해도 흐뭇해 하시는 방곡사 회주 묘허큰스님~
용인 백령사 주지 돈각스님.
오늘도 큰스님 주최 추억의 먹거리 파티로 방곡사 마당은 추워도 결코 춥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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