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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봄빛 일렁이는 아름다운 담양 용흥사 본문

아름다운 산사

봄빛 일렁이는 아름다운 담양 용흥사

lotusgm 2015. 4. 29. 01:46

 

 

 

 

 

2015년 4월 28일

묘허큰스님과 함께 떠나는 전통사찰 순례.

낮이 마악 길어지기 시작하는 시기에 맞춰 이동시간이 긴 지역으로 순례를 떠나는 날.

집합 장소인 담양 용흥사로 가는 길에 차창 밖으로 스쳐지나가는 눈을 떼지 못하도록 만드는 풍경의 연속.

우리는 지금 물빛이,연두빛이 서로를 부둥켜안고 유혹하는 봄의 절정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차에서 내려선 길에 조금만 걸으면 아쉽게도 벌써 멀리 산사로 이르는 계단이 보이고,

못미쳐 왼쪽 숲 속에서 인기척을 보내는 듯 아름다운 부도群이 눈에 들어왔다.

 

 

 

 

대한불교 조계종 천년고찰 용흥사의 부도군.

 

 

 

 

여기서 부터 걸어서 오십시요.

삼일수심(三日修心) 천재보(千載寶)요,

사흘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요.

백년탐물(百年貪物)은 일조전(一朝廛)이라,

백년 탐낸 재물은 하루 아침에 티끌이 되느니라.

- 자경문 -

 

 

 

 

 

 

처음보는 풍경에 가슴이 뛰기도 했지만,

위용과 기개가 대단한 사천왕이 있는 문을 지키는 벽에 그려붙인 금강역사의 모습은

어딘 지 모르게 장난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담양군 보호수 수령 300년의 용흥사 느티나무.

갓 물오르기 시작한 연두빛은 숨막히도록 아름답다.

 

 

 

 

사천문을 지나면서 멀리 보이는 누각은 용흥사의 옛이름을 간직한 용龍구龜루樓이다.

반대편 쪽에서 바라보는 현판에는 보제루라 씌여있다.

사방으로 터진공간에 여러가지 쓰임새로 쓰이는 산사의 대문 누각은

대부분 산사 전체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수려한 모습으로, 꼭 있어야 하는 건축물인 것 같다.

 

 

 

 

 

 

작은 설치 작품처럼 보이는 수곽.

 

 

 

 

 

 

용흥사 대웅전.

전라남도 담양군 월산면 용흥리 574

용흥사는 백양사 말사이다. 백제 때 창건되었다고는 하나 조선후기 까지의 연혁이 전하지 않아 자세한 역사는

알 수 없다. 본래는 용구사 였지만 조선 숙종 때 숙빈 최씨가 이 절에서 기도한 뒤 영조를 낳자 절 이름을 용흥사로 하였다.

 

 

 

 

절 마당을 차지하고 있는 느티나무의 모습도 너무나 아름답다.

 

 

 

 

묘허큰스님께서 항상 먼저 와 계신다.

역시 봄 산사는 연두빛과 더불어 색색의 연등이 있어 몸 서리치게 아름다울 때이다.

 

 

 

 

 

 

 

 

 

 

비록 이 계절은 산사 마당을 일렁이는 연두빛 봄에 한발 물러서 있지만

또다른 계절에는 본연의 빛을 발할 것이 분명한 용흥사 대웅전 꽃살문.

 

 

 

 

마침 대웅전에서는 스님들께서 신중기도 중이셨다.

언제 어디서나 스님들께서 예불 모시는 모습은 숙연한 아름다움의 절정이란 생각이 들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영단 옆에 자리잡고 있는 보물 제 1555호인 용흥사 순치원년명 동종.

동종은 불교의식이나 음악을 연주할 때,그리고 공양시간을 알릴 때 사용된다. 순치 원년 1644년에 동종을

조성하였다는 명문과 인동당초문,보살상 등이 새겨져 있다.

높이가 1m 남짓한 작은 종 이지만 조형미와 문양표현이 조선 후기의 다른 범종에 비해 수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윗부분의 용두 문양은 대부분의 쌍두와는 달리 네개의 용머리 표현으로

놀라울 정도로 섬세하고 사실적이다.

 

 

 

 

대웅전 뒷편의 삼성각.

 

 

 

 

 

 

 

 

누군가 말했다.

'전국 방방곡곡 이름 알려진 명산 가장 아름다운 곳에는 절이 들어앉아 있는 것 같애'

그럼 나는 일초도 망설임없이 내가 낼 수 있는 가장 자신에 차고 자랑스러운 목소리로 말하곤 하지.

'그 산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곳에 그 보다 더 아름다운 절이 있기 때문이야'

오늘도 나는 山을 더 완벽하고 아름답게 하는 또 하나의 山寺와의 새로운 인연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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