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조계사에서 해피벌쓰데이 투 석가모니부처님~ 본문

아름다운 산사

조계사에서 해피벌쓰데이 투 석가모니부처님~

lotusgm 2015. 5. 25. 18:51

 

 

 

 

올해 부처님 오신날에는 대한민국 조계종 본산 "조계사"에 갈 마음을 먹고나니

예년처럼 고속도로에서 시간 보낼 걱정을 안하고 늑장을 부린 탓에 티비에 조계사 봉축법요식이 이미 시작된 후에야

집에서 나섰다. 조계사는 새벽 여섯시 부터 붐비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긴 했지만 길 건너 보이는 조계사는 물론이고

주변 일대에는 일년에 한번있는 가장 큰 잔칫날답게 인파들이 몰려있었다.

 

 

 

 

 

 


 

절밥 먹은 지 이십년 이건만 석가탄신일에 조계사를 찾은 건 첨이라 문을 들어서기도 전에 색색의 연등이

뿜어내는 아우라에 식은 땀이 나기 시작했다.

 

 

 

 

 

너른 절 마당 가득 사람들이 나름 안내자들의 도움으로 관욕의식 참배를 위한 줄,법당 참배를 위한 절 로 나누어 줄에 줄을

서서 이동하는 중이었다. 우리는 일단 준비해 간 공양미도 올리고 부처님 참배하기 위한 줄을 찾아 돌고 돌아 그 끝에 섰다.

어떻게 이 줄이 끝까지 법당으로 이어질 것인 지 살짝 걱정도 되었지만 '절 일은 절로 된다'는 말 처럼 그냥 믿고 가보는 수 밖에..

 

 

 

 

 

조계사의 상징인 저 고목 아래에는 법요식이 열린 후라 의자들이 촘촘히 정렬되어 있고,

오후에 열리는 음악회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있어 그 주변으로 겹겹의 줄이 법당을 중심으로 몇바퀴

돌아서 법당으로 들어가게 되어있다.

 

 

 

 

 

이렇게 많은 등을 본 적이 없는 나 같은 사람은 한발자국 뗄 때마다 감탄사 연발이다.

 

 

 

 

 

법당 앞에는 관욕의식이 행해지고 있었다.

관욕의식 참배와 법당 참배를 하려면 한도 끝도없는 줄을 두번이나 서야하는 거다.

 

 

 

 

 

줄이 지나가는 방향에서 범종각이 눈에 들어왔는 데 지장전에서 시작한 영가등으로 감싸여있는 범종각의 모습

또한 더 특별나 보인다.

 

 

 

 

 

드디어 법당 앞 마당으로 돌아나왔다.

그렇지만 지금부터 더 긴 줄의 행렬이 시작되는 것 같다.

놀이공원 기다리는 줄과는 비교도 안된다.

 

 

 

 

 


 

 

 


 

줄을 서서 움직이는 동안도 이 곳 저 곳 눈에 들어오는 조계사의 모습은 정말 너무나 근사하다.

 

 

 

 

 

저 사람들은 벌써 법당문을 향해 걸어들어 가고 있다는...

하얀 봉지들은 도대체 뭘까?

절의 행사 때 마다 가장 큰 골치거리가 신발 문제인데, 작은 비닐 봉지를 나누어 주고 회수하는 것으로

깔끔하게 해결한 것 같다.

 

 

 

 

 

또 한쪽 귀퉁이에 있는 '생명평화법당'에서는 '잊지않고 희생을 값지게'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천일 동안 천배하기의 241번째 날을 맞고 있었다.

 

 

 

 

 

 


 

드디어 멀리 신발 주머니를 나누어주고 있는 봉사자가 보였다.

줄을 서기 시작하고 나서 30분 만에 고지가 눈 앞에...

 

 

 

 

 

감.사.합.니.다...

 

 

 

 

 

 


 


 


 

 

 

너무나 잠깐 동안이라 아쉬움이 더하긴 했지만 준비해 간 공양미도 올리고 감사하다고

삼배도 하고...

잔치집 밥을 먹을 엄두가 나지않아 길 건너 '발우공양 콩'에 가서 점심을 일단 먹고

다시 돌아오기로 했다.

-----------------------------

 

 

 

 

 

점심을 해결하고 온 동안도 여전히..아니 더 많은 사람들이 발디딜 틈도 없이 절 마당을 가득 메우고 있고,

대웅전 앞에는 2시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라 빈의자 하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자리 잡았다.

지붕처럼 하늘을 덮은 연등 보다 사람들이 더 많은 듯 보였다.

 

 

 

 

 

아직 관욕의식 참배도,법당 참배도 계속 이어지고 있고

마당에는 음악회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고,아무리 연등이 지붕이 되어주고는 있지만

햇살이 너무 뜨겁다.

 

 

 

 

 


 

 


 

 

어찌어찌 하다가 바로 우리 앞에 일어서는 사람이 있어 엉뎅이를 붙이고 앉았다.

앉은 사람 상관않고 당당히 앞을 가로막고 서있는 사람들만 아니면 해가 지는 조계사도

한번 보고싶은 욕심이 있었는 데.

 

 

 

 

 

무대 쪽은 물론이고 대형스크린도 무자비하게 가려버리는 무질서 내지는 번잡함.

한시간 정도 민요와 판소리 공연을 보다가 우리는 빠져나오기도 힘든 의자 틈 사이를 겨우 뚫고 나왔다.

 

 

 

 

 

아..발밑은 이렇구나.

좀 줄이 짧아졌는 지 발밑이 드러난 절 마당을 지나

 

 

 

 

 

천상천하유아독존...

일수지천 일수지지,한손으로는 하늘을 가르키고 한손으로는 땅을 가르키시며 사자후를 외치는 말씀이

"천상천하 유아독존 " 이라 

 유아독존이라는 것이 석가모니 부처님 당신 스스로가 이 세상에서 하늘 위에도 당신같은 분이 없고

하늘 아래도 당신같은 분이 없고,하늘 위에나 하늘 아래 당신이 최존최귀하고 홀로 높다는게 아니예요.

부처님이 당신 스스로가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거룩하고 높다면 아(我) 독존이라 하면 될것을

굳이 오직 유(唯)자를 붙인 것이 상징하는 것은

일체 모든 중생들이 자기에게 있어서는 오직 자기 스스로의 본래 면목 자성,자기의 생명이 가장 최존최귀하고

홀로 높다는 거예요.

그리고 여기서 하나 더 중요한 사실은 일체 모든 중생들이 생명의 본질은 평등하다는 거예요.

왜 ? 다같이 자기에게 있어서는 자기의 생명이 가장 소중하고 가장 위대하고,가장 거룩하고

누구와도 바꿀 수 없고 가장 존귀하다면 귀한 생명끼리 다 모였으니까 생명은 더 높은 것도 없고 더 낮은 것도 없고

다 평등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천상천하에 유아독존이라는 말씀은 생명의 위대함과

 생명의 존귀함과 일체중생의 생명의 평등함을 외친 말씀이예요.

부처님 당신 혼자 높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불기 2557년 부처님 오신날 방곡사 묘허큰스님 법문 중에서.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