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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나의 방천시장 이야기

lotusgm 2015. 9. 10. 11:34

 

 

 

 

 

 

있잖아~ 내가 우리옴마 동네 방천시장을 처음 찾았을때는 정말 방천시장을 내 눈으로 꼭 확인하고 싶어서 였거든?

그리고는 정신없이 골목을 돌아치면서 이렇게 사랑스러운 곳이 있을까? 퀼트로 수놓은 간판이라니...

그 한순간 이후로 나의 방천시장 앓이가 시작되었어.

그 후로도 틈만나면 길 건너 본가에 들를 생각에 가슴 뛰는 것이 아니라 나의 방천시장이 또 어떤 달라진

모습으로 나를 반길까 하는 그 생각 밖에 없었어. 옹기종기 천막 아래 머리 맞댄 나무 진열대가 있고

허우적 거리며 골목을 들락거리는 아짐과 눈이 마주치면 빙긋 웃어주시던 할머니들이 너무 좋아서 가슴 설랬어.

불과 몇년 전에는 방천시장에서 장을 보기도 했다는 옴마의 말씀 뒤로 아부지가 한말씀 거드셨는데. '야~야!

방천시장 거~ 머 있드노? 니가 하도 그케서 한번 가봤디만 아무 끗도 없두만...'살짝 나를 비웃으시는 느낌이지?ㅋ~

'사실은 니 김광서기길 볼라고 그라는 거재?' 나는 그때도 이미 유명했던 김광석길의 존재를 모르고

방천시장엘 들어섰었다는 말씀을 그 때마다 분명 말씀드리는 데 안믿으시는 거 있지.ㅠ;;

그래서 어쩌면 방천시장 살리기 일환으로 김광석길을 만든 건 아니었나 지금에사 기억을 더듬어보기도 해.

 

2015년 9월 6일 현재 ...방천시장에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어. 몇시간을 돌아쳐도 항상 나 혼자였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골목골목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와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낯설지않는 곳이 되어버렸던 거지.

가족 단위로 골목을 누비며 하나같이 옹벽에 기대 사진을 찍고 광석이 노래를 흥얼거리지만 바로 그 골목

너머 방천시장의 존재는 모르는 사람들인 것 같았어. 나 혼자 괜시리 무안해지는 거 있지..나도 어쩔 수 없이

시끌벅적 소리나는 쪽으로 들어섰으니까 말이지. 눈은 다시 그려진 김광석길의 벽화로 향했지만 몸은 자꾸만

방천시장으로 향했다면 내가 얼마나 방천시장을 그리워했는 지 이해가 되려나?

몇집 있었던 야채가게는 그나마 문을 닫았는 지...고구마 일키로 담은 봉다리를 저울에 올리기도 힘들어 보이는

할매가 하시는 채소가게에서 고구마와 가지를 샀어. 울 동네 싸다고 소문난 시장에 가지 3개가 2천원인데

방천시장 할매 가지는 천원이라고...가지도 얼마나 반짝거리고 실한 지..이거거등 시장은 말이지.

김광석길 왔다가 시장에도 들러 싸고 맛난 거 사서 까만봉다리 주렁부렁 들고 돌아가면 좋잖아. 그런데 모든 사람의

관심은 김광석길에만 있어서 주변의 작은 가게들은 어느새 새로운 건물과 술집과 커피집으로 변해가는 방천시장

내게만 안타까운걸까? 내가 생각하는 방천시장의 발전과 변화는 이런 거 아니었어 정말...

 

'아부지~ 아부지는 방천시장 알기를 우습게 보시지만 대도시의 중구에 재래시장 하나 정도는 키워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문화유산이 뭐 대단히 훌륭한 건축물과 문화만 있는 거 아니잖습니까? 오래된 재래시장은 그 어떤

문화유산도 대신할 수 없는 우리의 삶 그 자체이기도 하고 간직해야 하는 정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 니말이 맞다..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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