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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철천리] 석조여래입상 -보물 제462호 본문
2015년 10월8일 묘허큰스님과 함께 마애불순례.
네시간여 달려서 나주 미륵사가 보이는 길 아래 도착했다.
대부분 절이나 암자가 함께 있는 마애불과 석불 보다는 깊은 산 속이나
들판에 홀로 있어 공양받지 못하는 마애불이나 석불을 순례하곤 했는 데, 철천리 입상은
예전에 폐사된 자리의 미륵사가 입상을 보존 관리하게 된 것 같았다.
전남 나주 미륵사.
경내를 가로질러 대웅전 뒤로 멀리 석불입상이 보였다.
잘 정리된 너른 공간과 주변의 소나무들에 둘러싸여 굉장히 편안해보이는 철천리 석조여래입상.
도진스님,지공스님께서 예불을 진행하셨다.
나주 철천리 석조여래입상 -보물 제462호
전라남도 나주시 봉황면 철천리 산 124-11
불상은 5.38m나 되는 큰부처님으로 북쪽을 바라보고 서있다. 재질은 응회암으로 전체를 한개의 돌로
조각하였으며,고려시대 초기부터 유행했던 거대한 불상 양식이다. 얼굴이 통통하고 몸 전체의 균형미가
떨어지며 옷무늬를 형식적으로 조각한 점 등을 보아 10세기 후반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수인은 왼손은 시무외인施無畏印이며 오른손은 여원인與願印이다.
이는 부처님이 중생에게 베풀고 소원을 들어준다는 뜻을 나타낸다.
발목 아래는 땅에 묻혀서 알 수 없는데 원래는 이중대좌였다고 전한다.
기독교는 신앙고백을 합니다..어디를 가서 무슨 기도를 해서 어떤 은혜를 받았다...등의 고백을 해서
서로 신심을 불러일으키는데,우리 불자들은 아무리 좋은 가피를 입었더라도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지가 무슨 왔다갔다
덜렁덜렁 그러고 다니면서 가피는 무슨 가피'이런 소리를 들을까봐 드러내지를 못해서 그렇지 마애불 다니면서도
좋은 일이 많이 있습니다. 지난번에 대중공양을 올렸던 집에는 시집간 딸이 7년 동안 아이가 없다가 마애불기도를
다니는 중에 귀한 자손을 얻었답니다.
미륵사 주지스님과 행자님.
석불입상 뒤의 둥근 봉분은 사실 무덤이 아니고 산의 형체가 봉황혈이기 때문에 봉황알을 상징해서
만든 지형물이다.
문화재를 소개하는 표지판 속에는 틀림없이 객관적인 사실과는 별개의,누구의 주관적 느낌과 해석인지
알 수없는 이상한 설명이 붙어있기 마련이다.
표지판을 읽으면서 불상의 얼굴 표정이랄지 풍기는 느낌을 굳이 명시해 놓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항상
들곤했다. 불상의 얼굴 표정이 어떻게 보이는지는 보는 사람의 시선과 시각과 상황에 따라 각자의 몫인데...
역사적 사실과 달리 불상을 바라보며 각각 느낄 수 있는 감상을 강요하고 규정짓는 듯한 설명의 표지판을
내세울 때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맥락으로 볼 때 내눈에는 입상의 옷주름이 굉장히 수려하고 부드러워보여서 눈길이 가는데 반해 설명에는
'옷무늬를 형식적으로 조각'이란 말로 표기한 점이 마음에 들지않았다. 물론 전체적으로 봤을 때 비율이 맞지않아
아름다운 몸체는 아니란 생각은 나도 들었지만...
역시 옷자락 밑으로 보이는 다리는 어울리지않게 짧고 불완전해 보여
분명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균형미와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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