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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단청없이도 곱디 고운 의성 비봉산 대곡사 본문

아름다운 산사

단청없이도 곱디 고운 의성 비봉산 대곡사

lotusgm 2016. 2. 26. 11:41

 

 

 

 

방생기도를 봉행하고 방곡사에 들러 점심공양을 하고 또 부지런히 순례길에 올랐다.

세번째 다시 찾은 경북 의성군 비봉산 대곡사.

대곡사에 오면 너른 평지에 서있는 아름다운 일주문과 마주하는 순간부터 자잘한 잡념일랑

툭툭 사라져 버리는 듯한 편안함을 얻는다. 

 

 

 

 

 

 

 

대곡사에 오는 사람이라면 제일 먼저 대곡사 일주문 앞에서, 그 다음 저 아름다운 범종각 앞에서

아무렇지않게 무심히 지나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대곡사 범종각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61호

이 건물은 고려 공민왕 17년(1368)에 처음 건립되었다.

 

 

 

 

http://blog.daum.net/lotusgm/6893960 2008년 3월

http://blog.daum.net/lotusgm/7800475 2014년 3월

http://blog.daum.net/lotusgm/7800477 2014년 3월 비봉산 대곡사 적조암

높은 누각에 걸린 현판 속 글씨가 퇴색되어 사라지고 있는 듯 없는 듯 하여도 상관할 바 아니다.

오래전 처음으로 누각 앞에 섰을 때도,그리고 지금도 가슴 설레임 만으로 충분하다.

 

 

 

 

오래 오래전 중창시 나온 듯한 들보를 그대로 보관해 두고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만치 근사한 목재를 간직한 건축물은 더 이상 생겨나지 않을 것 같다.

 

 

 

 

범종각 기둥 사이로 언뜻 보이는 대웅전과 다층탑에 끌려 다가가다가 보면

 

 

 

 

 

 

 

작고 예쁜 2기의 탑이 발길을 붇잡는다. 

 

 

 

 

추측일 뿐인 안내판 조차 없지만 보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진 불완전한 2기의 탑은,

어떻게 보면 화려하고 점잖지만 또 어떻게 보면 예쁘고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대곡사 대웅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60호

지나가버린 세월이 아쉬워 겹겹히 칠해진 밑을 알지 못하는 단청도 가슴 절절하지만

이제 더이상 의미없어진 그 매달림에 초연한 벗어진 단청은 가슴 아프도록 아름답다.

그 발아래 이름조차 갖지못하고 색맞춘 석탑에 감탄이 절로 났다.

- 2008년 3월 lotusgm의 글 중에서 -

 

 

 

 

의성 대곡사 다층석탑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405호

화강암 기단부와 점판암 연화좌대,탑신고만 남아있고 상륜부는 유실되었다.

원래는 옥신석을 갖춘 13층 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초기 청석탑靑石의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전국에 걸쳐 지금까지 조사된 이런 류의

탑은 12기 정도로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다.

 

 

 

 

 

 

 

시간이 차곡차곡 내려앉은 대웅전 단청은 필설로 그 아름다움을 말하기 어렵다...

 

 

 

 

 

 

 

 

 

 

 

 

 

나날이 더 고색창연하게 아름다워지고 있다는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어느날 갑자기 비상식적인 누군가의 손에 원색의 단청이 덧칠 될 수도 있고

구석구석 묵은 시간의 때가 벗겨지고 어이없이 태초로 부터 650년의 세월이

일순간에 사라져 버릴지 누가 알겠는가..

 

 

 

 

 

 

 

지난번 순례 때 해체 보수 중이던 명부전이 반듯하게 자리 잡은 모습이 너무나 좋다.

대곡사 명부전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439호

 

 

 

 

왠지 명부전의 현판은 소박하고 정갈해야 된다는 생각에 딱 안성맞춤인 것 같다.

 

 

 

 

원래 전각에 쓰였던 목재와 새 목재가 조화를 이룬 색감은 화려한 단청 보다 더 완벽하게 아름답다.

 

 

 

 

대웅전 뒤 산신각.

 

 

 

 

마당에 나와 계시던 스님께서 범종루에 올라가서 대웅전을 바라보라고 일러주셨다...범종루에 올랐다.

미처 오르기도 전에 정면에 떠오르는 듯 보이는 새 범종각과 눈인사.

 

 

 

 

대웅전과 같이한 세월 동안 마주 바라보며 똑 같이 늙은 숨겨진 현판.

 

 

 

 

 

 

 

 

 

 

 

 

 

따스한 봄 햇살에 목련이 토종 강냉이처럼 툭툭 터질 때 범종루에 앉아 대웅전을 바라보는

호사를 내 의지대로 누릴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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