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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서설이 내린 방곡사 일년기도 입재하던 날 풍경 본문
2016년 2월27일(음력 1월20일)방곡사 일년기도 입재일.
새벽에 길을 나서 창밖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알수도 없게 차창은 일찌감치 서리 커텐이 쳐지고
비몽사몽 졸고있는데 먼저 방곡사에 가계신 본가 옴마께서 전화를 하셨다.
'오고있나?'
'예..옴마..괜찮으세요?..무슨 일 있으세요?'
'하이고 그래..퍼뜩온나!' 방곡에는 눈이 엄청시럽게 내려서 말도 몬하게 이뿌다~'
'예..부지런히 퍼뜩 가께예.'
주차장에 내려서서 올려다보니 옴마 말씀대로 말도 몬하게 이쁜 방곡사가 보였다.
포대화상님이 머리에 눈모자를 쓰고 웃고 계시네.
녜~녜~ 올해도 복 마니 주십시요~
가는 길에도 눈이 내려 발자국을 덮었나보네.
두말이 필요없다는..정말...딴세상에 온 거 같애..
오늘만은 '방곡아란냐'가 달라 보인다.
법당에서는 정우스님 염불소리가 들리는데 법당 들어갈 생각도 않하고
지장전 앞에서 몇몇은 눈 덮힌 석등의 앙증맞은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서성이고 있었다.
육지장보살님들 오늘은 하얀 눈 모자에 눈망또도 걸치셨다.
법당에 앉아서 살짝 문을 열었다.
부지런히 눈을 녹히고 있는 햇살에 따스함이 묻어있었다.
어젯밤 왔던 눈이 봄까지 데리고 왔나 보다...
큰스님께서 신년 첫 법회라 귀한 벽조목 목탁목걸이를 선물로 주셨다.
얼마나 귀한건데..목에 걸고계셨던 목걸이 까지 아낌없이 빼주셨다.
감사합니다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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