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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방곡사 음력 3월 지장재일 법회하던 날 본문

방곡사 가는 날

방곡사 음력 3월 지장재일 법회하던 날

lotusgm 2016. 5. 3. 11:23

 

 

 

 

2016년 4월 26일.

날씨 츠암~ 좋다.

예상은 했지만 방곡은 입구부터 눈 부신 봄이다.

 

 

 

 

봄에는 울끈불끈 금강역사님 발 밑에도 요괴대신 사랑스러운 꽃잔디들이 와글와글거리고 있다.

 

 

 

 

어디 한번 드러누워 볼까..했더니 곁에 계시던 보살님이 깜짝 놀라신다.

설마 드러눕기까지...내 그림자라도..

 

 

 

 

봄의 산사는 안그래도 눈부신데 초파일 연등까지 합세해 가장 아름다운 계절임에 틀림없다.

 

 

 

 

올 여름에는 또 얼마나 많은 보리똥을 매달려고.. 꽃망울 만으로도 몸이 버거워 보이는 보리똥나무.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방곡리 방곡사.

가장 아름다운 정경 중 하나이다.

 

 

 

 

 

 

 

 

 

 

옥지장전으로 가는 길에는 발걸음을 더디게하는 작은 꽃들이 지천이다.

 

 

 

 

석등 주변에 깔린 금낭화는 낮을 밝히고

밤이면 석등이 옥지장전을 밝힌다.

 

 

 

 

 

 

 

 

오늘은 법당 앞 마당에 깔린 돛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바람도 햇살도 너무 좋다.

키가 하늘로 더 많이 자란 보리수 아래서 나도 훌쩍 깨달을 지 누가 알겠어...

 

 

 

 

 

 

벚꽃받침이 꽃인 것 마냥 떨어져내리는 마당은 연지명 독차지다.

 

 

 

 

한눈 팔고 한생각도 팔고 그러다가 법당에서 쏟아져나온 보살님들 구경하고...

굳이 점심공양 줄에 서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먹을 밥이 남으면 먹고,언니 밥 먹어요~누군가 권하면 감사히 먹고,내가 욕심내지 않아도

내 앞에 놓이는 갖가지 음식을 감사히 먹기만 하면 된다.

 

 

 

 

 

 

 

 

 

 

 

 

공양 줄을 서는 대신 보살님들이 가득한 마당을 돌아다니며 간섭하고 이구석 저구석 아는 체 하는 시간이 즐겁다.

유영스님께서 보살피고 계신 2천원에 업어온 아가들이 따신 봄햇살에 기지개 켜는 것도 보고...

 

 

 

 

 

 

대법심 보살님이 알려주신 숨어있는 뒷마당의 꽃들도 찍어서 보여주기도 하고...

 

 

 

 

 

 

 

 

 

 

 

 

아무리봐도 요상한...한 나무에 두가지 꽃이 동시에 매달리는 나무 주변을 돌며 괴롭히기도 한다.

 

 

 

 

 

 

물이 많은 곳으로 알려진 방곡사에도 가뭄이 극심해 지난 겨울 연들이 전부 죽어버렸다.

큰스님께서 그 자리에 작약동산 만드시는 작업을 시작하셨다.

각양각색의 어린 작약들이 자리를 잡았는데 잘 자라서 내년에는 작약동산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한눈 팔고 다니다가 오후 시식에 늦을 뻔했다.

삼시개념불사의 막바지 장엄염불 시간에 겨우 맞춰 영단에 차를 올렸다.

 

 

 

 

은각산중 생일수 하니

개화천지 미분전 이라

비청비백 역비흑 한데

부재춘풍 부재천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원각산圓覺 중에 생일수하니 -둥그렇게 모자람이 없이 몹시 원만하게 깨달은 우리의 성품,이 마음자리

사실 우리의 본래 모습은 부처님이 깨달으신 그 자리나, 부처님이 보셨던 그 자리나,우리가 앞으로 봐야할 그 자리나

우리가 가지고있는 우리의 본성은 모두 같아요. 그 자리를 우리는 망각하고 알려고 생각하지 아니하고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중생인줄 착각하고 살 따름이야.그런데 우리의 본래 모습,자성, 참나,나의 주인공은 우주가 창조되기 이전부터

개화천지 미분전 이거든?하늘과 땅이 나뉘어지기 이전에 성성적적하게 존재했어요. 그런데 우리 본래 모습 자성은

허공과 같이 모양이 없고 모양이 없기때문에 물질이 아니고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형상도 없고 형상이 없기 때문에

빛깔도 없어요. 그래서 비청비백 역비흑이라..푸르지도 아니하고 희지도 아니하고 또한 검지도 아니하더라.

부재춘풍 부재천이야..봄바람에도 있지 아니하고 하늘에도 있지 아니해요. 그럼 없는 거 아니야? 없는 거 아니면 우리 여섯자

몸을 마음대로 끌고 다니면서 지가 주인 노릇하고,이것이 나의 본래 몸의 자성인데 시작없는 옛적부터 존재했고,부처님은

어떻게 깨달아야 되며 무엇이 깨달음인지 일러주는 사람도 없고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는데도 깨쳤어요. 그런데 우리에게는

부처님께서 이미 2,600년 전에 어떻게 수행하고 어떻게 공부해서 깨달으면 우리도 부처라는 것을 보여주셨어요.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뜻..저의가 어디에 있느냐..하는 것을 실상묘법연화경에는 단 넉자로 말씀해 두었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 온 뜻은 개시오입에 있다.'

열개開 ,보일시示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일체 모든 중생들에게 도를 깨달아 열어 보이신 다음에

깨달을오悟 ,들입入

일체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당신처럼 도를 깨달아 깨달음에 들게 해주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셔서 깨달음에 들게하는 방법을 45년 동안 곡우정용으로 팔만사천 법문을 설해 놓고

인수정명 80세 석달 초여드렛날 사라나무 사이에서 열반에 드신 분이 우리 부처님입니다.

우리 부처님의 일생을 크게 여덟 부분(팔상성도)으로 나누는데,

1.도솔래의상 2.비람강생상 3.사문유관4.유상출가상 5.설산수도상 6.수하항마상 7.녹원전법상8.쌍림열반상

입니다. 그리고 네개로 줄이면 <불생 가비라>,<성도 마갈타>,<전법 녹야원>,<열반 구시라> 가 되는 겁니다.

이것이 4대 성지입니다.

 

 

 

 

 

 

법회가 끝나고도 모두들 후딱 빠져나갈 생각 않하고 방곡사의 봄 속에 앉아있었다.

츠암 좋다.

물론 연지명이 제일 좋아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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