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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이래저래 아끼다가 맛 간 집간장 심폐소생술 살리기 본문
죄송하게도 수년동안 얻어먹기만 하는 방곡사 집간장..아끼다 X된다고 했는데
너무 세월이 묵어서 색은 칠흑같이 까매지고 대적할 양념이 없도록 간도 쎄졌다.
언젠가 오랜 친구에게서 받았던 레시피가 있어 맛간장으로 소생시켰는데 소생을 넘어
환골탈태 너무나 맛있어지고 쓰임새도 자유자재 완전 좋아졌다.
동네방네 퍼주고
두번째 맛간장 만드는 날~
준비물
대파 3대,양파 2개,생강 한 주먹, 국물용 멸치 한컵반,국물용 마른 새우 반컵,고추씨 한컵,다시마,
황태 반마리,간장 3컵,물 6컵
※고추씨는 생략해도 되지만 방앗간에 가면 인심좋은 쥔장은 공짜로도 주는데...
우리네 음식 레시피 끝에 꼭 따라붙는 <적당히,식성대로>는 어쩔 수 없는게 맛간장 역시 각각의 염도가 다르고
식성이 다르니 완성시 그래도 간장인데 좀 짜다 싶을 정도로 물을 첨가하면 된다.
나 같은 경우는 워낙 간장이 짜서 물을 레시피의 두배로 넣었다.(간장 3컵에 물 12컵)
모양새가 이렇다.
이건 대략 숲속의 마녀가 달맞이꽃 시든 이파리 열장,옆집 밭에서 뽑아온 아스파라가스 3대,
연못 속 개구리밥 한양동이 듬뿍~ 이런 비쥬얼인데 일단 불에 올려지고 끓기 시작하고
5분 팔팔 끓인 후 약불로 30분 끓이면 정말 마법의 액체가 되는거다.
간장을 집에서 끓여?
그 냄새 어칼거임?
나도 냄새에 민감한 사람인데 그닥 걱정할 정도 아니다 장담한다.
아니라면? 하는 수 없지..그 집 간장을 원망하등가..그러면 냄새가 없어지나?ㅋㅋㅋ~
부글부글~ 거품도 마구 올라오고 마법의 액체가 익어가고 있다.
냄새 좋으다..한 숟가락 퍼먹어 보고싶을 정도로...
30분 후딱 지나가고 내가 붙잡을 겨를없이 맛갔던 집간장에 심폐소생술을 해준
다양한 것들은 무참히 희생당한 몰골로 둥둥~
마지막으로 조청이나 생각나는 비슷한 당류를 두숟가락 정도 넣어서 완성한다.
천 포에 건더기를 포함 받쳐 더치커피처럼 고운 색의 마법 액체를 통에 모은다.
그냥 모른체 놔두면 오랫동안 또옥또옥~
야단스럽게 보여도 재료만 있으면 잠깐만에 만들어진다.
냄새 괜찮다니까 그러네...
내가 널 위해 준비했어.
사실은 레시피를 너에게 주고싶었던 거야.
아...근데 이 액체로 뭘하냐구?
보통 집간장이 들어가는 음식이라면 어디나 가능해.
짜지 않아서 보통 넣지않는 밑반찬 졸임에나 양념간장 만들 때도 좋고 국 끓일 때는 말할 필요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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