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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금곡사 대웅전 문 본문
강진 금곡사 대웅전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잔치라도 벌어진 것 마냥 다양한 단청들로 처마 밑이 요란스럽지만
그래도 가장 먼저 눈이 가는 것은 역시 예쁜 꽃살문이다.
통판투조꽃살문의 모습을 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꽃의 모양과는 상관없이
사각 모양으로 잘라 조각해서 빗살 위에 다시 꿰맞춘 것 같다.
그런 기법을 쓴 때문인지 꽃의 모양들이 자유롭기 보다는 나란히 반복된 형태를 이루고 있다.
격자문살은 대나무 모양으로 솜씨를 부렸다.
꽃살문은 나름의 뜻이 있는 것 같다.
이승에서 바라보는 꽃살문은 영원히 아름다울 것 같지만
부처님세계로 들어봐 바라보자면 그 아름다움은 부질없는 것 아닐까...
처마 밑 단청은 막 세수를 마친 새색시 민낯 같은데
문틀과 문지방은 닳을대로 닳아 남의 시선은 아랑곳 않는 연륜의 촌부 얼굴같다.
문 아래 귀면 조각 속 도깨비를 닮은 괴물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활짝 핀 연꽃과 두마리 물고기.
주련 아래에도 활짝 핀 연꽃이 한 송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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