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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여름에 산을 오르는 것은 미친 짓이다 본문
"여름에 산을 오르는 것은 미친 짓이다."라고 했던 내가 알량한 휴가랍시고 떠나 휴양림이란 곳에서 딱히 할일을
찾지 못해 이른 아침을 챙겨먹고 산에 올랐다.
남양주시 축령산 휴양림 제2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입장권과 함께 등산 지도를 받아들었을 때만 해도
간단히 맛만 보자는 거 였지 정상까지 오르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주차장 이용료까지 포함해서 한사람당 3천원)
맘 속으로 휴양림 우거진 숲을 킁킁거리며 피톤치드 맘껏 흡입하고 어슬렁거리는 그림을 그리고 있던 나는, 그러다가
졸졸 흐르는 계곡물에 발도 담그겠다고 아쿠아샌들 차림이었다는 ...
축령산 자연휴양림 서리산코스(7.1㎞) 3시간 30분~4시간
제2주차장 - 관리사무실 - 철쭉동산 - 서리산정상 - 헬기장사거리 - 전망대 - 서리산임도사거리 - 임도사거리 - 제2목교 - 제2주차장
축령산코스,서리산코스,일주코스 세코스로 나누어져 있는데 축령산코스는 코스가 험난하고 암벽코스가 포함되어 있어
비교적 완만하다는 서리산코스를 선택하고 출발했다. 오전 08시 15분
출발해서 세 시간여 동안 우리는 그 누구와도 마주치지 않았다.
나처럼 다른 사람들 역시 이 폭염에 산을 오르는 것은 미친 짓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우거질대로 우거진 수풀 속을 해치고 나가는데 역시 지천에 널린 칡넝쿨은 전 국토를 뒤덮을 기세로
벽을 만들기도 하고, 오랜 나무 둥치를 끌어안고 기어올라 괴롭히기도 하고, 제철이라 보라빛 꽃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
서리산 정상 아래에 있는 한반도 모양을 닮았다는 철쭉동산은 꽃이 없어서 인지 전혀 감흥이 없어
살짝 실망을 하기도 하고.
드디어 해발 832m의 서리산 정상.
의지의 한국인이다.
아쿠아 샌들을 신고 산 정상에 오르다니...
계속 따라오는 헬기 소리가 가까워지더니 영화처럼 바로 눈 앞에서 헬기가 떠올랐다.
헬기장사거리.
전망대.
점점 뜨거워지는 날씨의 임도 주변에는 그래도 여름꽃들이 벌을 서고있어 좀 아는 척 해주고 싶었다.
그것도 아니라면 여름 등산은 미친 짓이 분명하다.
은근 오기가 있는 사람들이라 각자 나름의 준비만 갖췄다면 일주코스를 선택했을 게 분명하다.
원래의 계획대로 더워지기 전 이른 아침 트레킹은 좀 과하게 해치웠고,점심은 제대로 보상받는 음식을 먹기로 약속했다.
축령산 자연휴양림 서리산코스( 7.1㎞) 3시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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