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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우리만의 여수 고소동 천사마을 가는 방법 본문
2017년 6월 2일 ...그렇게도 가보고 싶었던 "여수 고소동 천사마을"로 가기 위해
밤 10시 35분 용산역발 여수 엑스포역행 무궁화 열차를 탔다.
그동안 누구도 그렇게 하지않았던, 우리만의 방법으로 "고소동 천사마을"로 잠입..완벽히 접수했다.
3시간 동안.
***************
해파랑길 걷기가 없는 주말이라는 사실에 진즉부터 여수행 차편을 예약해 둔 상태였다.
늘 그래왔던 것 마냥 밤기차를 타고 새벽 4시 20분에 엑스포역 광장으로 나왔을 때
우리 말고 한무리의 잔차족들도 어느 방향으로 출발해야하는 지 잠시 망설이고 있었지만
우리는 길 건너 박람회장 Gate 3을 통과해서 다양한 형태의 건물들이 늘어선 박람회장을 지나 왼편 길로 방향을 잡았다.
차들 조차 뜸한 새벽길을..그것도 전혀 와보지 않은 길을 걷는 일은 이제 별 것도 아님을 느꼈다.
난데없는 빗방울도 합세하고..참..
왼편으로 박람회장 건물들과 나란한 길을 한참이나 걸어 오동도가 보이는 오동도 유람선 선착장도 지나고
급작스런 복통으로 나는 화장실 찾느라 정신이 없고,해파랑길 대장이자 벽화동무는 막다른 길에서 방향을 찾느라
여념이 없고..마침 운동나온 부지런한 아짐덕에 두가지 다 해결했다.
그리고 그녀가 가르쳐 준 대로 박람회터널을 지나 고소동으로 가는 해안도로로 나왔다.
어느새 한시간 걸어온 지점이다.
05시 20분.
*거북선 대교(혹은 이순신대교)가 보이는 길 오른편 언덕 위는 자산공원으로,
그 곳에서 건너편 돌산까지 연결하는 '해상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다.
*거북선대교-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이전에 완공된 거북선대교는 여수시내와 돌산도를
연결하는 다리이다.
거북선대교 아래에는 여수 돌산과 자산공원을 잇는 국내 최초 바다 횡단 '해상케이블카'로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이 유명한'해상케이블카'승강장과 자산공원으로 가는 계단이 있다.
하멜기념관.
하멜기념관 옆 해안길로 들어선다.
또 한시간을 걸어온 지점의 종포 마을 작은 공원 벤치에서 준비해간 미지근한 야채스프를 먹었다.
흐린 하늘이지만 분명 날이 밝았다.
06시 10분.
앞에 가로놓인 아파트 옹벽에 낡은 아파트 외벽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색 고운 벽화가 눈에 들어왔다.
아마도 저 모퉁이를 돌면 천사마을이 있을 듯 느낌이 왔다.
돌산대교가 눈 앞에 보이는 해안길 막다른 곳 건너편에
06시 20분.
길 건너 천사마을 이정표가 눈에 띄었다.
드디어 우리가 왔다...
그리고 그후로 자그마치 3시간을 그 곳에서 보냈다.
*********************
거의 3시간을 오르내리다가 빠져나온 곳에 마을 위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건물 벽화가 있는
바로 <남성목재산업> 옆으로 나있는 좁은 길이었다.
우리가 출발한 골목 입구 보다 많이 올라온 지점인 셈이다.
이 곳 부터 출발하면 우리가 출발한 지점으로 되돌아 내려가기는 쉽잖으니 천사마을을 전부 보고싶다면
우리가 출발한 아랫쪽 길을 추천하고 싶다.
09시 20분.
9시를 훌쩍 넘긴 시각에 객사하기 전에 부지런히 아침식사 가능한 식당을 찾아들어가
적당히 맛없고 비싼 해물된장찌개로 아침을 먹었다.
너~! 비록 싼 편의점 커피일지라도 우리의 행복을 배가시키는데는 부족함이 없어라...
소기의 목적도 달성했겠다..두려운 것은 뭐며..급할 것은 또 뭐람..
10시 25분.
우리가 새벽에 걸어온 길은 4㎞정도 되지만 사실 시내를 통하는 직선거리는 정확히 2.2㎞.
인근의 해양경찰 초소에 들어가 엑스포역까지 가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아저씨~ 여기서 엑스포역으로 갈라만 어떤 방법이 있어예?'
'여그 뒷편으로 뻐스가 댕기기는 하지만...자주 안 댕기고 오래 걸려요이~'
'그라마 택시 타는 게 더 낫겠네예'
'그조~뻐스 두명이만 2,600권..택시 타봐야 기본요금인께 2,800권..200권 더 쓰시용~'
'녜..고맙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직선거리 2.2㎞인 엑스포역에서 천사마을까지 길을
우리는 해안도로를 따라 4㎞ 걸었다는 말이된다.
돌아가는 기차시간 까지 시간도 넉넉하고 그렇다면야 뭐 망설임 없이...
우리는 또 그렇게 새벽에 걸어갔었던 해안도로를 되돌아 걸으며 새벽과는 완연 달라진 풍경에 희희낙낙했다.
주말을 맞아 해상케이블카를 타러온 사람들,오동도 유람선을 타러온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는 틈에
우리도 관광객 모드.
엑스포 박람회장 입구 액스포 디지털 갤러리가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12시 10분.
세계관 앞의 거대한 마리오네트 인형"연안이"가 눈에 들어왔다.
너무나 디테일하게 잘 만들어진 연안이.
새벽에 어두운 통로라고 생각했던 곳이 알고보니 천정 전체가 화면인 디지털 갤러리였다.
마치 천정이 수족관인냥 헤엄치는 물고기떼..밤에 보면 장관이겠다.
그리고 여수 엑스포의 자랑 중 하나인 빅오(Big-0).
드디어 엑스포역이 보이는 곳으로 돌아왔다.
하프 모양이라는 '스카이타워'
제일 윗층에 전망대와 커피샵이 있다고.
오후 1시 27분 여수엑스포역발 용산역행 무궁화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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