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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자월도 가장 높은 곳 국사봉으로 가는 길 본문

♡ 내가 사는 세상/道,城,島,山

[섬]자월도 가장 높은 곳 국사봉으로 가는 길

lotusgm 2017. 3. 13. 15:28

 

 

 

 

길이 따로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특히 섬 트레킹은 밑지는 일이 없는..언제 어느 순간 생각지도 않았던 풍경과 만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만 있으면 된다.

'국사봉으로 가는 길'이라는 이정표가 없다한들 국사봉 가는 길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없다.

그냥 걸으면 원하는 곳에 닿을 수 있는 곳이 섬이다.

 

 

 

 

길이 없는 곳으로 먼저 앞장서 가던 일행이 '여긴 쑥대밭인데요?'라고 말했다.

엉망진창이라는 의미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들어섰더니 사방에 쑥이 무성한 정말'쑥대밭'이더라는...

 

 

 

 

 

 

그렇게 길이 없는 곳으로 올라도 섬은 있다.

 

 

 

 

 

 

 

 

 

 

 

 

그리고도 한참을 잡목에 주렁주렁 달려 눈앞을 ,그리고 발밑을 가로막는 정신 사나운 칡넝쿨을 피하며 걷다보니

거짓말처럼 평평한 지점이 나오고 사방으로 정말 '길'이 방사선처럼 펼쳐져 있었다.

 

 

 

 

우리가 지나온 하늬깨 마을쪽을 가르키는 방향에도

 

 

 

 

고사리골로 내려가는 방향에도 (산꾼들이 말하는) 신작로가 펼쳐져있는데 우리는

길을 만들며 올라와야 했다니...

'도대체 우리는 어디로 올라온거야?'

 

 

 

 

그 후로는 앞서 지나 간 사람들의 흔적을 굳이 도움받을 필요도 없이

곳곳에 이정표가 잘되어 있었다.

 

 

 

 

 

 

돌로 쌓아올린..지금은 물론 사용하지 않는 '봉화대'

 

 

 

 

 

 

 

 

칡넝쿨이 보초를 서고 있는 국사봉 정자각에 도착했다.

 

 

 

 

 

 

 

 

정자 위에 올라서서 멀리 바라다 보이는 바다.

물이 빠져나간 뻘밭에는 바다,그만이 그릴 수 있는 거대한 무채화가 보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정작 국사봉 정자각 위로는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정자가 가려주는 정자 계단 앞 땅바닥에 전을 펴고 각자의 가방 속에 남아있는 간식거리를 전부 꺼냈다.

그리고 그때서야 처음 본 일행들의 면목을 확실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 유쾌한 분들이었다.

그리고 하산 하는 길..갑자기 앞에 가던 일행들이 흩어져 뭔가를 카메라에 담기시작했다.

 

 

 

 

와웅~ 이거 이정도면 학회에 보고 해야하는 거 아닐까요?

그렇게도 만나기 어렵다던 '복수초'가 떼로 몰려있으니 이게 바로 집단서식지 뭐 그런거 잖아요.

야튼 양쪽 옆 낙엽이 쌓인 숲에 복수초가..뭐 그리 복수할 일이 많다고...

 

 

 

 

 

 

그리고 노루귀.

 

 

 

 

 

 

흰색 노루귀도 여리여리 참 예.쁘.다.

 

 

 

 

국사봉-임도-자월 면사무소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도착하면 다 내려온 거다.

 

 

 

 

옹진 자월면사무소와 보건소 사이의 길을 빠져나오면

 

 

 

 

모래 사장의 모래입자가 먼지 보다 보드라운 해변의 큰말 해수욕장과 만난다.

 

 

 

 

그리고 도로를 한참 걸어내려오면 이국적인 풍경의 장골해수욕장.

 

 

 

 

뒷 배경이 되어주고 있는 독바위.

 

 

 

 

 

 

 

 

10여분 바다를 옆에 거느리고 방파제 길을 따라 걸어내려온 곳에 달바위 선착장이 있었다.

배 시간에 30분 일찍 도착했다.

 

 

 

 

선착장 입구의 조형물.

 

 

 

 

8.6㎞//4시간

(10시 18분~14시 18분)

 옆으로 길게 누운 애벌레처럼 생긴 자월도의 한쪽 끝을 걸었다.

 

 

 

 

돌아가는 배삯이 1,500원 더 싼 이유는 인천 여객터미널처럼 근사한 대합실이 없으니 그 사용료를 빼준다는구만.

그래서 20,300원.

벽화동무 해미언니와 나 둘만의 트레킹이었다면 분명히 우리는 자월도의 나머지를 종주했을 것이고

굳이 비싼 고속이 아닌 만원은 더 싼 저렴한 배를(16시20분 마지막 배) 타고 인천으로 돌아나왔을 거란 생각을 하면서

섬 그자체만으로 충분히 특별함을 가지는 트레킹이지만 오랫만의 섬트레킹에 걸었던 기대가 컸던 걸까?

자월도에는 사고처럼 우리 앞에 나타나준 별다른 매력은 없었던 것 같다.

 

 

 

 

승봉도에서 여객을 태운 배가 도착했다.

 

 

 

 

요즘 여객터미널 주변에는 밴뎅이 회무침을 먹으러 사람들이 몰린다고...

걸어서 5분 거리의 인근에 있는 밴뎅이 무침 골목에서 점심 겸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다.

음..맛은..새벽에 간단히 요기하고 4시 넘어 음식을 앞에 뒀으니 맛이고 뭐고 없었다.

특히 맛있었던 박하장 과 디포리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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