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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전남 담양군] 고서면 분향리 석불입상 본문

남산 그리고 마애불

[전남 담양군] 고서면 분향리 석불입상

lotusgm 2017. 7. 19. 14:22

 

 

 

 

 

 

 

2017년 7월 18일(음력 윤오월 스무닷새)

연일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가며 들락거리는 하수상한 날의 한가운데... 묘허큰스님과 함께 마애불순례.

낮의 길이가 긴 날은 가장 멀리있는 마애불을 찾아나선다.

비가 예보되어 있어 나름 우의와 우산으로 중부장하고 떠난길...담양으로 오는 내내 오락가락하던 비가 희안하게도

잠시 멈춘 틈에 목적지 담양군 고서면 분향리 아래 용대회관 앞에 도착했다.

 

 

 

 

 

 

이미 아름다운 가을을 상상하며 아름드리 은행나무 아래로 길을 들어선다.

 

 

 

 

 

 

머리 숱 많은 대나무 숲을 지나면 마애불이 있다고...

 

 

 

 

 

 

그러고도 못미더웠던 누군가의 친절한 이정표.

 

 

 

 

 

 

예전에는 일제에 의해 불타없어진 영험한 도량 소산암이 있었다는 안내판

옆으로 역시 언젠가 누군가 살았던 흔적의 폐가가 있는 산길로.

 

 

 

 

 

 

양 옆으로 우거진 대나무 숲 때문이었을까

도반들이 부지런히 올라가고 있는 산길은 내게 은밀하고 묘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조..으..다..

 

 

 

 

 

 

그런데 아쉽게도 정말 금방이다.

멀리 먼저와 계시는 분들이 보인다.

 

 

 

 

 

묘허큰스님,정우스님.

 

 

 

 

 

 

 

 

 

 

 

우리 팀이 도착하자 바로 예참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간절한 축원.

 

 

 

 

 

 

 

 

 

앞에 준비해 온 마지와 공양물이 놓여진 좌대가 잠시 커다란 신발처럼 보이는 착각이 들어

혼자 웃었다.

 

 

 

 

 

 

 

 

 

 

 

 

예참을 마치고 큰스님의 짧은 법문 중에 멈췄던 비가 다시 쏟아지기 시작했다.

 

 

 

 

 

 

 

 

 

 

 

석불의 옷자락과 묘허큰스님의 가사자락이 묘하게 겹치는 순간.

 

 

 

 

 

"해원 宗師"

가사 안쪽에 씌여진 글씨가 처음으로 눈에 들어왔다.

**참 외람되지만 스님께서 어떤 경우에도 손수 가사를 접고 펴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경건하고 예禮의 바른 의식을 치르시는 것 처럼 느껴진다.

 

 

 

 

 

모두들 짐을 챙기고 내려가기 시작하는 데, 몸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먼길 달려온 도반은

석불의 옷자락을 잡고 또다른 간절한 기도에 잠겨있다.

 

 

 

 

 

 

그리고 또다른 무리들은 석불의 약단지를 부여잡고...

한참을 기다리다가 모두들 자리를 뜨고 나서 그때사 오롯한 석불의 모습을 마주했다.

 

 

 

 

 

 

 

담양 분향리 석불입상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44호

전라남도 담양군 고서면 분향리

이 석불 입상은 연화좌대와 불신佛身이 각각의 돌로 되어 있다.

2m가 넘는 비교적 큰불상에 속하며,이 불상에서 보여준 조각양식이나 손 모양 등은 특이한 기법이라 할 수 있다.

조성연대는 고려 전기로 추정된다.

 

 

 

 

 

 

 

 

 

 

 

 

 

지방문화재 라선지 주변은 유난히 잘 정리되어 있어 아늑한 느낌까지 들지만

석불을 바로 이해한 처사는 아니라는 생각은 그 곳에 함께한 모든 사람이 한마음이었을 것 같다.

 

 

 

 

 

석불이 바라보는 쪽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향한 사각형 모양으로 바닥에 돌이 박혀있었는데

그렇잖아도 뒤로 기울어진 석불과 함께 제각각 불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석불이 바라보고 있는 방향을 조금만 바라봤다면 저런 형태의 뻔한 실수는 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왼손에 들고있는 작고 둥근 약단지는 약사여래부처님일 것으로 짐작이 가고,

특이하게도 대충 손에 올려져있던 약단지를 잡기 쉽도록 단지 아래 자루를 따로 조각한 것이 보인다.

그리고 오른손에 역시 뭔가를 들고있었던 것으로 추측되는 아랫부분의 길죽한 막대 형태도 불 수 있다.

 

 

 

 

 

그동안 봐왔던 어떤 수인과도 다르게 보이는 주먹진 양손 사이로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여러겹으로 정성들여 법의 주름을 새겼다.

 

 

 

 

 

 

 

 

 

아마도 나중에 숭유억불 정책의 조선시대 때 수난을 당한 듯 보이는 흔적이 유난한

불두에는 길게 늘어졌던 것으로 보이는 귀의 끝부분과 함께 이목구비 중 남아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

 

 

 

 

 

잠시 흩뿌리던 빗줄기도 사그라들기에 석불 앞에서 조금 더 머물고 싶어 얼쩡거리다가

혼자 남겨두고 내려가기가 그랬는지 연지명을 불러대는 일행들을 따라 서둘러 돌아섰다.

한시간여 석불 앞에서 머물었던 동안 그나마 올해라서 덜 심하다는 산모기의 횡포에서도 벗어났다.

산 아래 용대회관을 빌어 점심공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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