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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경남 하동] 이명산 마애석조여래좌상 본문

남산 그리고 마애불

[경남 하동] 이명산 마애석조여래좌상

lotusgm 2017. 4. 23. 23:40

 

 

 


 

2017년 04년 22일 05시 28분.

묘허큰스님과 함께 경남 하동으로 마애불순례가는 날.

이제는 더 이상 차갑지않은 새벽공기를 마시며 집을 나서다가

예쁜 그믐달 때문에 어깨에 맨 배낭에서 카메라를 꺼냈다.

 

 

 

 

일찌감치 부터 대구나 대전,방곡에서 출발한 분들은 마애불이 있는 이명산에 올라가 있다는 소식을 들은 터라

버스에 내려서자 마음이 급해졌다.

뭐하는 곳인지는 모르지만 공사 중인 부일수련원 옆길로 들어서는 길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연락을 받고.

 

 

 

 

마애불 까지는 700m 라고 듣고 출발했다.

 

 

 

 

이명산에는 진짜라는 흰색 제비꽃과 더불어 제비꽃 천지였다.

 

 

 

 

몽골몽골 연두빛이 나오기 시작한  숲은.. 파스텔로 그린 풍경화 같다.

 

 

 

 


 

 

뭔가 살짝 잘못 표기된 듯한 이정표에 억울해 하면서.

 

 

 

 

역시 내려올 때가 걱정되는 까다로운 길이 계속 되었다.

 

 

 

 

이상야릇하고 으시시하게 보이는 바위를 지나

 

 

 

 

바위 틈을 기어서 오르기도 하고

 

 

 

 

멀리서 수런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했더니 바로 눈 앞에 먼저 와서 기다리고 계신 분들이 보였다.

 

 

 

 

그리고 멀리서 보기에도 특별하게 보이는 마애불의 모습.

 

 

 

 

우리 팀이 도착하자 바로 예불을 준비 중이신 스님들.

 

 

 

 

 


 

 


 

정성껏 준비해간 마지와 공양물을 올리고

 

 

 

 

 


 

숨을 고를 여유 조차없이 바로 예불이 시작되었다.

 

 

 

 

이명산 마애석조여래좌상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36호

경상남도 하동군 북천면 직전리

 

 

 

 

 


 

믿을 수 없게도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상호는 훼손되어 분명하지 않지만 이목구비는 굉장히 크고 활달해 보인다.

민머리에 육계는 크고 높다.

 

 

 

 

처음 마애불 앞에 섰을 때 뚜렷하게 양각된 머리 부분 아래 누군가 장난으로,

하얀 선으로 마치 어린 아이들이 서툰 솜씨로 사지를 그린 것 처럼 보였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절묘하게도 선각으로 조각한 몸통 부분이 오랜 세월 동안 훼손되어 버리고

바위 성질대로 표면에 금이 간 모양이 그렇게 보였던 것 같다.

 

 

 

 

예불이 진행되는 동안 번개와 천둥을 동반한 빗줄기가 심상찮아져서 하산을 서둘렀다.

누군가 스님께 드린 분홍빛 비옷 때문에 주변이 환해졌다.

스님께서는 우중에 산을 내려갈 보살들 걱정에 이것저것 챙기시느라 바쁘시다.

마애불 앞에 올렸던 보리빵도 골고루 나누어 주시고

 

 

 

 

좌상이라고 하지만 훼손된 부분만으로는 추측하기가 어렵고,전체적인 비율로 봐서

내 눈에는 오히려 입상처럼 보였다.

 

 

 

 


 

 

 


 

훼손된 몸통부분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수인이다.

그런데 안내판에는 아미타여래의 구품정인 중 하나라고 쓰여있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결론을 내리기 석연찮다.

억지같기는 하지만 오른손은 시무외인,왼손은 여원인모양새를 갖추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부처가 중생의 모든 두려움을 없애고 위안을 주는 시무외인, 부처가 중생에게 사랑을 베풀고

중생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게 해준다는 덕을 표시하는 여원인)

그런 경우를 '통인通印'이라고 칭하는데,삼국시대 불상에 많이 나타나는 수인으로

이명산 마애불을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추정하는 것 과도 크게 벗어나는 추론이 아닌 것 같다.

 

 

 

 

마애석조여래좌상이 조각된 부분을 제외하고는 자연 암벽은 이상하게 얼기설기 조각내서

다시 쌓은 것 마냥 온전한 곳이 없는데, 참 기이하게도 마애불은 잘 다듬은 방에 편안하게 모신 듯 보였다.

 

 

 

 


 

 

비는 쏟아지고 갑자기 천둥 번개까지 몰아치는 통에 모두들

뭐든 덮어쓸 것으로 대충 가리고 서둘러 하산하기 시작했다.

 

 

 


 

 

 

스님들께서는 올라오셨던,우리와는 반대편으로 내려가시는 모습이 걱정도 되고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되는 마애불의 모습에 야릇한 안타까움까지..

밍기적거리다가 제일 마지막에 자리를 떴다.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뭔가 후두둑거리며 떨어지는 데..우박.

 

 

 

 

마음은 급한데 발걸음은 더디기만 했다.

바위는 미끄럽고 쌓인 낙엽은 더 미끄럽고...산 아래가 가까워질 수록 비가 잦아들기 시작했다.

 

 

 

 

매달린 빗방울 때문에 병꽃잎이 버거워 보인다.

 

 

 

 

이렇게 이쁜 꽃 이름이 까치오줌이래.

 

 

 

 

길가에 핀 들꽃(자운영)에 감탄하는 사이에 완전히 비가 그쳤다.

 

 

 

 

먼저 내려갔던 일행들이 방치된 천막 아래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우리도 자리를 잡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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