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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경남 산청] 도전리 마애불상군 은 왜 지정받은 '보물'이 아닐까? 본문
2917년 8월 31일 묘허큰스님과 함께 마애불순례 가는 길.
조금 일찍 나선 덕분에 10시 30분에 산청 도전리에 도착해 어은 마을 입구 공터에서 내렸다.
도전리 어은마을 표지석 조금 지나서 마애불 이정표가 보인다.
잘 정비되어 있는 나무 계단과 데크길.
정체된 듯 더 이상 앞으로 진행이 안되는 이유가 뭘까...
생각하는 순간 가까이서 목탁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제일 늦게 도착한 우리는 조용히 마애불 앞에 마지와 공양물을 올리고
예참에 동참했다.
난간 아래로는 차들이 쌩쌩 달리는 찻길과 개울이 보인다.
관세음보살 정근과 축원.
얼마전 다녀오신 부탄 성지순례에서 일어난 일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전해 주고 싶으신 큰스님께서
풀어 놓으시는 얘기 봇다리는 우리에겐 생생한 법문이 된다.
공양물 속에는 새벽에 일어나 정성스럽게 준비한 마지,
의미있는 특별한 곡물이나 과실,
그리고 방곡사에서 농사지은 아직 따끈따끈하게 김 오르는 찐옥수수도 있었다.
거대한 암벽의 제일 왼편 끝자락에 앉아계신 부처님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호들갑을 떨었는데..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얼굴 부분은 죄다 훼손인지 마모인지...뚜렷히 남지않은 불상군을 바라보고 있자니
왜 억울한 생각이 드는 지 모를 일이다.
이미 눈으로 확인하기에는 불가능할 정도로 훼손되고 마모되었지만
분명 흔적만으로도 범상찮은 ...
고개를 들어 바라본 곳,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내려다 보고 계신 부처님.
아마도 부근의 밤나무에서 떨어진 햇밤이 아닐까?
밤 세톨 공양 받으신 부처님.
자연의 암반 형태인지 감실처럼 파내고 조각한 것인지 특별한 불상도 있다.
하나같이 오밀조밀 예쁘고 화려한 연화좌대에 부처님들이 줄지어 앉아 계시는데
워낙이도 얕은 선각이었지 않을까? 자연스럽게 위로부터 흘러내리는 것들을 받아 들이느라 겨우 흔적만 남았다.
불상들 사이사이에 뚜렷하게 남은 글씨도 보이는데...무슨 내용인지 알고 싶다...
완벽한 가부좌를 덮고있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섬세한 옷자락은 감탄을 자아낸다.
산청 도전리 마애불상군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09호
경상남도 산청군 생비량면 도전리
이 마애불상은 자연 암반의 벽면에 30㎝크기로 모두 4단으로 새겨져 있으며 현재 확인된 불상은
총 29기 이나,처음에는 이보다 더 많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마애불들은 입은 옷이나 손 모양 등 세부 표현에서는
각기 조금씩 다른 모습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석가여래釋迦如來를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이렇게 많은 불상이 무리를 지어 배치되어 있는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이들 불상 옆에 'OO선생'이란 명문이
새겨져 있는데,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 전체적인 조각 수법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 말엽에서 고려시대 초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안내판 발췌-
손으로 쓰다듬으면 손에 모래같은 가루가 묻어나는 것으로 짐작해보면,암벽은 아마도 사암이거나
간혹 -왜 이런 암벽에 조각했을까 안타깝기도 한- 표면이 비늘처럼 떨어지는 편암인 것 같다.
그래서 손 델 수 없을 정도로 넓은 면적으로 마모되었을 것이고.
긴 세월 천정화를 그린 화가가 불구가 되어버렸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는데
거의 바닥과 맞닿은 바위 밑 부분에 저토록 많은 불상들을 조각하기 위해 석공은 어떤 고통을 겪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불상들이 바닥 층에 새겨져 있었다.
안내문에는 29기의 마애불이 확인되었다고 하지만 더 전문적인 확인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아무래도 우리는 더 많은 마애불을 놓치고 29기의 마애불만 보고있는 것은 아닌 지 모르겠다.
무릎 위 옷자락이 당장 아래로 툭 떨어져 내릴 것만 같다.
모두들 빠져나가고 나서야 마애불이 있는 암벽 전체를 옆에서나마 바라볼 수 있었다.
이토록 아름답고 장엄한 불상군이 왜 보물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을까?
물론 지방문화재라 마애불로 가는 길은 잘 정비되어 있어 접근하기 좋기는 하지만
정작 마애불상군이 있는 암벽은 방치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어
그동안 수많은 마애불과 석불,좌불을 순례했지만 이만큼 애처롭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 적은 처음인 것 같다.
아쉬운 마음으로 마애불상군 앞을 떠났다.
부근의 도전마을 마을회관을 빌려서 점심 공양을 했다.
한사람이 한가지의 반찬만 가지고 와도 풍성한 식사가 된다.
식사를 마치고 가까운 곳에 있는 성철스님의 생가터에 있는 '겁외사'를 들러 가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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