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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경북 의성군 단촌면 등운산 고운사 본문
의성 석탑리 방단형 적석탑을 참배하고 돌아가는 길에 의기투합.. 고운사에 도착했다.
오래된 일주문 건너편에 있는 '화엄승가대학' 표지석.
조계문
등운산 고운사
오래되고 지금의 고운사 규모에 비하면 턱도 없이 자그마한 일주문 앞에 설 때 까지
버스가 비포장 흙길을 오르는 내내 창 밖의 풍경은 정말 낯선 것이었다.10년 전이지만
그리 오래지않은 것 같이 느껴지는 세월의 공백을 감안하고 봐도 너무나 많은 변화가 있어 보이고
무엇보다 어울리지않게 거대한 시설들이 들어서 있고 지금도 들어서고 있는 중이었다.
일주문을 지나 평범한 천왕문.
천왕문 바로앞에 두칸짜리 고불전이 있다.
참 특별나게도 구리로 만들어진 비로' 현령 이준용 불망비' 라고 쓰여있다.
그리고 말 그대로 오래된 석불.
아름다운 고운사 가운루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51호.
가운루에서 바라본 극락교.
참배객은 마음을 비우러 왔건만
눈길 머무는 곳 어디에도 평범함이 없어
자꾸 욕심만 만들며 서성대다가
바스락거리는 발자욱 소리에 정신을 깨우고
돌아 나왔다.
뒤돌아 본 안개 속 고운사는 정말 아름다움이 아니라
고독함이었다.
- 2007년 그날의 고운사에서 -
아마도 그날은 부슬비가 내리는 초여름이었던 것 같다.
비안개 자욱한 산사 마당에서 감당할 수 없는 자신의 서투른 감성들을 다독이며
얼마나 방황했을 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오래된 돌계단을 오르면 물이 없는 수곽이 눈에 들어오고
그 옆으로는 눈여겨 보지않으면 지나치기 쉽상인 나한전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웅장하고 듬직한 팔작지붕의
고운사 대웅보전.
독특한 색감의 후불탱화 앞의 석가모니 부처님.
영단에는 조사스님들의 진영이 모셔져 있었다.
창건주 의상대사
청허 휴정-사명 유정-함홍 치능-수월 영민-송월 혜민-상운 우총-도은 충성
호암 최선-의산 정활-성월 지순
대웅보전 문을 나서며 시선이 가는 곳에 있는 전각은 10년 전 그 때도 내 눈을 사로잡았었다.
고운사 연수전-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444호
이 건물은 조선 영조 20년(1774년)에 왕실의 계보를 적은 어첩을 봉안하기 위해 1887년 건립되었다.
연수전은 평면 형태가 사찰의 여타 전각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으며,숭유억불시대에
사찰 내에 배치된 왕실과 관련된 건물이라는 점이 이채롭다.
사찰의 여느 전각과는 확연히 다르게 솟을대문에 만세문이란 현판을 달고있다.
작은 전각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화려한 단청으로 휘감고 있다.
왕실과 관련되어 있음을 표시라도 하 듯 우아하고 화려한 지붕 아래 조차도 온갖 멋부림의 요소들이 빼곡하다.
동백기름 반지르하게 발라 새초롬한 새색시 머리 위에 올라앉은 버거운 쪽두리 같다고나 할까.
역시 특이하게도 전각을 둘러싸고 수려한 난간의 마루가 있다.
멀리 약사전이 보인다.
보물 제 246호 고운사 석조석가 여래좌상을 모신 약사전.
고운사 석조석가 여래좌상 -보물 제246호
보기에도 보존 상태가 무척 좋은 좌상은 그래서인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같다.
마치 요즘 공장에서 기계로 찍은 듯 반듯하고 티 하나 없는 보물은 표식이 없이 우연히 봤다면
무심히 지나쳤을 것 같다.
명부전.
상호 출중하고 섬섬옥수가 눈에 띄는 수려한 지장보살님.
시무외인 왼손에는 여의 보주를, 오른손에는 육환장을 들고 계시는 지장보살님이 대부분인데
고운사 명부전 지장보살님은 빈손이다.
십왕과 십왕 탱화.
종무소 뒤편 전각들이 머리를 맞대고 애워싸고 있는 깊숙한 곳에 아름다운 전각이 있다.
푸른빛 단청이 가슴 설레게 하는 극락전.
대세지보살-아미타불-관세음보살
극락전 주존불인 아미타불의 육계가 굉장히 특이하다.
천정은 넉넉하고 깊은데 보궁형 닫집이 아니고 보개형 닫집으로 단촐하다.
기둥 사이에 온갖 꽃들로 화려하게 장식한 전각 내부 단청은 그대로 극락의 모습 처럼 보인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전각을 지키고 있는 목탁.
살그머니 손을 갖다대기만 해도 청명한 소리가 날 듯 반질반질 윤이 난다.
아마도 10년 전 그때는 이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바로 앞의 전각 처마 아래 숨어있는 푸른 호랑이의 눈빛에 혹해서 호들갑떨고 있었을 테니까.
고운사 호랑이 벽화
조선시대 중기에 그려진 그림으로 눈이 어디를 가도 따라오는 특이한
살아있는 호랑이 벽화입니다.
"누가 감히 내 눈을 피할 수 있겠는가?"
고운사를 들어서면서 부터 꼭 다시 보고싶었던 고운사 푸른 호랑이.
그런데 10년 전 처마 아래 호랑이가 살던 그 전각은 사라지고
원래의 전각을 개보수 하면서 아무래도 보존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는지 벽 채로 만든 액자가
식당으로 들어가는 벽면에 걸려있었다.
가장 바깥쪽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용왕각.
대부분 강이나 바다가 가까이 있는 곳에서 용왕을 모시는 용왕각이 왜 여기에?
용왕각 뒤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옹달샘이 있었다.
아마도 이 물길 때문에 용왕각에 용왕님을 모셨나보다.
용왕각을 내려오면서 건너편에 보이는 전각들이
일주문 옆에 표지석이 있던 그 '화엄승가대학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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