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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같은 충북 영동 운수산 보광사 본문

아름다운 산사

"비밀의 화원"같은 충북 영동 운수산 보광사

lotusgm 2018. 6. 29. 15:13






추풍령면 신안리 석불입상을 참배하고 상신안 마을회관에서 점심공양을 하고 서울로 상경하는 길에

가까이 있는 작지만 오래된 절,보광사에 들렀다 가기로 했다.

추풍령중학교 바로 뒤에 있다는 정보만 가지고 버스에서 내려서서

설마 학교로 들어가겠어?





망설임없이 선두는 중학교 옆의 오솔길로 들어서고 있었다.

비가 올까봐 챙겨온 우산을 양산으로 받치고 줄줄줄 따라 들어가면서





감나무,호두나무,복숭아 나무,포도밭 까지...부자 동네라는 둥 떠들어 댔다.





선두가 멈췄다.

더 이상 길이 없다는 거였다.





더이상의 선택은 없다.

결국 되돌아 나와서 추풍령 중학교 교내로 들어섰지만

어디에도 이정표 하나 없고 이리저리 흩어져서 찾으며 갈 수 밖에 없었다.





눅눅하면서도 초록초록한 내음이 좋긴 하지만 왠지 서늘한 기운의 농구장도 지나고

도무지 절이 있을 것 같지않은 분위기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각자 흩어져 이정표를 찾기 시작했다.





주차장 아래 멀뚱히 공덕비가 서 있고

학교라면서 주변은 왜 그리 조용한 지...

혹시 폐사된 것은 아닐까?





볕이 들어오는 풍경은 마치 비밀의 화원으로 들어온 듯한 묘한 분위기였다.





흩어져 찾다가 또 모이는 중.





멀리 추풍령 면소재지가 보이는 풍경은 우리와는 딴세상 같이 느껴졌다.





드디어 숲속에서 작은 이정표를 발견했다.

← 보광사 0.16㎞   운수봉 0.57㎞→





하....





정말 숨겨진 누군가의 비밀스러운 정원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라니...





보광사 대웅전.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쉴새없이 짖어대는 강아지를 얼르는 목소리가 들리고

곧 이어 '이 깊은 곳까지 어떻게 알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시는 지' 반기는 목소리도 들렸다.




















다른 전각은 없고 자그마한 법당에 모두 모여 계셨다.








화려하진 않지만 단정한 닫집이라서 더 눈에 띈다.











신중탱화도 범상찮아 보이고





영단의 위패들 사이에 모셔진 지장보살님.





시왕도와 독성.








기운이 유별나다 했더니 역시 기도 많이 하시나 보다.

여러 종류의 향과 반짝반짝 윤이 나는 천주.





한낮에 들이닥쳐서 분탕질 쳐놓고 훌쩍 가버리는 객처럼 송구스러운 마음인데

기꺼이 냉장고 속 시원한 수박을 두통이나 꺼내주신 스님.

'아이고 감사합니다 스님~'

'아입니다...저 수박을 다 우짜노 했더니 이리 와서 먹어주니 좋습니다'


돌아가는 길에는 하나같이 같은 말,같은 생각이었다.

'못찾고 갔으면 어쩔 뻔했어? 정말 오길 잘한 거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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