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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곡사 대웅전 부처님 점안식을 기다리며... 본문

방곡사 가는 날

방곡사 대웅전 부처님 점안식을 기다리며...

lotusgm 2018. 11. 29. 23:47






음력 시월 스무날 방곡사 법회날에 맞춰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웅전 부처님 점안식이 예정되어 있는데,

가난한 일손이지만 보탬이 되고파서 이틀전에 방곡사로 향했다.

도착하자 점심공양을 하는 둥 마는 둥 서둘러 마지막 정리 작업을 하느라 시끌벅적한 틈을 비집고 바로 대웅전으로 들어갔다.








부처님 머리를 누르고 있는 듯 보이는 화려한 보궁형 外 닫집이 아니라 內닫집이다.

큰스님께서는 원하시던 상서로운 아홉 용의 모습이 아니라고 섭섭해 하시지만 ... 아름답다.





그리고 섬세한 조각들로 장식된 수미단.








쓸고 닦고...또 쓸고 닦고...





마당이 시끌벅적해 졌다.

대웅전 현판과 정면에 걸릴 주련이 도착했다.





묘허큰스님께서 쓰신 '음양체'














점안식 하루 전 날인 다음날 아침

코끝에 싸하게 와닿은 공기를 밀어내며 아끼고 아끼던 걸음으로 대웅전으로 향하는 길...





며칠 전에 서울에도 내렸던 눈이 아직도 남아있고 차가운 공기에 서리가 덧내린 마당에는

눈길 부여잡는 연약하지만 강인한 풍경들이 널려있다.














방곡사 대웅전 주련.

이대자비이위체고 以大慈悲而爲體故 - 대자비로써 여래의 본체가 되어 대자비심으로 중생을 구제

구호중생이위자량 救護衆生以爲資糧 - 일체중생의 양식을 가지고 중생을 구하시고

어제병고위작양의 於諸病苦爲作良醫 - 모든 변고자에게는 훌륭한 의사가 되어주시고

어실도자시기정로 於失 道者示其正路 - 길 잃은 자에게는 바른 길을 보여 일러주시고

어암야중위작광명 於暗夜中爲作光明  - 캄캄한 밤 가운데는 밝은 빛이 되어 주시며

어빈궁자영득복장 於貧窮者令得伏藏 - 가난하고 못사는 사람에게는 길이 복장이 되어주시고

평등요익일체중생 平等饒益一切衆生 - 모든 중생들에게 평등하게 이익을 주시는


-화엄경 보현행원품-





참 부지런들 하시다.

쉴새없이 일거리를 찾아 쓸고 닦고....

나도 걸레를 찾아들고 구경인지 청소인지 법당을 누벼본다.





석가모니부처님(철불),좌협시 문수보살님,우협시 보현보살님(목불).








큰스님께서 말씀하시면 정봉스님께서 바로 잡으시고...





괜시리 나와서 옥지장전으로 건너와 대웅전을 바라본다.














대웅전에는 어디에서도 본적없는 특별한 의자가 보였다.

큰스님의 노보살님들에 대한 섬세한 배려심에 코끝이 찡해졌다.





점안식 때 까지 불단은 흰 천으로 가려지게 된다.





지방문화재인 칠성여래목각탱이 자리를 잡고





좀처럼 보기 힘든 겉으로 드러난 탱화의 복장 주머니.





그 사이 대웅전으로부터 오방색의 천이 걸리고








방곡아란냐 현판은 큰스님이 계시는 방 처마 아래로 옮겨졌다.





이제 대웅전에서는 각 단에 올려질 과일공양이 시작되었다.





새 대웅전에 깔릴 좌복도 도착했다.





몸도 마음도 분주하기만 했던 하루 해가 산을 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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