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가을이 무르익은 방곡사에서 잔치열렸네~ 본문

방곡사 가는 날

가을이 무르익은 방곡사에서 잔치열렸네~

lotusgm 2018. 10. 29. 13:03

 

 

 

 

 

2018년 10월 28일(음력 구월 스무날) 방곡사 가는 날이

오늘이라 특별할 이유는 몇 가지 더 있긴 하지만 아니라도 창밖으로 스쳐지나가는 탄성을 자아내는

붉은빛 단풍들이 일찌감치 가슴 설레게 만든다.

 

 

 

 

 

극악스럽도록 무더웠던 지난 여름을 밀어내고 영원히 가을이 오지않을 것 같더니

아침 저녁으로 스치는 바람은 거짓말처럼 서늘한 기운으로 다가온다.

한달만에 방곡사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주네..

 

 

 

 

 

 

 

 

 

 

 

 

 

 

 

 

 

 

 

 

 

멀리 사리탑 주변으로 서너사람의 실루엣이 보이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주변을 물들인 가을 단풍도 물론이지만 내가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모습이다.

멀리서 바라보기에도 늠름하게 자리잡은 대웅전의 모습이 감동스럽다.

 

 

 

 

 

 

 

 

 

 

 

 

 

다음 달에는 대웅전 점안 법회를 하신다 하셨으니

저 아름다운 대웅전에 들어갈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내가 대웅전 앞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대로지만

건너편에서 이쪽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곧 새로운 대웅전의 모습에 넋을 놓을 지도 모른다.

 

 

 

 

 

 

 

 

 

 

 

 

 

다음 달이면 저 비닐하우스 임시법당은 사라지겠지?

 

 

 

 

 

 

 

 

 

 

 

 

 

 

 

 

 

 

 

 

 

방곡사 겨울 최애템 중 하나인 부산에서 공수해 온 오뎅 꼬치가 준비 중이고

 

 

 

 

 

달착지근한 배추전도 꿉기 시작했다.

 

 

 

 

 

 

 

 

 

 

 

 

 

공양간 한켠에서는 묘허큰스님의 생신케익을 앞에 두고

원래 생일 초는 만으로 하냐, 집 나이로 하냐를 두고 무의미한 논쟁을 주고 받다가

결국은 한 살이라도 더 어리고 싶은 누군가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만 나이를 꽂았다.

 

 

 

 

 

 

 

 

 

이백여명 가까이 끼어앉은 비닐하우스 법당 안으로는 일찌감치 들어갈 엄두도 못내고

밖에서 어슬렁거렸다.

얄미운 비가 오락가락 한번 할 때 마다 천막은 커지고..무엇보다 밖은 추웠다.

 

 

 

 

 

오전 예불이 끝나고 묘허큰스님 법문이 시작되었다.

방곡사 주지 법봉스님도 들어가시고.

 

 

 

 

 

마이크 사정이 별로여서 밖에서 큰스님 법문은 명확하게 듣지 못했지만

눈치는 빨라서 법문이 끝나고 생신케익 커팅 순간에 카메라만 들이밀었다.

 

 

 

 

 

 

 

 

 

 

 

 

 

큰스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無生이면 無死라 안났으면 안죽을 낀데 났으니 죽게 되어있어..육체에 죽음이 시작된 날이 바로 육체가 태어난 날이고

죽으러 왔는데 뭐시 즐거워? 라고 큰스님은 말씀하시지만

그래도 다시 깨우쳐 드리려고 이렇게 촛불켜는 우리들이 있어 행복하시지요?

 

 

 

 

 

 

 

 

 

그리고 잔치집 반찬은 너무 많고 사람도 많고 정신없이 점심 공양을 했다.

 

그렇게 오락가락하던 비가 거짓말처럼 그치고 햇살이 내리는 마당에 흩어져서 공양하는 행운이...

점심 공양 후 다시 비는 쏟아지고, 공양할 때 햇빛 나 준게 어디냐며...

...사는 거 뭐 별거 있어? 먹는 즐거움이 최고지~

 

 

 

 

 

오후 삼시계념불사 ,영단에 시식.

 

 

 

 

 

임시법당 입구에 세워져 있던 큰스님 지팡이.

한눈에 봐도 잘 생긴 烏竹오죽이다.

 

 

 

 

 

한 여름 장마비처럼 쏟아지는 비를 뚫고 주차장에 도착했다.

아쉬워서 뒤돌아 본 곳에 멀리 사리탑 주변으로 비구름이 모여들고 있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