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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방곡사 지장 삼존불 복장의식 腹藏儀式 본문

방곡사 가는 날

방곡사 지장 삼존불 복장의식 腹藏儀式

lotusgm 2018. 12. 28. 16:32

 

 

 

 

 

2018년 12월 26일(음력 동지 스무날).

요즘 방곡사 가는 날은 잔치집에 가는 마냥 가슴 설레는 것도 사실이지만

버스에서 내려 주차장을 나서면서 부터 유난스레 방곡사를 휘감고 있는 상서로운 기운이

성큼 다가왔다.

 

 

 

 

 

 

 

 

 

 

잘못 본 게 아니었다. 한걸음 더 가까워 질수록

삼면 지장불,옥지장불 그리고 멀리 산 위의 사리탑 까지 한눈에 들어옴은 물론이고

산들이 마치 그 모든 것을 광배처럼 둘러싸고 瑞氣를 피어올리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일찌감치 대웅전으로 부터는 정봉스님의 예불소리가 들리는데

 

 

 

 

 

대웅전 앞 봉발탑 위에는 내 눈길과 발길을 부여잡는 분이 계셨다.

 

 

 

 

 

큰스님께서 불교 미술품 경매장에서 모셔왔다는 아름다운 관세음보살님.

당신께서 모셔오지 않으면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고생할 것 같아서 모셔왔다고 말씀을 하셨다.

 

 

 

 

 

대웅전에서는 사시예불과 오후 의식을 앞두고 관음시식,삼시계념불사 까지 봉행했다.

 

 

 

 

 

영단 옆 지장단에는 오늘 복장의식 후 모실 지장보살님 좌대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오늘 오후에 복장 의식을 할 지장삼존불에 황색 비단옷과 고깔을 씌운 모습이 보인다.

원래 경전에는' 부처님을 조성한 후 점안 할 때 까지 황토로 덮은 후 고깔을 씌워 놓아야 한다' 라고 되어있다고

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금년 빈은 미시빈 이요- 今年 貧은 未是貧 이요.

명년 빈은 시시빈 이라-  明年 貧은 始是貧 이라

금년에는 무탁추지지 려니-  今年에는 無卓錐之地 려니

명년에는 추야무 로다- 明年에는 錐也無 로다

-나무아미타불-

 

금년 2018년도 양력으로 닷새만 후면 지나가고 2019년 기해년이 다가오고 있어요.

이 시는 신년을 맞이해서 옛날 중국의 한 스님이 읊은 게송인데,아직 닷새가 남았으니

내가 년을 금년으로,금년을 명년으로 바꿔서 읊었거든?

 

금년 가난은 가난이 아니야..여러분 가난하다 라고 말하는 것은 마음 가운데 일어나는 번뇌망상이 다 끊어지는 것을

말하는건데..여러분들은 불자라는 이름으로 절에 다니면서 불자다웁게 생활했다고 생각합니까?

사실은 참 어렵지...참고 견디는 게 인욕이야...그래서 우리가 금년에는 불자라는 이름을 가지고 절에 다녔지만

한해를 보내면서 돌이켜 보니까 참다운 불자가 아니었던 거라...왜? 신랑이 머라카만 불끈불끈 성(화) 부터 나고,

속상하면 남의 신랑하고 비교해서 기나 팍팍 죽이고...기 죽으면 안돼요..여러분 불자들은 실리를 알고 인과를 믿으면

절대로 기죽이면 안돼요. 氣가 죽으면 運이 안옵니다...여러분 쓰는 말 가운데 '기운없다'이런 말 쓰면 안되거든?

그것은 무슨 말이냐..오늘은 기가 없기 때문에 운도 없겠다...그말이야. 힘이 없다라고 해야지.

내가 행복하려면 행복의 조건을 만들어 주는 상대가 잘 돼야 될 것 아니야..잘 되게 할려면 기를 살려 줘야 되고.

 

그래서 한 해를 보내면서 금년에는 불자라는 이름으로 생활했지만 참다운 불자라 할 수 없고 내 스스로에게

부끄럽구나...이런 말이야.

 

그래서

금년 빈은 미시빈이다...금년의 가난은 가난이 아니다... 왜?

무탁추지지 려니...송곳 꽂을 땅도 없더니

명년 빈은 시시빈이다..명년 가난은 참 가난이다...왜?

추야무 로다...금년에는 그 송곳 조차 없다.

 

내가 왜 이 말을 하느냐...금년에는 불자라고 하지만 참불자가 아니었으니 명년에는 참불자가 되어야 겠다.

참불자는 뭐가 참불자냐...누구도 소용없어요...내가 최고예요,마누라와 신랑...같이 못죽고 같이 못갑니다.

업은 각자 짊어지고 갑니다..부모 자식 간에도 지어놓은 업은 각자 받아야지 어느 누구도 대신 받을 수 없어요.

자작자수야..자기가 지은 것은 전부 자기가 받아..그러니 나를 위해서 좀 살아라 이거지...아생년 후에,내가 있고 난 다음에

마누라도 있고 남편도 있고 돈도 필요하고 집도 필요한 겁니다.

-묘허큰스님 법문 중에서-

 

 

 

 

 

 

원래는 법당문을 닫아 걸고 빛도 들어오지 않게 병풍을 치고 의식을 진행해야 된다고 부처님께서도 말씀하셨으니

편법이긴 하지만 이렇게 천을 가렸으니 부처님 말씀을 어긴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오늘 대한민국 불자로서 정식적으로 하는 복장의식을 처음 구경하는 겁니다.

-묘허큰스님 법문 중-

 

(언젠가 불교티비 Btn에서 금산 극락사 복장의식을 본 적 있는데,그 때 참석하셨던 보살님들은 그 긴 의식이

끝날 때 까지 법당 밖에서 참관하셨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점심공양 후 복장 의식이 시작되었다.

 

 

 

 

 

 

사실...가림 천 너머에서 진행되고 있는 의식을 뚜렷하게 볼 수는 없지만

가림천이 쳐진 법당 안의 분위기만 봐도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에는 충분했다.

 

 

 

 

 

 

 

 

 

모두들 한 마음으로 경건하게 그리고 간절하게 합장한 모습도 감동적이다.

 

 

 

 

 

복장법사스님을 비롯해 송주스님들,오방법사스님들이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자..이제 시작된 듯 하다.

큰스님 말씀만으로 짐작할 뿐 누구도 본 적 없고 알지 못하는 복장 의식 중 복장에 넣을

80가지 귀한 물건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한가지 종류가 들어갈 때 마다 진언다라니 108번을 읊고

후령통에 안치하게 되는 ...그 순서가 계속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큰스님께서 가림천 밖으로 나오셨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큰스님의 손짓 한번으로 나는 내 생애 다시 없을 경험을 하러

복장의식 가림천 안으로 들어섰다.

 

 

 

 

 

 

후들후들 떨면서 불단 뒤편으로 들어섰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모습이었다.

 

 

 

 

 

 

 

 

 

아.....가림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 곳은 현실 세상이 아니었구나....

 

 

 

 

 

가운데는 모든 복장의식을 주관하시는 복장법사스님.

맞은 편에는 오방법사스님들 다섯 분이 마주 앉아 계시고

오른편에는 쉴새없이 진언다라니를 하시는 송주스님들.

 

 

 

 

 

 

 

 

 

 

 

 

 

 

금산 극락사 주지이신 경원 복장법주스님께서는 허공에 쉴새없이 다라니를 쓰시고

 

 

 

 

 

전남 나주에서 오신 송주법사님들은 적어도 80X108 진언다라니를 독송하시고.

 

 

 

 

 

 

 

 

 

 

병풍 앞에 계신 증명법사 묘허큰스님.

 

 

 

 

 

 

 

 

 

 

 

 

 

복장에 모실 보배를 앞에 두고 하나하나에 수인을 수하시는 복장법사스님.

 

 

 

 

 

 

 

 

 

 

 

 

 

오방(동,서,남,북,중앙)법사님들이 차례로 보배를 받아들고

옴... 아... 훔...

 

 

 

 

 

 

 

 

 

 

 

 

 

 

 

 

 

 

 

 

 

오방 가운데 중앙을 맡은 유영스님.

 

 

 

 

 

 

 

 

 

 

 

 

 

 

 

 

 

 

 

 

 

 

 

 

 

드디어 복장에 넣을 80가지 보배를 후령통에 안치시키는 의식이 마무리 되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후령통을 노란 보자기에 싸고 겹겹히 오색사로 돌려 묶는 과정이 남았다.

 

대웅전은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소리로 가득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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