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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한양도성길 숭례문구간 >도시 속 깊숙한 곳을 지나~ 본문
※※원래는 '창의문(북소문)'에서 '숭례문' 까지가 한양도성길 4코스 인왕산 구간(5.3㎞)인데,
사진이 너무 많아서 숭례문 구간(돈의문 터~숭례문)만 따로 떼내어 포스팅 했다.
한양도성길 인왕산구간의 중간 도착점인 '돈의문 터' 앞 횡단보도를 건너
정동으로 들어서는 한양도성길 숭례문구간(1.8㎞).
정동 이화여고 심슨기념관 앞 한양도성 이정표.
정동극장.
정동 제일교회.
정동 제일교회를 지나 조금만 나가면 바로 숭례문인데
건물들이 숲을 이룬 뒷골목으로 들어가라고 안내한다.
한양도성길이 아니라면 이렇게 뒷골목 속속 까지 들락거릴 기회가 있을까....
삼삼오오 뒤로밀려나 흡연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건물 뒤편을 지나,시내 한가운데
아파트가 있었나? 주상복합 아파트 놀이터를 지나
서울 미래유산 평안교회의 낡은 첨탑을 바라보며 골목을 벗어나면
대로로 나와 길을 건넌다.
호암아트홀.
높이 떠있던 겨울의 짧은 해가 사라진 빌딩숲 사잇길은 시골 보다 도시를 좋아하는
내 취향에도 그닥 마음에 드는 풍경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 스산한 빌딩숲길을 걸어야 하는 지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난
성벽을 보자 발걸음이 멈춰 서 버렸다.
-서울 한양도성-
이 곳은 조선 태조 5년(1396년)에 축성된 힌양도성의 일부 구간으로서 옛 성벽의 흔적을 남기고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복원,정비한 것이다.
2002.5.30
스산한 빌딩 숲 뒤에 보존된 한양도성곽이라니...
살짝 감동적인 풍경으로 바뀐 채 길을 빠져나왔다.
'세종대로' 대로로 나오자 멀리 '숭례문'이 보였다.
대로를 건너 한양도성길 스템프 박스를 찾아서 (별 의미는 없지만) 스템프를 찍었다.
오늘
한양도성길 인왕산구간 (5.8㎞)
5.8㎞ 거리를 걸으며 얼마나 한눈을 팔았는 지..12㎞ 라니.ㅋㅋ~
건너와서 바라본 숭례문의 옆모습은 생각만큼 근사한 모습이 아님을 처음 깨달았다.
주변의 요란한 빌딩들 틈바구니 속에서 기가 눌려?
그냥 혼자 그렇게 생각했다....
-epilogue-
한양도성 스템프(흥인지문 관리소,강북삼성병원 정문 보안실,말바위 안내소,숭례문 초소)를 모두 찍으면
말바위 안내소,숭례문 초소에서 완주기념배지를 받을 수 있다.
우리는 3개의 스템프를 찍었는데,숭례문 초소의 담장자에게 완주기념배지를 좀 보여달라고 부탁을 해서
실물을 본 후,가지고 싶으면 쉬운 구간도 마저 걷고, 배지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굳이 성취감이 생길 리 없는
쉬운 구간은 생략하고 여기서 마감할 작정을 했었다.
아니나 다를까...완주기념배지라는 것이 애들 장난감도 아니고...
한양도성을 걸으며 시에서 보여준 한양도성 순성길에 들인 공을 생각하면 그 완주기념배지 라는 것에도
최소한의 가치를 부여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전혀 아닌 것을 확인하고 나니
조금 배신감이 들었다는 말이다...물론 완주기념배지가 목표물은 아니지만.
남겨둔 남산(목멱산)구간(4.2㎞)
낙산구간(2.1㎞)
흥인지문구간(1.8㎞)을 걸어 완주를 하더라도 굳이 완주기념배지를 가지고 싶은 마음은 없어져버렸다.
오후 4시를 넘긴 시각.
숭례문 수입상가 근처의 생선조림 골목에서 갈치조림으로 이른 저녁을 먹었다.
모든 것이 맛있던 그 즈음에는 그런대로 먹을만 했던 음식이 왜 이 즈음에는 섭섭한 음식이 되어버리는 지...
특별한 맛 없이 그냥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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