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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제주올레 5코스: 남원 - 쇠소깍 올레 본문
2020년 01월19일 08시 40분 제주올레 다섯째날
밤 사이 참...엄청나게 바람이 많이 불어댔다.
게스트하우스 옥탑방이라서인 줄 알았는데 그것만도 아닌 것이 다행히 새벽녘에는 바람이 잦아들었다.
커튼을 들추니 안밖의 온도차 때문에 창에 비라도 온 듯...
은근 날씨 걱정도 되었지만 서둘러 공동 주방에서 뜨거운 커피만 태워서 숙소를 나섰다.
아직은 하늘빛이 수상하지만 아무렇지 않다...좋다며 ...
제주올레 04코스 <남원포구>는 꽤 커서 나름 선택할 음식점의 메뉴가 다양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제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가면서 부터 눈에 들어오던 분식집인데,
부지런하게도 벌써 OPEN 했단다.
그렇다면야 망설일 필요없지.
쥔장 혼자 바쁘게 움직이는 실내 인테리어는 깜짝 놀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그냥 김밥 두줄과 버섯라면.
그릇도 쥔장이 직접 구웠다고 자랑하는 등,이것저것 구경하고 간섭하느라
정작 폭풍흡입한 음식 맛이 어땠는 지 기억에 없다.ㅠ;;;
만원으로 덕분에 계획에도 없던 아침을 해결하고 기분좋게 출발했다.
길 끝으로 나오니 어제 제주올레 04코스 도착점 완주스템프를 찍은 '제주올레 안내소'가 보인다.
일찍 일어난 새가 부지런히 먹이를 잡는 해안의 길 따라
일찍 일어난 올레객은 아침 바다를 만끽하며 부지런히 걷기 시작했다.
<큰 엉>입구.
입구부터 해안을 따라서 서쪽으로 1.5㎞에 이르는 곳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해안산책로가 자리잡고 있다.
'엉' 이란 바닷가나 절벽 등에 뚫린 바위그늘(언덕)을 일컫는 제주방언이다.
최소한의 인위적인 장치를 제외하고는 자연 형태 그대로인 큰 엉 산책로는
이른 시간임에도 최고의 관광지답게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그동안 올레를 걸으며 마주친 사람들 전체 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을 구경했다.
한반도 지도가 길 끝에 빛나고 있는 곳.
우묵사스레피(섬쥐똥나무) 군락지 사이로 난 터널로 사람들이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는 모습은 신기하고.
<큰 엉> 산책로를 지나 온 곳에는 관광객이 뜸해진 덕분에
더 예쁜 길과 아름다운 바다가 온통 우리 차지가 되었다.
위미 3리 포구의 <신그물/태웃개>
예전에는 담수가 나왔던 곳 신그물,용천수가 나와서 주민들이 노천욕을 즐기는 태웃개.
어릴 때 집집 마다 하나 쯤은 있던 소철이 도로 옆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제주라서,올레라서 정말 특별한 모습이 신기해서 볼 때 마다 감탄을 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을 지나 잠시 꽃 보다 빛나는 밀감이 핀 밀감밭을 지난다.
오전 11시 정도 됐는데,햇살이 제법 따끈해서 겉옷을 하나 벗었다.
드디어 <위미 동백나무 군락지>입구에 도착했다.
제주올레 05코스 4.9㎞ 지점.
<위미 동백나무 군락지>는 현맹춘 할머니의 모진 바람을 막고자 한라산의 동백 씨앗을 따다가 이곳에 뿌린
집념과 정성이 황무지를 울창한 숲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곳의 동백은 외국의 애기 동백나무를 키우는 다른 곳과는 차별화 된, 한라산에서 유래한 우리나라 고유의 것이다.
방풍림처럼 줄지어 서있는 동백나무 고목.
제주올레 05코스 중간스탬프 간세.
그 앞에는 동백나무 군락지가 있는 식물원으로 가는 무료 셔틀이 있었는데,하지만 우리는
아랑곳 않고 눈 앞의 제주올레 리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기 바빴다.
막상 서울로 돌아와 남원 <위미 동백나무 군락지>가 '우리나라 6대 동백나무가 아름다운 장소'라는 사실을 알았다.
어리석게도 거기 까지 가서 그 장관을 놓치다니...
하지만 다시 그 순간이 와도 우리는 제주올레 생각 뿐이었을 것 같긴하다.ㅋ~
길을 걷다보면 까마귀쪽 나무를 제외하면 가장 자주 눈에 띄는 두 나무.
이파리가 조금 더 크고 이파리 사이에 조금씩 붉은 열매가 모여있는 먼나무(좌),
이파리가 뾰족하고 붉은 열매가 생선알처럼 뭉터기로 달려있는 피라칸타(우).
위미항이라서 있어줘야 할 것 같은,담벼락에 동백꽃이 그려진 펜션.
다시 울퉁불퉁 매력적인 용암해변으로 내려가는 구간.
<조배머들코지>
마을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는 <조배머들코지>를 한바퀴 빙 돌아서 나가게
길을 안내한다. 뜬금없는 그 이야기라는 것 때문인지 몰라도 주변 분위기가 편안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우리가 진행할 방향의 해안이 멀찍하게 보인다.
바깥쪽 도로길을 걸어서 다시 해안으로 접근할 예정이다.
제주에는 음식점 계산대 앞 박하사탕 처럼,음식점도,숙소도 입구에 밀감상자를 내놓고
먹고싶은 사람은 마음껏 가져가라고 한다.
이 곳은 아예 길거리에 내놓고 맛보라고 하는 중.
다시 해안으로 들어서는 입구에 말끔한 호텔을 배경으로 특이한 나무(멀구슬나무)가 눈길을 끈다.
참...한눈 팔게 으찌나 많은 지...
위미의 식수원이었다는 '고망물'
<위미1리 복지회관>에 '올레꾼을 위한 화장실'이 있다고 안내를 했지만
일요일이라 문이 꽁꽁 닫혀있어 건너편에 있는 경로당에 들어가 인사하고 화장실을 썼다.
제주 바당길
바다쪽 돌담에 쓰인 사랑하는 사람들 끼리 주고받는 말들을 읽으며 걷다보면
'건축학 개론'에서 서연의 집이었던 '카페 서연의 집'이 나온다.
몇해 전만 해도 사람들로 북적이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굳이 말 안하면 지나칠수도 있을 것 같은
평범한 바닷가 카페의 모습이다.
부러 세워놓은 듯, 길 옆의 조형물같은 집들...
궁상맞지 않으려고 하는데,뒤를 돌아보니 너무나 맘에 드는 풍경이라 굳이
길 가 한켠에 앉아 바닷바람을 맞으며 커피와 간식을 먹고 출발했다.
제주올레 05코스 9.8㎞ 지점에 있는<넙빌레>.
너럭바위라는 제주방언으로 차갑고 깨끗한 용천수가 솟아 동네의 여름 피서지로 유명한 곳이다.
실지로 동쪽에는 여자,남쪽에는 남자를 위한 노천욕탕이 구분되어 있다.
위미에서 위드 미.
다육이 꽃 피우기가 얼마나 힘든데...이 겨울에 담장 위에서 다육이가 꽃을 피웠다.
왠지 우리집 다육이들한테 배심감이 들기도 하고.
<망장포>
길이 꺼리낌없이 유혹을 하고 있네.
드루와~드루와~ㅋ
<예촌망>
제주올레 05코스 도착점 완주스템프가 있는 <쇠소깍> 입구에 도착했다.
완주스템프 찍고 계속 제주올레 06코스 진행.
http://blog.daum.net/lotusgm/7802503 제주올레 06코스 쇠소깍-서귀포 올레
"평화올레 Peace Olle Trail"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아 한라에서 백두까지 이어지는 평화의 올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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