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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방곡사 대웅전 단청 드디어 베일을 벗다 본문

방곡사 가는 날

방곡사 대웅전 단청 드디어 베일을 벗다

lotusgm 2020. 4. 2. 07:00

 

 

 

 

 

 

생각지도 않았던 차편이 있어 방곡사 대웅전 단청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조심스럽게 길을 나섰다.

두달만에 온 방곡사도 조금 늦은 듯 하지만 봄기운이 완연하다.

따따시하고 양지바른 곳에서 좋아하는 볕바라기 실컷하니 좋으십니까?

 

 

 

 

 

 

꽃망울이 밥풀처럼 매달린 방곡아란냐 앞 벚나무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새로운 방곡사 대웅전.

 

 

 

 

 

한폭의 그림이다.

문틀에 그려진 꽃넝쿨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것 같다.

격자 문살 주위로 금선을 넣어 각각의 문이 마치 액자처럼 단정하면서도 고급스러우며,

주련에도 세심하게 검정 바탕에 초록테두리를 둘러서 초록 단청과 일체감을 주었다.

 

 

 

 

 

대웅전 처마 밑으로 멀리 진신사리를 모신 탑이 선명하게 보인다.

 

 

 

 

 

서둘러 대웅전으로 들어서니 유영스님께서 사시예불을 봉행하고 계셨다.

 

 

 

 

 

큰스님께서 대웅전에 들어오셨다.

단청을 끝내고 우리 일행이 제일 먼저 발 디딘거라는 말씀에 감동이 밀려왔다.

 

 

 

 

 

 

 

 

 

상단의

내 內닫집에는 겉에 네마리의 용이, 그리고 닫집 속에 오룡이 윤곽을 드러냈다.

 

 

 

 

 

지장단 위의 단청이 너무나 화려하다.

불벽에는 화불과 지장보살이 그려져 있고 드러난 서까래에는 빈틈없이 꽃으로 장식되어 있다.

 

 

 

 

 

 

 

 

 

불벽에는 화불(지장보살과 관세음보살)이 그려져 있고,

그 아래에는 6바라밀(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과 방편,원,역,지바라밀을 더한 10바라밀 도식이

그려져 있다.

10바라밀을 단청한 법당은 없다고 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10바라밀 중 성중원월星中圓月은 지智바라밀로,

삼계와 삼세의 세간적인 지식을 조그마한 원으로 표시하고 불교의 정지正智를 바깥의 큰원으로 표현하였다.

곧 정지를 갖추어서 반야의 지혜를 올바로 성취하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현재는 조계종의 표식으로 쓰이고 있다.

 

 

 

 

 

 

휑하니 빈공간이던 법당의 네 모퉁이에는 화려한 비천도가 그려졌다.

 

 

 

 

 

 

 

 

 

여느 법당의 후불탱화 못지 않은 것 같은 삼존불을 바라보며

법당 옆문으로 나가면서 삼존불의 가피를 머리 위로 듬뿍 받고있다 여기면 얼마나 좋을까.

 

 

 

 

 

천정은 화려한 우물형 천정화가 빼곡히 그려져 있다.

 

 

 

 

 

천정화 속에서 놀고있는 장난스러운 동자를 발견하면 웃음이 절로난다.

 

 

 

 

 

상단에서 조금 비껴난 대들보에 깃발을 든'대인로왕보살 大引路王菩薩'이 타고있는 반야용선이 있다.

 

 

 

 

 

 

 

 

 

 

행복한 공양을 하고

 

 

 

 

 

송구하게도 유영스님께서 직접 만드신 쑥버무리와 차를 마시며

큰스님 말씀과 함께 차담을 나누었다.

그리고 법당 외부 단청을 직접 설명해 주시겠다는 큰스님 뒤를 따라 나섰다. 

 

 

 

 

 

법당으로 들어가는 옆문 위의 월직사자.

 

 

 

 

 

법당 옆면에 그려진 불화는 처음 봤을 때 부터 뭔가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놀랍게도 회벽에 그려진 것이 아니라 실크를 배접해서 그 위에 그림을 그려 액자처럼 붙인 것이다.

그려진 시왕도는 지장전을 불사한 후 그대로 떼내어 후불탱화로 모실 예정이라고 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정말 볼수록 신기했다.

 

 

 

 

 

 

시왕을 모실 벽이 모자라서 이 벽에는 두분을 한 곳에 모셨다.

제2대 초강대왕(확탕지옥)

무자,기축,경인,신묘,임진.

제4대 오관대왕(검수지옥)

갑자,을축,병인,정묘,무진.

 

 

 

 

 

제6대 변성대왕(독사지옥)

병자,정축,무인,기묘,경진.

 

 

 

 

 

가운데 지장보살님을 중심으로 도명존자,무독귀왕,그리고 양쪽으로는 동자.

시왕도 위에는 십바라밀 도식이 그려져 있고,

그 위에는 16아라한이 법당 전체를 빙 둘러 그려져 있다.

 

단청 전문가의 말을 빌자면 '단청으로는 대한민국 최고다'

그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점은,한국전쟁 때 불 타 없어진 건봉사 건물 중 유일하게 남은 일주문 받침돌에 10바라밀이

조각되어 있는 것을 보신 큰스님께서는 '10바라밀이 보호하는데 제일'이라는 생각으로 법당 안팎으로 그려넣게 하셨다.

10바라밀을 법당 전체에 그려넣은 곳은 방곡사 밖에 없다고 자랑스러워 했다고 한다.

 

 

 

 

 

제8대 평등대왕(거해지옥)

병오,정미,무신,기유,경술.

 

 

 

 

 

제10대 오도전륜대왕(흑암지옥)

무오,기미,경신,신유,임술.

 

 

 

 

 

제9대 도시대왕(철상지옥)

임자,계축,갑인,을묘,병진.

 

 

 

 

 

제7대 태산대왕(애확지옥)

갑오,을미,병신,정유,무술.

 

 

 

 

 

 

제5대 염라대왕(발설지옥)

경자,신축,임인,계묘,갑진.

 

 

 

 

 

제1대 진광대왕(도산지옥)

경오,신미,임신,계유,갑술.

 

제3대 송제대왕(한빙지옥)

임오,계미,갑신,을유,병술.

 

 

 

 

 

반월半月-지계바라밀

원월 圓月-보시바라밀

성중원월 星中圓月-智 바라밀

 

 

 

구름-선정바라밀

가위-정진바라밀

신날 鞋經-인욕바라밀

 

 

 

금강저-지혜바라밀

 

 

 

전후쌍정-원願바라밀

 

 

 

성중원월-智바라밀

고리두퇴 卓環二周-力바라밀

좌우쌍정- 방편바라밀

 

 

 

 

 

 

 

 

 

대웅전 현판에도 칠보문양을 그려넣어서 그 귀하고 화려함이 더할나위 없어보인다.

 

 

 

 

 

 

 

 

 

 

 

 

 

 

 

 

 

 

 

 

 

 

 

 

 

 

 

 

 

 

백송 서식지가 될 자리.

 

 

 

 

 

 

바탕에 금분을 갠 금물을 칠한 후 밤색을 입힌 작은 전각은 햇빛을 받으면 반짝인다.

삼면에 각기 다른 모습의 지장보살님을 그려서 두 전각에 육지장보살님을 모셨다.

 

 

 

 

 

 

 

 

 

 

 

 

 

그동안 큰스님도 그렇고,유영스님도 ,능각스님도 단청을 비롯해 이런저런 일들이 많으셨는 지

살이 좀 내리신 듯한 모습이라 건강이 걱정되었다.

또 훌쩍 떠나버리는 것 같아 죄송스럽기도 하고....

이제 인사를 하고 나서야 할 시간인데 뭔가 아쉬워서 밍기적거리고 있었다.

 

 

 

 

 

스님 편안하십시요.

저희 이만 가보겠습니다_()_

 

 

 

 

 

몇톨의 씨앗이 절로절로 세를 키워서 화단을 점령해 버렸다.

 

 

 

 

 

동강 할미꽃.

 

 

 

 

 

근처를 지나만 가도 숨길 수 없는 향기가 유혹한다.

처음보는 아이의 이름은 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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