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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한달 뒤로 미뤄진 봉축법요식이 섭섭해서 가 본 방곡사 본문

방곡사 가는 날

한달 뒤로 미뤄진 봉축법요식이 섭섭해서 가 본 방곡사

lotusgm 2020. 5. 2. 17:38

 

 

 

 

 

 

'사회적 거리두기'로 산문을 철저히 닫아 걸었던 덕분에 내가 아는 한 특별한 불상사 없는 가운데 

조용하게 부처님께서 오셨다.

조계종 조계사에서 올 해 봉축법요식은 한 달 위로 미루어 5월30일에 한다는 발표를 들을 때 만 해도

무슨 생일 축하를 미루어 차린다는 말인 지...했는데 때마침 올해는 윤4월이 드는 해라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몇 개월 계속된 거리두기에 종지부를 찍고 기나긴 연휴를 보내려는 사람들에게는

4월 8일은 원래대로 노는 날이다.

큰스님께서는 방곡사도 5월 30일에 봉축법요식을 하겠다고 하셨지만, 아쉬운 마음에 방곡을 찾았다.

 

 

 

 

 

도착했을 때 법당에서는 사시예불을 봉행하고 있었다.

 

 

 

 

 

 

 

 

 

 

 

 

 

 

 

 

 

 

 

 

 

묘허큰스님 귀한 법문.

 

(절집 들락인지 수십년이 되었건만 부처님 탄생설을 들을 때 마다

마치 처음 듣는 것 마냥 신기하고 재미난 것을 보면,이 생에서 蓮智明이 부처님 불법 만난 것 만큼 다행한 일이 없을 듯 하다.)

 

 

 

 

 

곧 금색 단청을 입을 후불목각탱 속 조각이 유난히 아름다워 보였다.

큰스님께서는 법문을 마치시고 법당 단청을 처음 본 사람들에게 세세한 설명을 해주셨다.

 

 

 

 

 

큰스님께서 알려주신 상단 옆 기둥에 그려진 특이한 꽃문양은

티벳 밀교의 8계를 상징하는 것이다.

 

 

 

 

 

 

 

 

 

 

 

 

 

 

 

 

 

방곡사 대웅전 주련은 특별하게도 통판에 글씨를 양각으로 돋을 새김하고,

 테두리 역시 글씨와 같이 양각으로 조각하고 단청과 동질감을 보이는 초록으로 단청했다.

(※법당 주련은 음각으로 글씨를 판 그 자리에 검은 색으로 칠을 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해 원명사에서 모시고 온 지장보살님은 준수한 상호와 차림으로 미루어 고려 때의

건칠불상으로 판단되어,그 가치가 기대되는 불상이다.

 

 

 

 

 

 

 

 

 

공양하러 가는 길에 손소독제 한번 눌러보고.

 

 

 

 

 

 

 

 

 

윤달이 있어 빠른 사월초파일이라 늑장부리는 꽃들이 피기도 전이지만,

봄 햇살 아래 방곡사 뜰은 떠나지 못한 꽃들이 채비를 하느라 또 나름 분주하다.

 

 

 

 

 

 

옥지장전으로 건너갔다.

 

 

 

 

 

온 몸에 봄햇살 까지 휘감아 바라만 봐도 눈이 부시다.

 

 

 

 

 

 

 

 

 

석등 사이에서 다투어 피어난 금낭화가 눈길을 끈다.

 

 

 

 

 

꽃이 떨어지고 암술의 날개가 긴은발처럼 늘어진 모습을 보고 허리가 굽고 하얀머리의 할머니가 연상된다고

'백두옹'이란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는 할미꽃은 꽃이 피어있는 모습만 보면 사랑스럽기 까지 하다.

 

 

 

 

 

큰스님께서 알려주시기 전에는 구분 할 수도 없는 정말 놀라운 광경.

무슨 색이라고 해야하나...신비롭기까지 한 흰색에 가까운 노랑 할미꽃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것 같다.

 

 

 

 

 

옥지장전 아래에 있는 볼 때 마다 신기한 오색도화 나무에 꽃이 피었다.

오색도화는 한나무에 다섯가지 색의 꽃이 피는 복숭아 나무이다.

(빨간색,분홍색,흰색,빨강과 흰색이 섞인 꽃,분홍과 흰색이 섞인 꽃)

 

 

 

 

 

 

 

 

 

사면지장불 앞에 줄지어 선 만개한 꽃사과나무.

가까이 다가가니 달콤한 향기가 진동하고,벌들이 부지런히 꿀을 모으고 있었다.

 

 

 

 

 

 

 

 

 

꽃사과는 꽃과 같은 색깔의 열매가 열린다고,그래서 열매가 달려도 꽃이 핀 것 처럼 에쁘다고

 노모가 알려주셨는데....

 

 

 

 

 

 

 

 

 

여든여덟인 보리생보살님은 지난 해 여든여덟에 먼저 부처님 나라로 떠난

짝꿍 도반 대법심보살님을 그리워하며 맨바닥에 몸을 조아리셨다.

 

'어찌 그리 먼저...나는 어쩌구...좋은 세상에 가니 좋으시우?'

 

바라보는 연지명은 가슴 밑바닥으로부터 아픔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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