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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경기옛길- 평해길 제4길 두물머리나루길(운길산역~신원역) '첫번째 이야기' 본문
핑계거리가 없어도 참...길 나서기 좋은 계절이다.
집에서 08시 30분에 나와 이천역에서 경의중앙선을 타고 한시간 5분만에
지난번 '제3길 정약용길' 역방향으로 출발했던 '운길산역'에 도착해
'경기옛길 평해길 제4길 두물머리나루길' 걷기 시작한다.
'운길산역' 바로 건너편에 평해길 이정표 확인하고.
작은 동네를 지나자 자전거길이 보인다.
자전거길 작은 카페 담벼락에서 눈길을 끌고있는 유홍초.
별모양 꽃 이파리와는 무관하게 잎은 새털처럼 연약해 보이는 특별난 화초다.
사진 참...허접하다.ㅋ~
집을 나서면서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까이꺼~태풍 속으로도 걸었는데
비오면 우산 쓰고 걷지 뭐...' 사실은 오후 늦게나 되어서 비가 온다는 예보를 믿었던 거지.
그런데 잔뜩 심술난 하늘색이 멋진 경치 바탕색으로는 안어울린다.
'북한강철교'에서 바라보는 양수대교.
어머나 깜딱이야...요란한 소리와 함께 바로 옆 양수철교 위로 운길산역에서 출발한
경의중앙선 기차가 지나가는데
잘하면 기차에 타고있는 사람과 눈도 맞추겠다.
군데군데 데크길에 유리 창이 있어 발밑이 보이는데, 스크래치 난 유리가 차라리 다행일지도...
끄트머리에서 뒤를 돌아보면 오른편에 '운길산역' 역사가 보인다.
멀리서 보기에도 너무나 아름다운 공원으로 걷고 싶다고 했더니
정말로 잠시 후 평해길 이정표는 수풀로 공원으로 안내한다.
자전거길과 헤어져 '북한강철교' 아래로 내려서는 지점.
강을 품은 공원은 뭐랄까...느릿느릿 걸어야 할 것 처럼 한없이 평온하게 느껴진다.
잠시 의자에 앉아 오늘의 첫끼를 먹으며 소확행도 함께 맛본다.
수풀로공원은 북한강철교와 양수대교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포토포인트이다.
물래길이란 이름이 붙어있는 산책로는 아기자기한 풍경에 편안한 길이라
아침 시간임에도 두런두런 산책하는 사람이 많다.
이 길 옆으로는 요즘 보기가 흔치않은 칸나가 줄지어 있는데, 향기는 없는 꽃이지만
한 대 속에 생로병사가 다 들어있는 특이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양수리 환경생태공원 갈대쉼터.
'평해길 제4길 두물머리나루길'을 걸으며 풍경이 좋은 곳을 만날 때 마다 잠시 쉬어갈라 치면
종일 걸어도 모자랄 듯...호젓한 데크 쉼터 경치가 멍 때리기 참 좋아 보인다.
최고의 명당자리를 찾아 앉으셨네....
'두물머리나루'가 가까워지는 지 오가는 사람들도 유난히 많아진다.
여러번 왔지만 두물머리 느티나무 근처로는 가보지 못했다.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이기도 하고, 까마득한 기억 속의 호젓함과 쓸쓸함이 사라져 버린 두물머리 풍경에
대한 소심한 반항이라고나 할까...
'두물머리나루터'
두물머리의 풍경을 특별나게 만들어주는 400살 넘은 느티나무가
단 한 그루가 아니란 걸 이번에 알았다.
두 대의 배가 머리를 맞대고 그 위에 다리를 놓은 배다리를 건너면 '세미원'이 있는데,
'세미원'으로 가는 배다리 바로 앞에 평해길 제4길 스탬프가 있다.
두물머리공원 산책로를 지나
두물머리공원을 빠져나와서 바라보는 풍경.
'세미원' 앞을 지나 건너편으로 건너서 '양수역'으로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을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안도현 <무식한 놈>
나는 무식하다는 소리 들어도 싸다. 아무리 봐도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지만
남들이 내려놓은 결론으로는, 구절초는 흰색으로 홀로 피어있고
쑥부쟁이는 보라색으로 다발로 핀다니, 너를 구절초라고 부르기로 한다.
산책로를 벗어나 앞에 나타난 철로 옆 자전거길 아래 굴다리로 무조건 직진하다가
가는 방향에는 점심을 해결할 장소가 없을 것 같아서
다시 굴다리를 돌아나와서 오른편 '양수역' 찍고
역에서 보이는 길 아래 해장국 집에서 황태해장국과 선지해장국으로 점심을 먹었다.
다시 '양수역'으로 가서 화장실에 들렀다가
길 아래 굴다리를 통과 이어서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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