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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언제 가도 좋지만 지금이라 더 좋은 <남산둘레길> 걸어보자 본문
일주일에 두번 만보를 목표로 걷기 시작한 그녀와 나...그녀는 나에게, 나는 그녀에게 萬步女士가 되는 날.
오늘은 한강도 탄천도 잠시 떠나서 <남산>으로 간다.
빨리 가는 지하철도 좋지만 하늘 아래 길 위를 조금 느리게, 창밖을 바라볼 수 있는 버스를 타고
서울역 버스환승장에 내려선다.
남산 방향으로 가다가 알록달록 뭔가가 있어 다가가 보니, 그닥 예술적인 감각의
설치물은 아닌 듯 하나 심하게 눈길을 끄는...Seoul Square 바로 옆의...
바로 길 건너 서울역 고가도로의 변신, 서울역 고가공원 서울로 7017과 연결된 에스컬레이트가 눈에 들어온다.
그녀는 가 본적이 없다길래 서울로를 걸어서 <남산>으로 가기로 결정,
에스컬레이트가 멋지다.
홍콩영화 속 한 장면처럼.ㅋ~
같은 높이의 사무실 건물을 배경으로 한
이국적인 글씨의 이정표 모습도 신기하고
이런저런 식물들 사이에서 발견한 흰작살나무 열매는 더 신기하고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올라왔지만 고가를 내려서는 길은 황화코스모스를 구경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내려서는 지도 모르게...
내려서니 바로 횡단보도 건너편에 남산으로 올라가는 도성길이 보인다.
아름다운 '한양도성 순성길 남산구간'을 걸으며 이 곳에서 출발한 기억이 난다.
점심시간이라 주변 사무실의 직장인들이 쏟아져 나와 다같이 남산을 오른다.
'백범광장' 에서.
'도대체 이렇게 거대한 돌들은 어디서 어떻게 옮겨왔을까?'
말하기 무섭게 강원도 등지에서 옮겨왔다는 돌에 조각된 문구가 있다.
굳이 저렇게 힘들일 필요까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많아도 너무 많아서
귀해 보이지도 않고 의미있어 보이지도 않는다...돈도 많이 들었을 거고...
구석구석 사람들 진짜 많다.
아름다운 가을날 산책나온 사람들도 내게는 풍경이 된다.
한적하면서 마음에 드는 쉼터에 앉아서 각자 가지고온 텀블러를 꺼내고,
어제 방곡사 가면서 차에게 받은 약밥을 한개씩 나눠먹는다.
오래 앉아 있을 수도 없는 것이, 단체객들이 몰려와서 사방이 시끄러워지는 바람에.
누군가...'가을은 모든 잎이 꽃이 되는 두번째 봄' 이라더니 진짜다.
서울 N타워로 올라가는 경사진 길 아래 이런 아름다운 나무가 내려다 보고 있는,
이 곳을 지나려고 굳이 <남산둘레길> 경로를 벗어나 걸었나 보다...
내가 분명히 초상권 보장할 수 없다고 미리 말했다?ㅋㅋ~
이 곳은 지형적으로 맑은 시가지를 볼 수 없는 곳일까?
이 곳에서 나는 단 한번도 맑은 서울시를 조망한 적이 없다...
경로가 아닌 길도 무작정 가보고 싶다.
아이쿠야...
중국도, 일본도, 여행 갔을 때 마을 구석구석을 감아도는 실개천이 있어 참 부럽더라.
딱 그 모습이라 손이라도 한번 담가 보고 싶었지만 참았지...
특별히 이 구간은 양쪽으로 애기단풍 나무로 터널을 이룬 곳이라
절정일 즈음에 다시 한번 찾기로 萬步女士와 약속했다.
오른편으로 원래는 맨발로 걷는 '황톳길'인데 지금은 비닐을 덮고
매트를 깔아놓은 상태다.
왜 이 곳을 처음 보는 느낌일까? 말은 안되지만 본 기억이 없다.
와룡묘臥龍墓 --서울특별시 민속 자료 제5호
와룡묘는 제갈량( 臥龍)을 모신 신당으로, 와룡묘 경내에는 정전인 와룡묘와 단군성전, 삼성각이 있다.
묘사의 정전인 와룡묘 건물 내부 중앙에는 제갈량상과 관우상이 모셔져 있고,
건물 앞에 넓은 마당이 있는 단군성전 내부에는 단군상을 모셔 놓았다.
그리고 산신,칠성,독성을 모신 삼성각이 있다.
중국의 신앙과 우리의 토속신앙이 결합된 독특한 신앙형태를 하고있다.
세 채의 건물은 점차 높이를 달리하여 산의 지형에 맞게 세워져있어 아래에서 봤을 때
멋진 뷰를 가졌으면서도 그냥 잠시 으스스한 기분이 드니 참 이상하다.
8월 29일은 109년 전 한일병탄조약이 공포된 국치일이다.
서울시는 우리 민족의 아픔이 서려 있는 남산 예장자락에 약 1.7㎞에 이르는 ‘국치길’ 조성을 완료하고,
8월 29일 독립유공자 후손 등과 함께 국치의 현장을 걷는
‘국치일에 국치길을 걷다’ 역사탐방을 개최한다.--Seoul '내 손안에 서울'--에서 발췌.
서울역 까지 가지않고 명동역 쪽의 '북측순환로 입구 케이블카' 방향으로 가는 길에
특이한 보도블럭을 찍어와 검색해 보니 '국치길' 표식이었다. 길가에 漢陽公園 비도 봤는데,
이런 길도 있구나...
'남산오르미' 승강장에서 트램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멀리 도심을 바라보게 된다.
트램 옆의 계단을 오른 적은 있지만 이렇게 타보기는 첨이라 신기신기.
우리가 타고 내려갈 트램이 올라오고 있다.
※서울역에서 출발해 남산둘레길 명동역 방향으로 탈출.
그냥 아름다운 길을 걸었을 뿐인데 이렇게 알아서 뱃지까지 주네.^^;;
걷고나서, 역시 뭘 먹으면 잘 먹었다고 소문날까? 생각해 낸 것이 명동교자의 칼국수다.
오랫만에 불냄새 확~나는 칼국수를 맛나게 먹고 조가 박힌 밥도 말아 먹었다.
마지막으로 겉절이 마늘 냄새 날려버리는 껌을 씹는 것으로 오늘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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