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탄천길>에는 아름다운 습지생태원이 있다...

 

 

 

 

11월의 첫날...그냥 보내기 아까워서 萬步女士들은 오늘도 집을 나서면서 어디로 갈지 결정하고,

지난번 인상적이었던 '탄천길'을 계속 진행하기 위해 3호선 수서역 4번 출구로 나선다.

 

 

 

 

탄천으로 가는 길, 수서 6단지 옆에 아는지 모르는지 이렇게 은밀하면서 예쁜 공원이 있다.

 

 

 

 

다리 위로 올라가 교행데크를 지나 탄천길로 내려선다.

송파둘레길, 강남둘레길...참 많기도 하다.

 

 

 

위에서 본 우리가 지나갈 길의 풍경이 일단 마음에 든다.

 

 

 

 

지난번 '양재천 합수부'를 지나왔으니 오늘은 그 반대 방향으로 주욱~

 

 

 

 

탄천 에 똑같이 생긴 애가 몇 마리 있었는데 같이 모여있으면 좋겠구만

각자 따로 마치 오들오들 떨고있는 모양새로 저렇게 서있다.

 

 

 

 

 

 

 

숨은 그림찾기...또다른 애도 혼자 넋놓고 멀리 멍때리고 있네...

 

 

 

 

 

 

 

이미 피고 지고 시든 가을 꽃들 속에서 홀로 빛나는 꽃은 여름꽃 부들레아(Buddleia).

부들레아는 꽃 모양이 라일락을 닮아 썸머 라일락이라고도 하고 나비가 많이 모여들어

나비나무라고도 하는데, 주로 여름에 많이 피는 부들레아가 다른 꽃을 제치고 아직 피어있다.

예쁜 꽃과는 달리 꽃이 지고 남은 꽃받침은 너무 칙칙해서 그 속에 핀 꽃이 좀 애처로워 보인다.

 

 

 

 

 

 

 

 

 

 

고가도로 아래 쉼터는

바람이 좀 불기는 하지만 잠시 간식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일어날 타이밍이다.

 

 

 

 

 

 

 

석촌호수 송파둘레길에서 단풍낙엽 축제를 한다는구만...

 그러면 다음번에는 저 동네로 가볼까?

 

 

 

 

갈림길이 나올 때 마다 최고로 예민해지고 정신 바짝 차려야 된다며.ㅋ~

계속 걷는 방향은 '복정교차로' 방향, 왼쪽에는 '서울둘레길 올림픽공원' 과 '송파둘레길' 방향이다.

우리는 계속 성남방향 탄천길로 걷기로 결정하고 직진.

 

 

 

 

 

 

 

 

 

 

꽤 북적대던 사람들이 점차 줄어들고 한산한 길을 여유롭게 걷는다.

 

 

 

 

 

 

 

이제부터 '성남시' 입니다.

 

 

 

 

 

 

 

 

 

 

또 쉬고 가려고 명당 자리를 찾고 있다.

'복정교차로'일까? 야튼 고가 아래 쉼터가 쉬어가라고 유혹을 한다.

 

 

 

 

 

 

 

 

 

 

'분당 수서간 고속화도로'라고 그냥 추측해본다.

 

 

 

 

 

 

 

 

 

 

너른 바깥쪽 포장길을 벗어나 무작정 안으로 들어오니 이렇게 오롯한 길이 있었네...

 

 

 

 

 

 

 

이 즈음에 지독히도 시끄러운 비행장 소음에 섞여 무언가 터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해, 그 때 마다 둘은 화들짝 놀라며 들은 풍월로 짐작해 보건대

활주로에 달겨드는 새들을 쫓는 총소리가 아닐까 싶다.

 

 

 

 

 

 

 

 

 

 

 

 

 

 

 

 

연못을 만든 건 아닐테고 이렇게 예쁜 곳이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던 차에 발견한 팻말에는 '태평 습지생태원'이라고 쓰여있다.

 

 

 

 

 

 

 

 

 

 

--육생비오톱--

"여기는 곤충과 새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나무 및 풀무더기를 쌓아 만든 소규모 생태공간입니다."

 

 

 

 

쉴새없이 들려오는 활주로 새를 쫓는 총소리에도 미동 조차없이

어떤 넘들은 머리를 가슴팍에 붙이고 잠들어 있고, 어떤 넘들은 유유자적 먹이활동 중이고...

정작 우리는 새가슴인지 그 때 마다 화들짝 가슴을 부여잡는다.

 

 

 

 

 

 

 

엄마 손 떠나는 애들 얘기에, 같이 사는 사람 흉에, 별 이야기 다 하다가

여기에 앉아서는... 습지는 물이 고여있는 것 같은데 그럼 수질은 어떻게 관리되냐,

습지생태원 수질 걱정 까지 한다.ㅋㅋ~

 

 

 

 

 

 

 

 

 

 

키 큰 억새 벽이 나오면 이제 '습지 생태원' 끝자락이다.

 

 

 

 

집에 갈 걱정을 할 즈음에 '태평역'을 가르키는 화살표가 나타났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어디로 나가라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기웃거리는데

 

 

 

 

 

 

 

토끼굴로 나와서

 

 

 

 

길 따라 계속 내려가면 '태평역'이 나온다.

가는 길 옆의 과하게 멋진 메타세콰이어가 자리를 잘못 잡아서 고역을 치루고 있다고

잔소리를 퍼붓는 중에 발견한 음식점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다.

'태평역'으로 가는 저 길에는 줄지어 음식점이 있다.

 

 

 

 

식당에 들어선 시각이 정각 4시였는데, 갑자기 우리 뒤로 기다렸다는 듯 우루루 사람들이

몰려들어 오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3~4시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들어오는 중이었다.

모르고 들어왔는데 맛집인가 보다...예감이 좋다.

 

 

 

 

우리 싸람 사소한 거에 목숨걸자나...간단한 밑반찬 너무 맛있고, 반찬 떨어지자

말안해도 슬그머니 다시 가져다 주고, 깍뚜기는 뭐땜에 그리 맛있는 지...

순대국 먹게된지 얼마 안되었지만 내 취향에 가장 맞는 순대국이었다.

2인분 포장해서 왔는데 그 양이 네명은 거뜬히 먹겠더라는...이런 집은 잘될 수 밖에 없겠다.

 

 

 

 

배에 손에 무겁게 넣고 들고 '태평역사거리'로 내려와 수인분당선 탑승--

강남구청역에서 7호선으로 환승--이수역에서 하차.

 

 

 

 

친구의 풍경 속에는 항상 내 뒷모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