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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틱한 하늘과 함께한 당진시 <버그내순례길> -- 두번째 이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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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틱한 하늘과 함께한 당진시 <버그내순례길> -- 두번째 이야기

lotusgm 2021. 12. 9. 17:18

 

 

 

 

'합덕성당' 정면의 소나무길로 내려와 주차장 의자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잠시 앉아있다가 '버그내순례길' 계속 이어걷는다.

 

 

 

 

겨울이라 휑한 '합덕제농촌체험파크'를 지나고

 

 

 

 

찬란한 하늘과 세찬 바람이 함께 하는 길고긴 농로로 접어든다.

 

 

 

 

 

 

 

 

 

 

길이 좋아서? 미련이 남아서?

잊은 듯 한참을 걷다가 생각난 듯 돌아서서 바라보니 아직도 '합덕성당' 언저리가 눈에 들어온다.

 

 

 

 

 

 

 

멀리 성동리 마을 입구에 '합덕제 중수비' 8기가 뚜렷하게 보인다.

 

 

 

 

 

 

 

합덕제 중수비.

오른쪽 끝의 제일 오래된(정조 24년 1800년 봄)연제중수비 부터

왼쪽에서 세번째(1913년 10월) 연제석축비 까지, 100여년 동안의 '합덕제' 중수를 기록한 비로,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것을 현재의 지역으로 모아놓은 것이다.

 

 

 

 

 

 

 

 

 

 

 

 

 

 

 

 

 

 

 

 

 

 

*복자 元시장(베드로). 원시보(야고보) 우물.

이 우물은 성동리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샘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곳 출신인 원시장 베드로는

내포지역의 첫번째 순교자이다. 두 분 모두 체포되어 천주신앙을 끝까지 고백하다가 감옥에서 순교하였다.

 

*복자 福者란 카톨릭 교회에서 싱앙생활의 모범으로 공적 공경을 받는 사람에게 주는 존칭이다.

신자가 사후에 교회의 공적 공경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교회법이 정하는 엄격한 절차에 따라

순교한 사실이나 특출한 덕행이 증명되어야 한다. 해당 교구장은 심의 결과를 교황청에 제출하고,

교황청은 교구의 조사록을 심의하여 그 결과를 시인하면 교황이 성대한 예식을 갖추어 시복식을 거행한다.

한국천주교회에는 103명의 복자가 있다.

 

 

 

 

 

 

 

 

 

 

 

 

 

 

 

 

 

 

 

 

 

 

특별한 안내문은 없었지만 '무명선교자의 묘' 입구의 특이한 무덤은

파묘를 막기 위한 것인지 온통 시멘트를 덮어쓴 모습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성 손자선(토마스)과 순교자.교우 묘역(무명선교자의 묘)'

원래 마을 어귀의 대전리 언덕에 산재했던 무덤들은 1972년과 1985년 두차례에 걸쳐 파묘. 이장되었다.

목격자의 증언에 의하면 두상이 없는 유골들이 많았고, 썩어 부서진 묵주와 십자가가 무덤마다 출토되었다고 한다.

박해 이전까지 조선에서 가장 큰 교우촌이었던 신리-거더리는 1866년 병인박해로 말미암아

'피점령지' 처럼 초토화 되고 말았다.

 

'손자선 토마스 성인'은 1968년 10월6일 로마 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 성 바오로 6세에 의해 시복되었고,

1984년 5월6일 서울특별시 여의도에서 한국천주교회 창설 200주년을 기념해 방한한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가 집전한 미사 중에 이뤄진 103위 시성식을 통해 성인품에 올랐다.

 

 

 

 

'무명선교자의 묘'를 나서면서 바라본 하늘...

 

 

 

 

누군가의 처연한 순교의 길이었을 지도 모를 길 위에서

나로서는 근본없는 까닭으로 잠시 숙연해진다.

 

 

 

 

 

 

 

방향을 바꾸어 철길을 바라보며 가로지르는 들판의 풍경은 또 어떤가...정말 드라마틱하다.

 

 

 

 

 

 

 

 

 

 

 

 

 

세상의 끝인 것 같은 모습으로 '신리성지'가 다가온다.

 

 

 

 

 

 

 

 

 

 

 

조선의 카타콤바 <신리성지>

너른 들판을 가로질러 가다보면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신리성지' 임을 단박에 알아챌 수 밖에 없는 건축물이 나타난다. '순교미술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마당의 곳곳에 놓여있는 작은 집

blog.daum.net

 

 

 

'신리성지'에 들어설 때 부터 하늘은, 날씨는 끝으로 치닫고 있는 듯 하더니

드디어는 눈발까지 날린다. 기온도 갑자기 툭 떨어진다.

마음이 급해지는데 '버그내순례길'은 '솔뫼성지'로 부터 '신리성지'라고 알고있다가

스탬프투어는 총 열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한들 더 이상 진행은 어려워 보인다.

(거더리공소,세거리공소,하흑공소 까지 4.5㎞를 남기고...)

일단 이 곳에서 내려서기로 결정하고 택시를 콜, 10여분 후 '솔뫼성지'로 돌아왔다.(12,700원)

 

 

 

 

순례길을 끝맺지 못하고 서울로 돌아가는 심정을 위로라도 하듯

오늘 하루 치열했던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한없이 부드럽기만 하다.

 

서울 까지 돌아오는데 얼마나 걸렸는지는 금요일 오후였으니 굳이 말 안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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