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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꼭 한번 걸어보세요 <서울대공원산림욕장> 본문

萬步女士

꼭 한번 걸어보세요 <서울대공원산림욕장>

lotusgm 2021. 12. 19. 12:20

 

 

 

밤 사이 내린 비로 땅은 촉촉히 젖어있고 코 끝에 닿는 공기 조차 습기를 잔뜩 머금고 있다.

겨울같잖게 높은 기온으로 연일 길 위로 나서면서 그만큼 기대치도 높아진다.

가깝다면 바로 금방인 '서울대공원역'을 나서면 눈 앞에 못보던 풍경들이 펼쳐진다.

 

 

 

 

 

 

 

'밤이 되면 혹시나 불이 들어올까?'

작품의 제목이 숲(Forest)인 이 작품은 우리가 대공원을 빠져나올 때 정말 불이 들어와 있었다.

 

 

 

 

화분 속에 소인국 같은 작은 식물들이 각각의 이름표를 달고 모여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안보고 지나칠 수가 없었다...물론 우리 둘이만 호들갑이네.^^

 

 

 

 

'서울대공원' 만남의 광장에서는

내년 2월까지 제6회 동물원 속 미술관 '모두의 동물원'이 전시되고 있다.

날씨도 그닥 좋지않은데 꽤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비온 뒤 땅이 미끄러울까봐 만보여사들이 등산화를 신은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동물원 방향으로 출발~

 

 

 

 

 

 

 

연못 바로 전에 잠시 전나무길 끝에 '일출명소'라는 계단이 있었지만

다른 이정표가 없어서 지나쳤더니...그 계단을 올라 연못가의 예쁜 길을 걸어서

'대공원산림욕장'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을 나중에사 알았다.

※※다음번에는 이 곳에서 '대공원산림욕장' 입구 까지 내처 걸어보기로 한다.

(대공원측에서 안내 이정표를 세우는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

 

 

 

 

바라보는 물빛은 선명하지 않아서 조금 실망했지만 그대로 나쁘진 않았다.

 

 

 

 

작년에 왔을 때는 굳이 동물원 입장권을 끊고 정문을 통과해서 '산림욕장'으로 갔는데,

이제 동물원 정문 바로 옆으로 산림욕장 및 동물원외곽 둘레길 무료개방 출입구가 생겼다.

정말 잘 된거다.

 

 

 

 

잘 정비된 '동물원외곽 둘레길'로도 많은 사람들이 걷고있다.

 

 

 

 

멀리...그때만 해도 허술했던 '산림욕장' 입구에 새로 만들어진 멋진(ㅋ~) 계단이 나타났다.

 

 

 

 

계단 아래에 있는 지팡이 수거함 속에는

뭉툭하고 투박해 보이는 지팡이가 세심한 배려와 함께 꽂혀있다.

 

 

 

 

처음부터 숨이 턱 차는 계단의 연속이지만 올라서고 난 이 후에는

이런 계단은 다시 없을, 산림욕장의 깔딱고개인 셈이다.

이제부터는 자연스럽게 잘 만들어진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을 뿐이니까...

 

 

 

 

 

 

 

 

 

 

제일 먼저 만난 원두막인 '못골산막'은 '대공원산림욕장' 탈출구인 '북문'까지

6.4㎞ 남겨둔 지점이다....아직 멀었다.

 

 

 

 

 

 

 

 

 

 

 

 

 

 

 

 

역시 나무로 가려져있던 숲은 나무가 이파리를 떨군 겨울이라야 오롯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혼자 탄성을 지른다. '옴뫄야~ 느므 이쁘잖냐?'

 

 

 

 

갖가지 이끼류가 숲 속의 또다른 숲을 이루고 있다.

어쩌면 이리도 색이 곱냐?

 

 

 

 

보호해야할 양서류들이 살고있는 물웅덩이라는데 모두들 잠이라도 자고 있는걸까?

눈을 부릅뜨고 들여다 봐도 움직임이 없다.

 

 

 

 

 

 

 

 

 

 

 

 

 

 

 

 

 

 

 

 

 

 

 

 

 

지난 가을 이 숲은 불타는 듯 단풍나무들로 몸살을 앓았던 흔적이 남아있다.

내 눈에는 다 보인다.ㅋ~

 

 

 

 

 

 

 

어떤 이의 야무진 손길로 단장한 상상치도 못한 모습의

'가는잎 그늘사초'를 발견하고 우리는 배를 잡고 웃었다.ㅋㅋㅋ~

 

 

 

 

'산림욕장'길 중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대공원의 뷰.

저 때만 해도 우리는 안개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종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다고...

 

 

 

 

아...내가 오늘은 이런 모습이었구나...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오면 어김없이 칭구의 톡 사진이 날라온다.

 

 

 

 

 

 

 

'산림욕장'은 자연과 함께 하는 숲--얼음골 숲--사색하는 숲--독서하는 숲

--사귐의 숲--소나무 숲 등으로 이어진다.

김영랑님의 시가 있는 곳은 사색하는 숲이다.

 

 

 

 

 

 

 

 

 

 

고개를 젖히면 어지럽긴 하지만

가끔은 마음껏 젖히고 위를 올려다 보고 싶어질 때가 있다.

 

 

 

 

작년에도 이러고 있었는데...

 

 

 

 

 

 

 

연리지? 그게 뭐 대수라고...이 숲에는 점잖은 연리지 정도는 흔하디 흔하다.

두세그루가 부등켜안고 끈질기게 함께 세월을 보내는 나무들의 모습에 숙연해 지기 까지 한다.

 

 

 

 

갑자기 나뭇가지 사이로 뜨겁게 달아오른 저녁해가 떠오른다.

약 올리듯 구름 사이로 들락날락 거리며...

 

 

 

 

 

 

 

비교적 이정표가 깔끔하고 정확하게 잘 되어 있는데, 유일하게 잠시 헷갈리는 지점의

이 이정표 앞에서 작년에는 방향을 잘못 잡아서 밑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었다.

내려온 길과 나란히 있는 길로 방향을 잡고 '소나무숲'으로 가야한다.

 

이제 목적지 '북문' 까지는 1.35km 남았다.

 

 

 

 

 

 

 

 

 

 

이렇게 늘씬늘씬한 소나무가 도열한 숲을 걷는 경험이라니...

그래서 소나무에 대한 안내판을 읽어본다.

 

소나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림수종이며, 나무 줄기가 붉다하여 적송(赤松)이라고도 부른다.

소나무의 한자어인 '松'에서 오른쪽의 '公'은 소나무가 모든 나무의 윗자리에 있다는 것을 뜻해,

소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장수와 절개, 지조를 상징하며 칭송받아 왔다.

또한 옛날에는 아이가 태어나면 금줄을 쳐서 다른 사람들의 출입을 제한 했는데,

이 금줄에 걸리는 것이 바로 소나무 가지이다. 이는 정유 성분이 병균을 물리치는 살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림욕장'을 내려서는 계단 아래 萬步女士가그렇게 찾던 지팡이 수거함이 있다.

 

 

 

 

길 끝에서 왼쪽을 바라보면 바로 그 곳이 '산림욕장'의 탈출구인 '북문'이다.

 

 

 

 

 

 

 

그리고 그 건너편이 우리가 출발했던 산림욕장 및 동물원외곽 둘레길 무료개방 출입구 이다.

내려갈 때는 만남의 광장 까지 코끼리 열차를 타고 내려가기로 했는데

이미 깜깜해지고 한적한 주변 풍경에 괜시리 마음이 급해져서... 걸어내려 가기 시작했다.

 

 

 

 

'우리 봄되면 다시 한번 걸으러 오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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