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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 리스트 <뮤지엄 산> 속속들이 파헤치기...느린 걸음으로 마음을 따라 산책하십시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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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 리스트 <뮤지엄 산> 속속들이 파헤치기...느린 걸음으로 마음을 따라 산책하십시오.

lotusgm 2022. 4. 18. 15:47

 

 

 

이틀 동안 봄비가 내리고 아침부터 햇살이 맑은 다음 날, 그토록 가고싶었던 '뮤지엄 산'에 간다.

강남고속버스 경부선 터미널에는 쉴새없이 원주로 가는 버스가 있다니 별다른 계획없이...

혹시나 낯선 곳에서 밥 굶을까봐 최애 햄버거 하나 사서 가방에 넣고 발권.(고속은 7,700원, 우등은 11,300원)

09시 50분에 출발해서 1시간 40분만에 원주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

 

 

 

'뮤지엄 산'으로 가는 셔틀버스 시간표.

 

 

 

부지런히 터미널을을 나와 길 아래 버스정류장에 도착하고 보니 이렇게 감사할 데가 있나...

바로 몇 분 후에 '원주투어버스'가 온단다.

원래는 뮤지엄 산으로 가는 셔틀을 타고 싶었지만 배차시간이 거의 하늘에 별따기라

'원주투어버스'를 이용한다는 대안을 찾아서 출발한 참이다.

 

 

 

 

(청춘은 바로 지금) 청바지 '원주투어버스'가 정확한 시간에 도착했다.

버스비 5천원을 현금이나 카드로 내면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띠를 준다.

관광지를 순례하다가 필요할 때 버스를 타면서 보여주기만 하면 되니 폼나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뮤지엄 산' 입장료 20% 할인 해 주기도 한다.

 

 

 

 

'원주투어버스'의 단점은 관광지로 연결된 코스라서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는 점이다.

오크밸리에도 들렀다가 다시 돌아나온다.

 

 

 

 

터미널에서 한시간 정도 후 '뮤지엄 산' 앞에서 내려섰다.

 

 

 

 

그동안 수많은 이들의 시선으로 바라 봐왔던 '뮤지엄 산' 입구이다.

 

 

 

 

 

 

 

웰컴센터.

 

 

 

 

관람권을 구매하기에 앞서 잠시 고민을 한다.

결과적으로 1시간 소요된다는 기본권 (박물관+미술관+야외가든)으로 3시간 넘어 걸린

나로서는 당연하지....욕심내지 않고 기본권을 '원주투어버스'이용객 20%할인 적용해서 15,200원에 구입했다.

친절하게도 도슨트 시간 까지 알려주는데 솔찍히 그때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ㅋ~

 

 

 

 

예쁜 기념품이 있는 아트샵&카페를 지나

 

 

 

 

 

 

 

마크 디 수베로의 '제라드 먼리 홉킨스를 위하여'

마크 디 수베르는 크레인을 조각 작업에 사용한 최초의 예술가이며, 산업사회에서 발생하는 건축 폐기물

특히, H-빔을 이용해 구조적인 작품을 하는 작가이다.

이 작품은 제라드 맨리 홉킨스의 '황조롱이 새' 라는 시에서 영감을 받았다. 바람에 의해 상부가 움직이는

키네틱아트의 일종으로 새가 날개를 펴고 비상하는 모습을 형상화하였다.

 

詩에서 영감을 받아 강철로 새를 형상화 했다는 설명이 공감되지 않았지만

플라워가든 가득 순순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패랭이가 피어나면 또 다른 느낌일까?

 

 

 

 

 

 

 

건너편의 '조각정원'에는 세계 유명 작가들의 조각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계절 탓인지 뚜렷하게 눈길 끄는 모습이 아니라 앞의 사람들은 지나쳐 가더라.

 

 

 

 

 

 

 

이제 막 피어나고 있는 패랭이가 가득한 '플라워가든'을 상상하며...

 

 

 

 

 

 

 

 

 

 

바로 이 곳이 '뮤지엄 산'의 건축 구조를 한번에 보여주고 있는 지점이다.

미술관의 모든 벽은 내부의 노출콘크리트와 외부의 파주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뮤지엄 산'을 말할 때 떠올려지는 가장 강렬한 아치가 있는'물의 정원'이다.

알렉산더 리버만의  Archway는 12조각의 파이프가 육중한 아치모양으로 구성되어 감상자의 위치에 따라

리드미컬한 균형과 변화를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호감가는 아름다운 조각과는 좀 거리가 있었던 작품 앞에 서고 보니

과연 메마른 건물 앞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아치웨이'에게도 지금 만큼의 관심을 보여주게 될까?

나에게는 '안도 타다오'가 다시 태어나게 한 또 다른 작품 처럼 느껴진다.

 

 

 

 

이 곳 '워터가든'을 '안도 타다오'가 건축을 계획할 때 하늘을 담고싶고, 물에 풍경이 잘 반영되게 하고싶다는 요구에

바닥에 짙은 색의 몽돌을 깔았고, 물이 더 깊어 보이는 효과도 있다.

휴관하는 날에는 물 위에 떠있는 부유물을 건져내고 돌에 이끼가 낄까봐 수압이 쎈 호스로 씻어낸단다.

 

 

 

 

 

 

 

 

 

 

 

 

 

 

 

 

 

 

 

 

 

 

나도 '뮤지엄 산'에 있었다....

그리고 정작 '뮤지엄 산'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한참을 망설였다.

 

 

 

 

 

 

 

뮤지엄 본관은 네 개의 윙(wing)구조물이 사각, 삼각, 원형의 공간들로 연결되어

대지와 하늘을, 사람으로 연결하고자 하는 '안도 타다오'의 철학이 담겨있는 곳이다.

 

 

 

 

 

 

 

건물 안으로 슬그머니 들어서서 마치 물에 스며드는 듯한 느낌으로 발밑을 바라보며 가슴이 설랜다.

 

 

 

 

'안도 타다오'가 가장 좋아한다는 프로필 사진과 함께 그의 역작 '빛의 교회'가 있는'안도 코너'

 

'안도 타다오'는 1941년 일본에서 출생, 전시의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 공업고등학교를 들어가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빨리 벌 수 있나 고민하던 중에 권투선수인 쌍둥이 동생이 돈을 많이 버는 것 같아 프로선수가 되기도 했다.

 

처음 건축사무소를 열고 경영이 어렵자 노출콘크리트 공법으로 건축비를 30%절감 하자 연립주택의 의뢰가 들어왔다.

그 스미오시 연립주택이 건축가들 사이에서도 찬반논란이 있었지만 일본의 건축상을 수상한다.

후에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크상을 받기도 한다.

 

 

 

 

가장 입구에 '종이박물관' 전시실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있다

한솔종이박물관(1997)에서 출발한 페이퍼갤러리는 국내 최초 종이전문박물관이다.

 

 

 

 

 

 

 

주제별로 4개의 전시실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 전시실은 종이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다.

불교 경전 패엽경 과 쿠텐베르크 성서.

 

 

 

 

종이를 만들던 제지기의 실물을 전시한 곳에는 천정의 인테리어가 두루마리 이다.

 

 

 

 

'한지를 만들다' 전시실에는 페이퍼아트로 그 과정을 설명하고 전시했다.

 

 

 

 

닥나무 채취.

 

 

 

 

전시실과 전시실을 이동하는 순간도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밖의 풍경 역시 '안도 타다오'의 치밀한

계획이 숨어있고 관람객들은 잠시도 그의 계획에서 놓여날 수가 없게 된다.

'뮤지엄 산'의 최고 풍경 중 한 곳인 물의 정원 카페 테라스.

내부에서는 결코 이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없고 그가 사랑해 마지않는 외부를 끌어들인 창을 통해서만

진가를 발견할 수 있어 복도를 걷는 순간 조차 잠시도 눈길 거두면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의 窓을 통해서 바라본 아치웨이를 지나 런웨이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다.

 

 

 

 

바깥의 (벽 )윗부분이 끝까지 닿지않고 유리창이 있어 벽이 아니라 담이라 칭한다.

아무리 철근을 많이 써도 담이 천정의 하중을 못받아주기 때문에 바로 앞에 보이는 기둥을 세웠다.

 

 

 

 

 

 

 

건축주가 복도와 계단에 비해 전시실이 너무 부족하다고 '안도 타다오'에게 말했을 때

그는 그 복도 조차도 전시공간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나중에 도슨트의 설명을 듣기 전에 나도 사실 전시실 안에 머무는 시간 보다 미로처럼,

혹은 뫼비우스의 띠 처럼 이어진 복도를 돌고 또 걷는 시간이 더 좋았다.

 

 

 

 

종이박물관 체험공간.

 

 

 

 

 

 

 

이제 '미술관(청조갤러리')'으로 가는 길이다...

 

 

 

 

 

 

 

 

 

 

 

 

 

 

 

 

창 밖으로 일단 '스톤가든'을 먼저 눈에 담고 또 다른 복도를 걸어간다.

 

 

 

 

 

 

 

 

 

 

'건축가들이 만든 의자들'이 전시된 곳 역시 전시장이 아닌 복도이다.

 

 

 

 

하나도 빠트릴 수 없다는 집요함으로 구석구석 들락거리다가 이 앞에 섰을 때

또다른 두근거림이 느껴졌었다.

'삼각코트' Triangular Cour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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