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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건축이 바로 작품이 되는 <뮤지엄 산> 본문

About Others story..

건축이 바로 작품이 되는 <뮤지엄 산>

lotusgm 2022. 4. 18. 17:13

 

 

 

'Triangular Court 삼각코트'

건축가에 의해 기획된 '무(無)의 공간'이자 사람(人)을 상징하며 'ㅁ'자의 대지와 'ㅇ'의 하늘을

연결해 주는 공간이다.

 

설명을 읽어도 짐작이 안가는...호기심이 극에 달하는 느낌으로 복도를 따라 들어간다.

나 혼자임이 얼마나 다행...아니 행복한 순간이었는지는 나오면서야 깨달았다.

 

 

 

 

 

 

 

'삼각코트' 내부에서 사용하는 방석.

 

 

 

 

하....

 

 

 

 

미술관의 건축 특징 중 하나가 천정이 뚫린 곳이 세 곳 있다... 삼각형, 사각형, 원...

그 중에서 삼각형으로 천정이 뚫린 삼각코트.

건물 내부에 있음에도 천정이 뚫려있는  이 곳의 구조는 바닥의 돌과 노출콘크리트와 하늘로 되어 있다.

뚫린 곳의 하늘은 정형이 없이 계절에 따라서, 시간에 따라서, 날씨에 따라서 수시로 변한다.

여러번 온 사람들 중에 최상의 조용한 곳을 찾아 여기로 와서 바닥에 앉아 뚫린 하늘을 바라보며 멍 때리는 것을 본

미술관 관계자들이 처음에는 없었던 방석을 마련하게 되었다.

 

 

 

 

 

 

 

슬릿창이 연결되어 있어 콘크리트 벽 자체가 중간에 떠있어 지붕쪽에서 벽의 하중을 받아주기도 하고

바닥에서 받아주기도 하고, 모퉁이 쪽에는 철근덩어리로 된 기둥을 설치해서 하중을 받게 했다.

 

 

 

 

 

 

 

밖에 있던 방석을 가지고 들어와 앉아보지 않았던 까닭은 모르겠다.

다시 간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보고 싶다.

잠시 후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더욱 그렇게 해보고 싶었으니까...

 

 

 

 

 

 

 

미술관 내부의 전시실 보다 더 넓은 공간을 차지하던 복도가 사라지는 지점에는 어김없이 다양한

바깥의 풍경을 품은 유리창이 있고,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나와 만나게 되는 순간이다.

창 너머있는 진실과 창을 통한 진실과의 사이에는 항상 내가 있다.

 

 

 

 

 

 

 

눈여겨 보면 정말 특이한 곳이 바로 바깥 모퉁이의 기둥인데,

슬릿창에 의해 떠있는 벽의 하중을 받기 위한 철근덩어리다.

 

 

 

 

이제 창밖의 진실을 확인할 차례인가 보다.

 

 

 

 

'스톤가든'으로 나가는 방향.

 

 

 

 

 

 

 

처음에 '안도 타다오'가 설계를 할 때는 그냥 평면으로 했는데 이 곳이 경사가 진 곳이라

계단식으로 수정을 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뮤지엄 산'의 트레드마크가 된 아름다운 물의정원 계단이 탄생했다.

 

 

 

 

 

 

 

 

 

 

'스톤가든' 입구에 있는 '두 벤치 위의 연인'

대도시의 대중을 작품으로 제작해 광장과 같은 공공장소에 설치하는 것이 특징인 '조지 시걸'의 작품이다.

같이 앉아서 사진도 찍는 장소인데 아무래도 조각작품이라고 생각하는지 얼씬도 않하네.

 

가장자리를 둘러 싼 두 벽 (안에는 노출콘크리트 담, 겉에는 파주석 담 )은

미술관의 건축 구조를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마무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스톤가든'에 있는 봉분처럼 생긴 것은 '안도 타다오'가 경주에 가서 고분을 보고 감명을 받아서

이 곳에 옮긴 것으로, 끝에 제일 작은 것이 하나 있고 나머지 여덟개는 크다.

우리나라 팔도를 가르키는 것인데 스톤 마운트의 크기는 실제 각 도의 크기에 비례해서 만들었다.

 

 

 

 

입구 아래에 있는 '명상관' Meditation Hall은 뮤지엄 산 개관 5주년을 기념하여 완성하였다.

인접한 '스톤가든'의 형태와 고려하는 뮤지엄 측이 얼마나 뮤지엄 산을 아끼는지 느끼게 된

'안도 타다오'가 무료로 설계해 주었다는 후문이다.

 

 

 

 

 

 

 

 

 

 

 

 

 

 

 

 

 

 

 

다시 미술관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 앞에서

맞딱트린 창 밖의 연인과 나, 그리고 유리문 안에는 의자에 앉아있는 한사람.

 

 

 

 

 

 

 

백남준 Hall에 전시되어 있는 '커뮤니케이션 타워'

본관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원형의 전시관은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미디어 작품을 위한

특별 전시관이다. 하늘을 상징하는 약9m 높이의 원형 공간으로 천정의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을 건축에 끌어들인 드라마틱한 공간이다.

바닥의 짙은색 소재는 작품이 그대로 반영되어 마치 물 위에 떠있는 느낌이 들게 한다.

 

 

 

 

 

 

 

 

 

 

 

 

 

 

 

 

부러 길이라도 잃고 싶은, 아쉬운 마음으로 동네 골목 같은 복도를 빠져나와서 14시10분에

웰컴센터에서 출발하는 건축 도슨트에 합류하기 위해 부지런히 본관을 빠져 나왔다.

 

 

 

 

벌써 도슨트 출발시간을 훌쩍 넘겼는데...비어있는 아치웨이를 그냥 지나기가 아쉬워 또 늑장을 부린다.

조금 전 지나갔을 때와는 또 다른 풍경, 또 다른 느낌이라서...

 

 

 

 

 

 

 

 

 

 

 

 

 

 

 

 

 

 

 

 

 

 

거의 뛰다시피 가는데

멀리 자작나무길 끝에 무리지어 오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슬그머니 도슨트 뒤에 따라 붙어서 다시 본관으로 향한다.

결론적으로 건축 도슨트를 합류하길 정말 잘했다.

 

 

 

 

Epilogue

 

도슨트 일정이 끝난 후 굳이 포토 스팟이 있다고 안내를 하겠다는 도슨트를 따라 가는 길,

바라본 카페 테라스는 왜 저렇게 아름다운지...

 

 

 

 

카페 테라스 안으로 들어가 구석자리 테이블의 의자를 치우고 바닥에 바짝 붙어서

밖을 내다보니 바로 이런 풍경이 숨어있다. ㅋ~

유리창이 깨끗하지 않아서 조금은 흐리지만 이런 스팟이 있다니...

 

 

 

 

 

 

 

그리고 본관을 나서는데 굳이 파주석을 배경으로 인물 사진은 꼭 찍어야 하는 거라고...

애휴~ 두장의 사진을 찍히고 '원주투어버스' 시간에 맞춘다고 바람처럼 뛰어나갔지만 ...놓쳤다.

 

 

 

 

 

 

 

 

사실 간발의 차였는데 버스 꽁무니도 안보이는 걸 보면 버스가 오긴했었는지 궁금하긴 하다.

그때사 텀블러의 커피 몇 모금 먹은 게 전부, 3시가 훌쩍 넘었는데 굶은 걸 느끼는 순간

인정사정뭐 볼 거 있어? 오가는 사람도 없고 물론 차들이야 오가는 곳이지만...가방 속 햄버거를 꺼내서

따뜻한 커피와 맛있게 먹어치우고 나자 거짓말처럼 그렇게 만나기 힘들다는 오크밸리 셔틀버스가

눈 앞에 똬악~!!!!

 

16시37분에 지나가는 셔틀을 조금 늦은 45분에 탑승하고 30분만에 원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

16시 30분 발 강남터미널 행 고속버스를 탔다...운이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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