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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경기둘레길 54코스(소사역~연꽃테마파크) 역방향-- 점심먹고 나서 본문
늦은 점심을 배불리 먹고 다시 뒤로 돌아~ 대아역 2번 출구 유리벽과 아파트 사잇길로 진입,
지금부터 정신 바짝 차리고 '경기둘레길' 이정표를 꼼꼼히 살피기로 한다.ㅋ~
아파트 담벼락을 스쳐지나가며 앞에 보이는 좁은 산책길 속으로 잠시 들어갔다가
화살표가 가르키는 방향의 대로로 나선다.
횡단보도를 건너 태양이 작렬하는 대로를 걷기 시작~!
'경기둘레길 54코스' 거의 중간 지점이다.
'은계초등학교' 사거리에서 횡단 신호를 기다리며,
요즘은 스몸비(스마트폰+좀비) 방지를 위한 최후의 통첩이 여기까지 이른 모양이다.
'은계호수공원' 주변의 상가를 지나고
육교로 길을 건넌다.
무수히 얽힌 공사구간을 지나 '경기둘레길' 화살표를 찾았는데
여기서부터 혼란이 왔던 것 같다.
우리가 가는 방향이라 생각하는 곳을 가르키는 빨간화살표, 그동안 가끔이긴 하지만
반대로 표시되는 경우를 봐왔으니, 우리가 가는 방향이 확실하다면 무시하고 진행하자며...
양현지하차도 앞에서 펄럭이는 '경기둘레길' 리본도 만났고, 의심없이
기나긴 '마유로' 옆 벚꽃 가로수길로 들어섰다.
그로부터 자그마치 40분 가까이(15;30~16;08)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 소음을 들으며
앞으로는 바람을 가르며 잠시도 쉬지않고 빠른 걸음으로 걸었던 것 같다.
그나마 벚나무 가로수가 없었다면 이건 대형참사였을 뻔했다.ㅋ~
그 와중에 모내기 물을 댄 논에 자꾸 눈이 가고...바쁘다 바빠...
이제 뭐 이정표도 리본도 발견할 수 없지만 뭘 믿고 그냥 앞으로 부지런히 직진,
가다보면 뭔 수가 나겠지...이거 낙천적인 게 아니고 길치 방향치들의 근자감이다.
야튼... 여기는 뭔데 이래 예쁘게 꾸며놨노?ㅋ~
그렇게 얼마쯤 더 걷다가 이건 아니다 싶었던 거지.
神氣 발동하자 아래로 내려서는 길도 없는 지점에서 무조건 비탈길을 내려섰더니
애구머니나~ 바로 앞에 도로를 횡단하는 통로가 있는 지점이 똬악~ 신기 맞네.
그리고 반가운 '경기둘레길' 이정표와도 조우한다.
어디에선가 내려서는 지점을 놓치는 바람에 들판길을 횡단해야하는 코스를
줄곧 그 윗길로 걸어서 이동했던 거다.
뒤로 한번 돌아보니 우리가 부지런히 걸었던 길의 귀여운 벚나무 가로수가 보인다.
우여곡절 끝에 '경기둘레길 54코스' 종점에 도착해서 스탬프북 없이 스탬프를 찍는다.
인증 못받는다 한들 뭔 상관이람...
코스 거리 13.7㎞인 '경기둘레길 54코스'를 걸은 기록이 15.5㎞ 다.
'관곡지' 귀퉁이에 앉아 연꽃없는 연꽃테마파크를 바라보며
남은 아이스커피를 들이켰다.
'연꽃테마파크,농업기술센터' 버스정류장에서 잠시 후 5번 버스를 타고
서해선 '시흥시청역'으로.
'시흥시청역'에서 서해선 탑승, 소사역에서 1호선 환승, 온수역에서 7호선 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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