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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아카시꽃 향기 흩날리는 경기둘레길 55코스(소사역~오정대공원) 본문
전 날 귀가 중 아파트 뒤 야산에 주렁주렁 달린 아카시나무 꽃향기에 잠시
어찔하고 나서야 이맘 때쯤 사방을 뒤덮은 아카시꽃을 생각해 냈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 떠날 이유는 충분했다.
7호선 이수역에서 탑승, 온수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 두 정류장 이동해서 소사역에 하차,
환승 이동시간이 짧아서 이번에는 정확히 42분 걸렸다.(지난 회차에는 58분 걸렸었다)
'소사역 3번 출구'로 나서면 김밥집 옆에 '경기둘레길' 스탬프함과 안내판이 있다.
자연스럽게 안내판 앞으로 진행하면 '경기둘레길 55코스' 출발이다.
출발하면서 램블러 혹은 트랭글 어플을 이용해서 따라가기를 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멀뫼사거리' 횡단해서 직진하면
인정사정이 '원미산'으로 오르는 길이다.
기대했던 대로 숨 쉴 때 마다 아카시꽃 향기가 한 웅큼씩 밀려들어왔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부지런히 걷는다.
참...맘에 드는 '경기둘레길' 이정표인데 그리 자주 만날 수가 없다.
맹꽁이처럼 방향 표시도 안된 네모 이정표만 그나마도 인색하게 만날 수 있을 뿐이다.
아카시향 폭탄...유난히 그런 곳이 나타나면 그 아래 서서 부지런히 킁킁 거린다.
날씨가 참 좋은지
원미정에서 내려다 보는 풍광이 말끔하니 펼쳐진다.
이 포인트에서 우왕좌왕 좀 했던 것이, 왠지 내려가는 길인 것 같아 직진했다가
다시 이 길로 들어서게 되었는데, 옆으로 얼마전 까지 황매가 흐드러지게
피고 진 자국이 남아있다.
'청소년수련관' 주변으로도 이정표는 없고 무조건 길 아래로 주욱~내려가다가
대로변 조금 못미쳐서 주차장 건너편에 이정표가 하나 보인다.
도로 횡단 통로를 나와 특별한 방향 표시는 없지만 오른편 찔레꽃 희게 물든
길을 걸어 올라가다 보면 '배봉산' 입구가 나온다.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거 싫은데 그러라고 한다.ㅋ~
정말 예쁜 곳에 의자가 있어 '소사역'에서 구입했던 꼬마김밥을 먹고 가기로 했다.
한시가 지난 시각이다 보니 아이스커피와 먹는 김밥에 행복하다고 말해 버렸다.
우리가 방금 지나 온 까마득하게 높은 계단을 그들은 올라간다.
모습이 예쁘다...
드디어 도착한 배봉산 '국기봉' 쉼터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의자마다 사람들이 앉아있다.
오던 길 직진 방향이 아니라 왼쪽 끄트머리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당연한 듯 좋은 길로 갔다가 트랭글의 '경로 이탈 경고음'을 듣고 다시 올라와서 길을 찾아갔다.)
이제 세번째 산인 '지양산'으로 진입하는가 보다.
'까치울터널'에서 내려다 본다.
'경숙옹주묘'는 코스에서 조금 벗어나 있지만 들렀다 가기로...
조선 제 9대왕 성종의 다섯번째 딸인 경숙옹주와 부군인 여천위 민자방의 묘가 있는 곳으로,
작동(=까치울)은 여천위 민자방의 일가가 집성촌을 이루고 생활하는 공간이다.
경숙옹주가 사망하면서 조선왕조에게서 작동땅을 하사받고 선산을 이 곳에 모시게 되었으며,
지금도 여천위 민자방의 16세손이 이 곳에 있는 여흥 민씨의 고택에 기거하면서 민자방과
경숙옹주의 선산을 모시고 있다.
이 곳에서 잠시 혼란이...분명 우리가 가야하는 곳인 '선사유적지' 이정표가
왼쪽을 가르키고 있어 방향을 잡았더니 '경로 이탈 경고음'이 울렸다.
그래서 오른쪽으로 계속 진행.
애휴~ 뭐냐? 조금 전 아랫쪽으로 빠지지 말고 위로 올라가라는 게 저 정자 때문이었던거야?
U 턴 뒤로 돌아 아래로 내려간다.
사격장(이었던?) 철조망 옆을 부지런히 오르락내리락~
'고강선사유적공원'이 내려다 보이는 곳의 전망대.
가장 멀리는 계양산이 보이고
바로 아래에는 잠시 후 '선사유적공원'으로 건너가는 '고리울 구름다리'가 보인다.
개화산 위를 지나가는 비행기가 보이는 곳 아래에는 김포공항이다.
'고리울 구름다리'
'고강선사유적공원'은 공사중...그리고 옆에는 시립도서관이 개관을 기다리고 있다.
'유적공원'을 벗어나는 지점에도 이정표나 리본 따위는 없었다.
트랭글의 '경로 이탈 경고음'이 안들리니 가고있는 길이 맞나 보다며 무작정 길 아래로
걸어내려가던 중에 지켜보고 있는 부엉이 눈 박스 아래 '경기둘레길' 맹꽁이 이정표가 나타났다.
그리고 오른쪽골목으로 우회전해서 또 하염없이...
길 건너 맹꽁이 이정표 발견, 횡단보도 건너서 직진이 아니고, 바로 그 길을 따라
찻길을 내려가다가
새마을 금고를 끼고 두리번두리번 길 따라 내려가다 보면
공중에 달린 이정표도 참고하면서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선다.
길 끝의 '고리울 가로공원'은 아파트 사이에 있는 공원인데,
놀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앉아 있었다.
'경기둘레길 55코스' 종점인 '오정대공원' 까지 3.5㎞ 남았단다.
연산군 시대 무신이었던 변정인의 묘와 신도비가 있는 곳의 외문인 흑양문을 지나
막다른 골목을 돌아나가다 보면
강창골경로당, 고강1.2차 아파트를 지나고 길 끝에서 도로 위로 거슬러 오른다.
'고리울 사거리'
지금도 멋진 가로수길 이지만 주변의 풍파를 견뎌내고 더 근사한 나무로 살아남아 주었으면 좋겠다.
아마도 주변에 대단지 아파트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걱정이 앞서더라.
'원일초교삼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오른편 '원일초등학교' 방향으로
'부천 원종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엄청난 규모의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
'경기둘레길 55코스' 종점인 '오정대공원'에 도착했다.
왔던 길 조금만 뒤돌아가서 '신동문아파트' 버스정류장에서 95번 버스를 타고 '소사역'으로 향하다가
'부천종합운동장역'에 내려서 7호선 탑승, 한번만에 '이수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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