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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瑞雪서설이 내려앉는 방곡사 지장법회날 본문
20년 가까이 매달 같은 날 같은 시각에 같은 길을 달려 방곡사로 간다.
나 같은 경우에는 달라질 것도 없지만 오늘 많은 비와 눈이 올거란 예보에 일찌감치 버스 안은 술렁인다.
무사히 경기도를 벗어나고 충청도로 들어서는 순간 어디서부터 기다리고 있었던지 눈발이 날리고
벌써 내린 눈은 하얗게 쌓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방곡사 주차장에 내려서니 눈 앞을 가리는 눈발이 기다리고 있다.
아직은 그나마 기온이 낮지않아 내린 눈 일부는 그대로 녹아서 미끄럽지는 않지만 조심조심...
연지명은 혼자 옥지장전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어?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무아스님._()_
서로 너무 반가워서 마주 카메라를 들이댔다.
역시 부지런한 무아스님께서는 옥지장전 주변을 비질하러 오신 길인 것 같다.
벌써 탑돌이도 하셨는지 무아스님 발자국만 있다.
대웅전으로부터는 정봉스님 지장예참 봉송 초성이 들리는데도
대웅전으로 선뜻 들어서지 못하고 마당 한켠에서 한눈 파느라 정신이 없다.
그리고 묘허큰스님 귀한 법문.
오늘은 여러분들이 집에 못갈까봐 일찌감치 찾아와서 빨리 끝내달라꼬 카니 이 쯤으로 법문은 끝내고
오후 시식도 연달아 마치고 점심공양 후 귀가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다른 날과 다를 것 없이 한시간 가까운 법문을 하신 우리 큰스님~ㅋ)
묘허큰스님의 손상좌이신 경기도 광주 대법사 주지 정봉스님.
연이어 관음시식과 제삼시 개념불사.
오늘따라 정봉스님의 염불삼매에 빠진 듯한 염불성이 간절하면서 길게 이어진다.
묘허스님의 가사,정봉스님의 가사, 그리고 큰스님의 주장자.
대웅전 앞에서 바라보면 흩날리는 눈발 속에서도 뚜렷하게 눈에 들어오는 적멸보궁 진신사리탑이 있다.
'방곡아란냐' 공양간에 공양하러 들어간다.
무사히 법회를 마치고 점심공양까지 했으니 돌아가는 발길이 급하다.
주차장 진출로가 미끄러우니 오늘은 버스가 미리 길 아래로 내려가서 기다리고 있다.
방곡사 앞 문경으로 가는 방향의 도로.
우리가 집으로 가는 도로 방향.
출발할 즈음에는 눈발의 기세가 심상찮았다...돌아오는 길은 충청도를 벗어나자 거짓말처럼
눈발이 약해지고 서울까지 편안히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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