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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방곡사 지장법회 묘허큰스님 법문--정운봉스님 게송 본문

방곡사 가는 날

방곡사 지장법회 묘허큰스님 법문--정운봉스님 게송

lotusgm 2022. 12. 15. 09:17

 

 

 

 

 

乾坤虛豁 無壅塞 (건곤허활 무옹색) 한데

森羅萬象 自長短 (삼라만상 자장단) 하고

富貴貧賤 前世作 (부귀빈천 전세작) 인데

世人顚倒 分外求 (세인전도 분외구) 하는구나.

 

하늘과 땅 넓고 넓어 옹색함이 없고

세상의 만상은 스스로 길고 짧은데

부귀빈천은 전생에 만들어 진 것을

중생들은 분수를 모르고 욕심만 부리다

마음만 괴롭히고 고통스러워 하는구나

 

나..무..아..미..타..불

 

 

여러분들에게 소개하는 이 게송은 내가 참 좋아하는 게송 중 하나로, 여러분들은 책을 구할 수도 없고 지금은 나와 있는 것도 시판되는 것도 없는데 정운봉스님이라는 최근세에 당대 도인이 계셨어요. 그런데 그 어른은 수덕사 경허스님의 정법을 정통으로 이어받은 분 중 하나예요. 경허스님 밑에는 7대 도인이 나왔어요...수덕사 지키고 사신 분이 만공스님이지 그 위로 수법제자는 혜월스님이고, 다음은 수월스님 그리고 만공스님, 혜봉스님...그 중에 혜월스님은 경허스님한테 법을 이어받은 다음에 경상도쪽으로 와서 오래 주석하시다가 부산에서 열반하셨어요. 그 어른이 처음 선방을 개설하기를 (지금은 비구니스님 도량이고 요즘은) 천성산 이라 그러지만, 예전에는 안산이라 불렀던 통도사 앞의 산에 내원사라는 절이 있는데...왜 내원이라 그러느냐하면, 우리나라 신라 때 원효스님이 법을 깨달은 후에 (경남 양산군이다가 )지금은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사 산내 암자인 척판암(던질 척擲, 판대기 판版)에서 토굴을 짓고 수행정진 하고 계셨어요. 어느날 정진하다가 삼매 중에 관 해보니 모일모시에 천명 대중이 대중 공사를 하다가 댓마루가 부러지고 집이 무너져 전부 압사하게 생겼어..그 천명을 구해야겠다고 판대기에 글을 썼어요. "해동 사문 원효는 척판 부중하노라''

해동(중국이 신라를 비하해서 부르던 이름) 사문 원효는 이 판대기를 던져 대중의 생명을 구하노라.그 판대기를 던졌어요..

 

중국 어느 총림에 천명 대중이 사는데, 대중이 한꺼번에 모이는 시간이 점심시간이라 전부 가사장삼을 수하고 큰 방에 모여 공양을 하고 절에 행사가 있을 시는 그 때 회의를 합니다. 절에서 스님들 하는 회의는 '공사를 한다'라고 그래요. 

날라간 판대기가 천명 대중이 점심공양을 하고 대중 공사를 하던 시간에 지붕 위를 맴돌자 이상하게 여겨 밖에 있던 별자가 집안의 스님들을 불러냈어요. 하나 둘 밖으로 천명대중이 다 빠져나오자 판대기가 떨어져 내려오고 '해동 사문 원효는 척판 구중하노라' 글귀를 읽는 순간 그들이 빠져나온 집의 대들보가 부러져 집이 일순간 무너져 버렸어. 당신들은 이 곳에 살고 그 절에서 대중 공사를 하면서도 아무것도 모르고 죽을 뻔 했는데 해동에 계신 원효스님은 도대체 누구라서 미리 알고 판대기를 날려 보냈는가..그 중 한 스님이 '원효 그 분을 찾아가 스승으로 모시고 법을 배우고 그분의 제자가 되어야겠다'하니 천명대중이 다같은 마음이라 신라땅으로 들어오게 되었어요. 천명 대중이 작은 토굴에 계신 원효스님을 찾아오자 마다할 수 없어서 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량을 찾아 통도사로 가던 길에 천성산 입구 내원암 부근 까지 갔거든? 그런데 그 곳에 천성산 산신이 원효스님 앞에 내려오셨다는 거야.

'스님 어디로 가십니까?'

'통도사로 가노라'

'통도사에 무엇하러 가십니까?'

'이 대중을 수용할 수 있는 큰 도량을 찾아 통도사로 가노라'

'스님~이 안산에도 들어가면 천명 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니 따르시지요'

 

그래서 원효스님이 그 산신을 따라 들어가서 지은 절이 바로 내內원사 입니다.(지금도 스님들은 천성산 내원사라 하지않고 안산 내원사라 그럽니다.) 6.25때 소실된 절을 지금은 비구니스님이 복원 중창해서 비구니 도량입니다.

천명대중이 모여 편히 강의할 수 있는 자리가 안되어 산을 찾아보다가 위에 넓직한 분지가 있어 그 곳에 천명을 모아놓고 화엄경 강의를 했어요...그래서 천성산 정상에 올라가면 큰 벌이 있는데 지금까지 그 이름이 화엄벌 입니다. 화엄벌에서 원효스님을 의지해서 화엄경 강의를 듣고 천명 모두 도를 깨달아..천명이 도를 깨달아 성인을 배출한 산이라고 해서 그때부터 산이름이 천성산 입니다.

 

지금은 비구니 선방이지만 6.25로 소실되기 전 그 내원사에서 혜월스님이 개강을 해서 납자재직을 하고 계셨어요. 혜월스님의 수법제자가 운봉스님이야...운봉스님의 수법제자가 향곡스님, 향곡스님의 수법제자가 진제스님한테로 가 있어요...그래서 경허스님의 정통법맥을 현재로는 조계종 종정을 하시던 진제스님까지 내려왔어요. 그 운봉스님께서 세상을 보고 읊은 게송인데 '운봉스님 법어집'에만 들어있는 내가 참 좋아하는 게송 중 하나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소개하는 겁니다. 

 

乾坤虛豁 無壅塞... 건곤이 허활하여 무옹색 하다 그랬거든.

하늘 乾인데, 운문스님의 간시궐乾屎厥(마른 똥막대기)할 때는 마를 乾이라고도 읽습니다. 한 납자가 운문스님을 찾아가서 ... 如何是祖師西來意(여하시조사서래의)닛고...그랬거든? 어떠한 것이 조사(달마대사) 서래의(서쪽 인도에서 중국 동토로 오신) 뜻 입니까? 말은 그렇게 묻지만 그 속에는 무엇이 불교입니까?, 무엇이 부처입니까? 라는 불교 전체를 묻는 의미가 다 담겨있어요. 그러자 운문스님은 乾屎厥(간시궐)~~ 그랬거든? '달마대사가 중국에 오신 뜻이 무엇입니까?' 묻는데 운문스님은 왜 간시궐(마른 똥막대기)이라고 했을까 그것을 알기 위해 자꾸 의심하는 것이 간시궐(마른 똥막대기)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하는 참선이야.

다시 운봉스님 게송으로 돌아가서 ...하늘과 땅(건곤乾坤)이 비고 넓어서(허활 虛豁) 옹색함이 없는데, 森羅萬象 自長短 (삼라만상 자장단)...그 가운데 삼라만상이 지 스스로가 자장단이야. 이 우주에 아무리 많은 인간이 살고 세상이 복잡하다 한들 클 데가 없어 못 크는 것이 아니고, 같은 땅에서 자라는 나무도 다 달라요.이 우주법계에 존재하는 삼라만상이 자장단이야...지 스스로 굵은 것은 굵고 가는 것은 가늘고 긴 것은 길고 짧은 것은 짧다...이  우주 만물을 두고 이르는 것 같지만 그 뒤에 답이 나와요..

富貴貧賤 前世作 (부귀빈천 전세작)...전생에 내가 지어온 대로 받고 사는 겁니다. 내가 항상 하는 얘기지만 우리가 이 세상에 뭣하러 왔느냐? 누가 보내줘서 온 것도 아니고, 오고 싶어서 온 것도 아니야. 인생을 살아보면 천석군은 천가지, 만석군은 만가지 걱정이, 걱정없고 괴로움 없이는 살 수 없지요. 마음대로 뜻대로 안되잖아, 이게 인생살이야...부귀빈천이 다 따르게 되어있어요...전생에 내가 지어온 대로(前世作) 이야.

世人顚倒 分外求(세인전도 분외구)...세상 사람들이 분수 밖의 것을 구하고 탐하니까 마음대로 뜻대로 안돼요. 분수대로 살면 얼마나 좋아? 걱정 있을 게 없어요. 가난하면 가난한대로 부유하면 부유한대로, 배우면 유식한대로 무식하면 무식한대로 현실에 만족하고 하고있는 일에 충실하게 의무를 다해 하루하루 후회없는 인생을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잘 사는 거야. 하루 밥 한끼 덜 먹어도 만족하면 행복하고, 억만금이 있어도 만족하지 못하고 자주 쳐다보고 살다보니까 맘대로 뜻대로 안되잖아요.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꾸 더 쳐다보고 살게되고 그 인생은 엄청 불행합니다. 쳐다보고 살며 욕망이 있어야 발전을 하지...그러나 노력도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현실에 만족하면서 하고 있는 일에 충실하게 의무를 다하면서 하루하루 후회없는 인생을 살도록 노력하면 되는데 자꾸 위로 쳐다보면서 자꾸 더 구하고 채우려 하다 보니까 뜻대로 안돼요. 세상만사가 전부 인생은 준 것도 아니고 받은 것도 아니고, 뭐하러 왔느냐? 준 거 받으러 왔고 받은 거 주러 왔어요. 그런데 받을 게 제일 많고 줄 게 제일 많은 사람끼리 부부가 되고, 그 다음에 부모가 되고 자식이 되는데, 부모 자식은 어떤 사람이 부모가 되고 자식이 되느냐...받을 게 있는 사람이 자식이 되고 줄 게 많은 사람이 부모가 돼요. 그래서 자식은 채권자고 부모는 채무자야. 평생을 뒷바라지 하다 마는데, 받는 사람은 아무리 받아도 만족함이 없고 주는 사람은 줄 것이 항상 모자라요. 

 

다시 말하지만 현실에 만족하세요...내가 이 말을 억천번도 더 했을꺼라.

현실에 만족하면 되고, 만족이 없는 행복은 절대 존재하지 아니하고, 만족의 반대는 불만이야. 

그리고 분수를 지켜가면서 살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은 전세작前世作 이야. 前세상에 내가 지어와서...前세상에 남 빰 한대 때렸으면 금생에 한대 맞아야 되고, 전생에 한대 맞았으면 금생에 한대 때려야 되고.ㅋ~

현세에 일어나는 일은 전생에 내가 일으킨 생각의 그림자요, 그 생각을 안꺼트리고 마음 속으로 결정 후 실천해서 지어 놓은 업의 모습이  오늘의 내 인생이야. 그래서 오늘의 내 인생은 전생에 일으킨 내 생각의 그림자요, 오늘 내가 일으키는 생각은 미래 생의 씨앗이 되는 겁니다. 그것을 꺼트려 버리면 善도惡도 없지만 그것을 마음 속에 결정 후 행동으로 실천하면 미래의 내 모습이 되는 거야. 그러니까 악인惡因을 짓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또 자성을 증득하고 깨달아서 생사윤회를 해탈할 그때까지는 윤회고를 벗어나지 못하니까 나쁜 관례에 떨어지면 고苦 받느라고 나를 돌이켜 볼 겨를이 없고 그래도 좋은 데 가 태어나서 다시 부모 만나서 내가 나를 제도하려거든 선행을 많이 해야 돼. 착한 생각 꺼트리지 말고, 그것도 생사의 근본이고 윤회의 원인은 돼요. 뚜렷하게 깨달음...그것이 바로 깨달음, 각覺 입니다. 

 

현실에 만족하고, 하고있는 일에 충실히 의무를 다하고 하루하루 후회없는 인생을 살라거들랑 분수를 지켜가면서 살란 얘기야. 분수 밖에서 자꾸 구하면 안돼...눈 왔는데, 집에 가야되는데 자꾸 붙잡고 있는다 싶어서 속으로는 조바심이 생기는데 그런 생각도 하지 말아라고...인생의 명도 다 정해져 있고, 언제 죽으라는 것도 다 정해져 있어...

자꾸 집에 못가서 조바심들 내지만 그래도 내 할 얘기는 다 했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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