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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방곡사 지장재일 묘허큰스님 법문 본문

방곡사 가는 날

방곡사 지장재일 묘허큰스님 법문

lotusgm 2023. 5. 10. 22:00

 

 

 

 

 

 

 

 

千尺絲綸直下垂(천척사륜직하수)  천척의 긴 낚싯줄을 곧게 내리니
一波自動萬波隨(일파자동만파수)  한 물결 일어나매 일만 파도 따라 이네. 
夜靜水寒魚不食(야정수한어불식)  고요한 밤 물이 차가와 고기는 물지 않으니 
滿船空載月明歸(만선공재월명귀)  배에 가득 허공만 싣고 밝은 달빛 속에 돌아가네.

 

나...무.아.미.타.불...

 

스님들이 매일 아침에 새벽 종성을 하는데, 종성을 마칠 때 쯤 되면 모든 행사, 특히나 영가 천도재를 지낼 때는

영가 법문을 일러 주면서 장엄하는 내용 중의 하나 입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읊은 것은 스님들도 아침마다 하지만

우리도 매일 해요. 오후 시식을 하고 끝에 장엄염불할 때 하는데, 요즘은 종단에서도 한문으로 하면 못 알아 듣는다고

한글로 번역된 것으로 하려니까 글자 수가 잘 안맞아요. 옛날에는 한글이 나와있어도 거의 사용을 안했고...요즘은 신도들하고 같이 읽어가면서 하니까, 옛날에는 경전 자체가 한문으로 되어 있고 해방되고 난 뒤에 한글을 많이 사용하면서 경전에 한글 토를 달아놔도 무슨 말인지 잘 몰라요.

반야심경도 요즘 스님들은 전통 반야심경이 아니고 한글 토를 달아서 쓰지만 한문으로 된 토만 가지고 읽는 건 잘 안돼요.

왜냐? '마하반야바라밀다'는 고유명사기 때문에 번역이 안되거든? 관자재보살 부터 번역이 되는 거라...관자재보살은 관세음보살의 이명異名입니다. 일체 중생의 괴롭고 고통받는 것을 살피는데 조금도 걸림이 없이 자유자재하다...그것이 관자재입니다. 관세음보살님은 이름 가운데 볼觀자가 굉장히 소중합니다. 세상의 世는 세상 중생을, 일체 모든 중생들의 괴롭고 고통받는 소리(音)를 다 관(觀)해서 살펴 없애주는 보살이다 해서 관세음보살이거든? 그런데 觀하는데 자재해요.

그 다음에 '오온'은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살아있는 이 상태는 근본적으로 오온이라고 하지만 '오온'은 원래 오온이 아니예요. 팔온을 줄여서 오온이라 그럽니다. 우리 몸은 팔온으로 구성되어 있거든? 4가지 물질적인 요소와 4가지 정신적인 요소...4가지 정신적인 요소는 분석을 해야하니까 한꺼번에 합칠 수가 없고 (4가지 물질적인 요소는 색으로) 색,수,상,행,식을 '오온'이라 그러는데도 물질을 말하는건데, 하나가 아니고 지,수,화,풍,수,상,행,식...여덟 글자로 말이 길어지니까 (지,수,화,풍 4대 물질적인 요소는)색, 수,상,행,식...이 것이 '오온'입니다. '오온'도 본래 공해요. 본래 존재하던 것이 아니고 전생에 우리가 스스로 지어놓은 업 때문에 그 과보를 받기 위해 이 세상에 과보 받으러 오면서 과보 받을 수 있는 몸뚱아리를 인연있는 부모에게 받아서 온겁니다...그래 본래 공해요. 내 라는 게 없는데 우리가 한 생각 무명심에 의해서 지어놓은 업 때문에 과보를 받으러 오면서 과보받을 수 있는 몸뚱아리가 필요한 거야....그것은 부모에게서 얻은 거야. 

 

불교에는 3대 성수聖樹가 있어요. 첫째 무우수---석가모니부처님께서 무우수 아래서 태어나셨지요?

둘째 보리수---보리수 아래서 도를 깨달으셨어요. 

셋째는 사라수---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에 드셨지요.

불자인 여러분이 그 정도는 꼭 알아둬야 합니다.

세가지 중에서도 제일 성수로 치는 것이 보리수입니다. 왜? 무우수는 인간 싯달타가 탄생했지만 그 때까지는 우리와 같은 중생이고 인간이었고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어...'보리'라는 말은 깨달음이예요. 

보리수는 열대수이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그 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살지 못합니다. 그런데 인도의 보리수는 과가 다른데 뽕나무과, 우리나라에서 지금 보리수 라고 알고있는 것은 중국이 원산지인 피나무과 중에서도 찰피나무입니다.

 

조금 전에 읊은 게송은 스님들은 다 배웠고 여러분들도 다 접했고, 장엄염불에 다 들어있는데 원래 그 내용은 금강경 5家...

다섯분의 대가가 금강경에 주를 달아놓은 것이 바로 5가해, 5가해 가운데에는 '야부도천선사 게송'...금강경을 설명한 5가해(金剛經五家解)에 그 게송이 나와요. 

금강경을 배울 때부터 고봉스님께서 설명을 잘 해주셨지만 참 좋아하는 것 중의 하나가...본래의 우리 마음은 본래 그 자리야, 본래 부처야...한 생각이 일어나면 번뇌고 한 생각 일어나면 망상이야. 그런데 그 번뇌와 망상을 우리는 내 생각인 줄 알고 번뇌의 앞잡이가 되어서 생활하다 보니 번뇌의 구름이 자성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에 본래 면목 자성이 보이지 않을 뿐이야. 번뇌는 본래 고요한 마음 자리에서 한 생각 일어나면 번뇌고, 한 생각 일어나면 망상인데 한 생각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자꾸 일어나요.

그것을 야부스님은 어떻게 표현해 놨느냐 하면...본래 고요한 바다千尺絲綸直下垂(천척사륜직하수)... 낚싯줄을 물에 드리우고 추가 물에 부딪히는 순간에 一波自動萬波隨(일파자동만파수)... 물결이 일어나면 일만 물결이 따라 일어나 듯 우리 마음에도 한 생각이 일어나면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천만가지 생각이 자꾸 일어나게 되어 있어요. 그러면 그 가운데에서 그런 번뇌 망상이 우글거려 나의 본래 면목을 막고,가리고,덮고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夜靜水寒魚不食(야정수한어불식)...밤은 깊고 물은 차고 고기가 낚시밥을 물을 수가 없어. 그렇게 자기가 자기 자신에게 냉철해야 된다 그거야. 내 마음을 아주 냉철하게 나를 지키고  화두 일념을 한 그 가운데 고기가 낚시밥을 물 수 없듯이 번뇌 망상이 침입을 할 수 없도록 하라는 거야. 그래 낚시꾼이 고기를 못 잡으면 타고 간 배는 빈배 아니여. 滿船空載月明歸(만선공재월명귀)...밝은 밤 고기를 잡지 못했으니 허공을 만선 삼아 돌아온다는 거야.

우리도 내가 나에게 불자는 뭘하든 하나를 내 할일이 있어야 돼요. 절에만 어영부영 왔다가... 아무 소용 없잖아? 염불을 하든가, 주력을 하든가, 간경을 하든가 해야지...

 

요즘, 세상에 안나와서 번역이 안된 책이지만 어릴 때 본 책이라 번역해서 주면 좋겠다 생각만 했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옛날 사람 보다 영악해서 내가 말했던 것이 두가지 정도로 번역된 '찬집백연경'이 나와있는 걸 찾아냈더라고...그냥 있는 거 재미가 없어 내 할말, 내 얘기를 하려고 하는데 100유...비유가 백 가지이고 권 수는 10권이야. 품수가 10품인데 한 품 마다 10유, 열가지 비유가 있어. 그러니까 100유 잖아. 10권 10품에 100가지 비유가 있어요. 10가지씩 비유 가장 먼저는 삼귀의...귀의불,귀의법,귀의승...귀의불은 (복덕과 지혜가 구족하기 때문에)양족존 입니다. 그 다음은 귀의법 이욕존...부처님의 진리는 모든 세상 중생들이 욕심 속에 사는데 그 욕심은 부린다고 와지는 것이 아니고, 인생은 누가 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받는 것도 아니고 내가 지어와서 내가 받는 내 인생이야. 아무리 잘 살아 보려고 노력을 해도 꼭 그 만큼, 지어 온 복만큼, 쓸 때는 쓰고 지 복만큼 살아요. 이離욕존...욕심을 여의고, 부처님 진리는 여러분들이 자세히 살피고 공부해 보면 복은 지었으면 받을 수 있지만 욕심을 부리면 업이 되는 거야. 그래서 의욕을 할 수 있는 진리가 담겨있는 귀의법 이욕존. 귀의승 중중존...스님들은 무리를 이루고 사니 중衆이라 그래요. 단체를 이루고 사는 중중존, 대중이 모여 살면서도 조용히 자기 할 일 하면서 사니까 맑고 깨끗한(청결) 무리가 된다는 거야. 그 무리에게 귀의한다는 뜻입니다.

※<찬집백연경>은 〈잡보장경〉, <현우경>과 함께 불교의 3대 비유 경전으로 꼽히는 경전이다.※

 

불교에서는 삼혼은 업식, 전식, 상속식 입니다. 우리가 살아있기 때문에 내가 지금 짓고 있는 것은 전부 업(업식)이예요. 업을 짓도록 명령하고 생각을 일으키게 하고 업을 짓도록 결정하는 전부가 업식이야. 업식은 업을 짓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내 생으로 전해져서(전傳식) 내 생來生의 운명을 좌우해요. 그러면 금생에 지어 간 업에 의해서 업을 받으면서 또 업을 짓고금생에 지은 업에 연결해서 저 후세까지 뻗쳐가요(상속식). 또 금생에 지은 업이 업에 밀려서 내 생에 못받고 저 후세까지 밀려나는 것도 상속식, 금생에 지은 업에 의해서 그 과보를 받고 또 업을 지어서 미래로 전해지는 것도 바로 상속식입니다.

 

업의 원인은 한 생각이고, 여러분들이 불교를 믿으면서 '한 생각'이 얼마나 소중한가 알아야 돼. 좋고 나쁜 한 생각에서 선악으로 갈라지고 행불행으로 갈라져요. 그 한 생각에서 시작돼. 나쁜 한 생각이 일어나면 꺼트리고 ,좋은 한 생각이 일어나면 그것도 번뇌예요. 좋은 한 생각도 생사의 근본이 되고 윤회의 원인이 돼요. 그래서 꺼트리면 업은 없어져요. 마음 속에 일어나는 생각을 결정 짓는 것을 지을 作의라고 하고 결정지으면 이미 벌써 이 몸뚱아리를 가지고 행동으로 옮겨서 실천하게 되어 있어요.(행의)

그래서 한 생각 일어나는 마음은 '인'(원인)이고 그것을 마음 속으로 결정해서 행동으로 옮겨셔 실천하는데 까지는 '업'이다 그래요. 업은 두가지가 합쳐져서 하나의 업이 되는 거야. 작의와 행의를 불교에서는 '연'...왜 '연'이라고 하느냐? 일어난 생각의 반연이 결정 짓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기 때문에 '연'이라 하고 '인연'...인은 연의 반연에 의해서 반드시 '과'를 낳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이 전부 좋은 생각을 결정해서 짓는 것은 선업이고 나쁜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 실천 하는 것은 악업이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인생을 바로 옳게 살아야 되고 하루하루 후회없는 인생을 살려고 노력을 해야 돼요. 그냥 살아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내가 내한테 냉철하고, 내가 나를 지켜야 되고, 내가 나를 보호하면서 내가 내한테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됩니다. 이 세상에 가장 큰 죄악은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이 가장 큰 죄야. 왜? 자신을 안 속이고는 상대를 못속여. 이 세상을 가장 올바르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려면 자신에게 당당해야 돼요.그리고 살아 있는 동안 내 일 좀 하라고...내 일이 뭐냐? 염불도 내 일이고, 참선도 내 일이고, 간경도 내 일이고, 내 공부하는 것 외에는 내 일이 없어. 몸뚱아리를 위해서 하는 일은 내 일이 아니라...내 몸이지 나는 아니거든? 몸뚱아리는 내 몸이지 나는 아니야. 몸뚱아리가 나일 것 같으면 몸 내라고 하지 ...나를 먼저 붙이지요. 내가 가지고 있는 나의 몸이라서 내 몸이라고 해요. 지금 현재 내꺼니까 내 몸이지만 나는 아니고 본래 부터도 내 것은 아니었어. 내 나이 전까지는 내 것이 아닌데 태어나면서 그때 부터 내 꺼야. 내 꺼면 내가 활용을 해야하는데 우리는 내 꺼를 활용 못하고 물건 따라 다니는 앞잡이 노릇에 종 노릇하고 시키는대로 즐겁도록 해주고 행복하게 해주느라 업만 짓고 산다는 거야. 몸뚱아리를 위한 것은 전부 업(業)이야.

이 세상에 내가 나를 위해서 내 일하는 종교는 불교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거들랑 나도 해보라는 말이야.

-묘허큰스님 방곡사 지장재일 오전 법문-

 

 

 

 

우리 방곡사 법당에 모신 칠성 목각탱화는 충청묵도 유형문화재 자료 입니다. 문화재라고 하면 제일 위의 국보, 보물은

국가 문화재이고 각 도 지방문화재, 그 아래로는 보존 가치가 있는 문화재 자료로 지정합니다. 불상처럼 형상이 있는 것은 유형, 형상이 없는 가치는 무형문화재입니다. 유형문화재는 국보와 보물, 지방문화재와 지방문화재 자료, 무형문화재의 경우에 국가 문화재는 앞에 '주요'가 붙어 주요무형문화재...방곡사 칠성 목각탱화는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자료입니다.

 

요즘 유전이자란 말 많이 들어봤지요? 그게 불교 용어인데 의사들한테도 내가 물어 보거든? 유전인자라는 게 종교적인 용어인지 의학적인 용어인지 일반적인 용어인지 물어봐도 자기네들 평생 말은 하지만 잘 모르거든?ㅋ~

불교 전용 용어입니다. 유전이 뭐냐 그러면 유업이 대대손손 전해져 내려오니 유업이라는 '유'와 전해져 내려오는 '전'이 '유전' 입니다. 우리가 업을 직접 지어와서 내가 직접 받는 것은 본업인데, 내가 전생에 직접 짓지 아니했지만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업이 있어요. 누구 업이냐? 부모님의 업이 자식에게 까지 영향을 미쳐요.그것을 '유업'이라 그러는데 근본적으로 본업이 좋아야 유업도 잘 만나요. 유업이 대대손손 전해져 내려오는 것을 '유전'이라 그러고, 유전이 전해 내려오다가 새로 태어날 새 생명의 본업인 인업을 만났을 적에 한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이야. 그것을 바로 '유전인자'라 그럽니다. 그것은 세 인연이 합쳐져야 되는데 부정과 모혈과 새 생명의 인업...삼연三緣이 화합하여 잠시 사는 거야. 영원한 시간 속에 한 찰라, 시간만 영원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본래 면목 자성도 시작없는 옛적, 이 우주가 형성되기 이전부터 성성적적하게 존재했고 우주가 사멸해도 우리의 본래 면목은 없어지지 않아요. 지어 온 업 때문에 과보를 받기 위해서 자꾸 육도중생으로 전전하면서 육체가 한번씩 바뀔 뿐이지 , 육체는 생도 있고 사도 있고, 옴도 있고 감도 있고, 남도 있고 죽음도 있지만 우리의 본래 면목은 불생불멸하고 불구부정하고 부증불감이야. 멋 떨어진 소리야...불생불멸, 나지 않았으면 죽을 이유도 없고, 죽지않을 것 같으면 새로 날 이유도 없고...그것은 형체가 없고 모양도 없기 때문에 깨끗하고 더러운 것도 있을 수 없고(不垢不淨),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고(不增不減)...항상 여의한 그 자리를 망각하고 한 생각 일어나면 내 마음, 생각인줄 알고 그 한 생각 앞잡이가 되어서 자꾸 업만 짓고 사는 거야. 업은 지어놓으면 없어지지 않고 그 과보를 받기 위해 태어나고, 태어나 과보를 받으면서도 또 업을 지어 놓았으니 지어 놓은 업을 또 받아야 돼. 그렇게 하기를 시작없는 옛적부터 여기까지 왔어. 그런데 우리는 받기 어려운 사람 몸 받아서 만나기 어려운 불법을 만났을 적에 내가 나를 바로 알면 돼요...그런데 우리는 나를 몰라, 만물의 영장 인간이 되어서...부모님이 낳아준 껍데기,4대 물질로 이루어진 몸뚱아리는 물질이기 때문에 이름이 있는 거야. 이름있는 몸뚱아리만 알지 그 놈을 끌고 다니는 것이 참 나이고, 그 놈을 이용하는 것이 참 나인데 참 나는 망각하고 껍데기에 끌려다니면서 업만 짓고 한 세상 사는 거야.

살고나면 몸뚱아리 한번씩 바꿔지는 것이 네 단계를 거쳐가면서 자꾸 바꿔져요. 네 단계가 뭐냐? 이 몸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부모님과 나의 인업이 만나 어머니 자궁 속에 수태되는 찰라부터 육체의 시작이 되지요? 그리고 육체가 형성이 되어서 어머니 몸 밖으로 나올 때 까지를 불교에서는 '생유'라 그래요.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우리가 함께 어우러져 살고있는 동안을 '본유', 내가 스스로 지어 온 나의 본업에 의해서 부귀빈천 내 인생이 좌우돼요. 좋고 나쁘고 슬프고 기쁘고 내 인생에 나타나는 것 전부 내가 만들어 온 나의 본업이기 때문에 '본유'.

이렇게 한평생 살다가 숨 한번 들이쉬고 못 내쉬는 순간이 '사死유', 사유는 찰라야. (75분의 1초 내지 108분의 1초)

그 짧은 시간에도 우리 뇌세포에서는 얼마나 많은 생각이 일어났다가 꺼져가느냐, 부처님께서는 일 찰라에 구백 생멸이라 하셨어요. 우리는 모르고 살지만 내 뇌세포 속에서는 1/108초 사이에 좋고 나쁜 생각이 구백가지가 우글거리고, 그 것이 표출된 것이 내 생각인 줄 알지만 그것을 꺼트려 버리면 되는데 마음 속으로 결정 지어버리면 행동으로 옮기게 되고 행동으로 실천하면 업이 되고 ...그것이 내 미래의 모습을 만드는 거야. 그 다음으로 '중유'가 짧아요. 얼마나 걸리느냐 하면, 극선자는 즉왕극락이고 극악자는 즉왕지옥이야. 그런데 이 세상에 극선자 극악자는 존재하지 않아요. 선하고 착한 사람도 죄 한번도 안지은 사람은 없고, 못되고 악한 사람도 좋은 일 한번도 안한 사람은 없어요. 선악간의 칠식 작용에 의해서 지은 업을 선업은 얼마나 되고, 무기업은 얼마나 되고, 악업은 얼마나 된다는 분별을 해서 미래를 확정 짓는데, 죽은 자의 99.9%는 49일이면 모두 윤회전생을 해요. 그 중에 00.1%정도가 백일 내지 소상 대상 후 100% 윤회전생을 해요. 그러면 제사 지낼 필요 없잖아? 안 지내도 돼지...왜 지내느냐? 형제 간의 화목과 결집을 도모하면서 부모의 은혜를 생각하고 그 분들의 뜻을 기리기 위한 것이 제사야. 그러니 제사는 정성껏 형제간에 다 모여서 지낼 것 같으면 모시고, 그렇지 않을 것 같으면 안 지내도 돼요. 윤회전생을 해서 태어났는데 영가등은 왜 달아야 되고 영단에 위패를 붙여놓고 왜 천도재를 지내느냐? 저 분들 한 사람도 저 곳에 없어요...저 사람들 이름으로 중음신을 불러서 시식하는 거야. 시식이라는 글자는 베풀施 밥食...밥을 배푼다는데 뭐를? 법식을, 영가들은 육체가 없기 때문에 밥 못먹어요. 그러면 사람이 죽어서 49일이면 윤회전생을 99.9% 하는데 중음신 영가는 누구냐? 천만명 가운데 하나는 명 아닌 명에 못다 살고 비명횡사 하는 수가 있어요. 우리가 모르고 살 뿐이지 몇살까지 어떻게 살다가 몇살 때 무슨 병으로 어떻게 죽는다는 것이 이미 정해져 있어요. 우리가 모르고 살 뿐이지...알면 괴로워서 못살지...그런데 병이 걸려 죽어도 천만명 가운데 한둘은 명 아닌 명에 못다 살고 비명횡사를 하면 염부에 가도 명이 남아있기 때문에 칠재를 받아서 윤회전생을 못해요. 세상에 나와도 육체가 없는거야 이미 장사를 치뤘으니...그러면 오도갈 때가 없이 떠도는 거야. 명이 남아있으니 다시 태어날 수도 없고 살아가려고 해도 육체가 없고, 그러다가 참 재주가 있는 영가는 육체는 건강한데 명이 다되어서 죽는 사람한테 들어가는 거야. 신身이 바뀌는 거지. 그렇지 않으면 대부분 허공에 떠돌다가 나무에 붙으면 목신, 우물에 가면 용신, 사람한테 붙으면 무당이 되기도 해요. 그렇지만 보통은 종연생종연멸...인연따라 왔다가 인연이 다 돼야 가서 49일이면 윤회전생을 해요. 그러면 윤회전생 다 했을건데 왜 조상 천도재를 지내느냐? 저 이름으로 계셨을 적에 선악간에 지은 업, 지금 태어나서 생활하고 있는데 좋은 업은 남김없이 염라대왕 업경대에 다 비추어져서 행복으로 반영되게 해주시고, 나쁜 업도 안짓고는 못사니까 현실 결과로 아직 받지않은 나쁜 업은 받기 이전에 미리 닦아 주는 것이 바로 천도재 입니다. 천도재는 업 닦아 주는 거야, 그러면 그냥 염불하고 간경만 하면 업이 닦아지는데 왜 음식을 차리고 시식을 하느냐? 고통받는 중음신들에게 영가들 이름으로 법식을 베풀어 우주 법계에 떠도는 중음신들이 인연 닿으면 전부 들어와요.음식을 못먹으니까 법식을 만들어야 되거든? 첫째 (밥이 변해서 법식이 되는)변식진언, 둘째 (물이 변해서 감로차가 되라는)시감로수진언, 법식은 형체가 없어, 견문촉식이라 들어도 배가 부르고, 봐도 배가 부르고 느껴도 배가 불러, 한량없는 물이 되어 (영가들이 먹으면 배가 부르다고 느껴지게 하는 젖으로 변하는)유해진언, (먹고 목이 메이지 않게하는) 일자수륜관진언을 해서 물레방아에서 물방울이 떨어지 듯 영가들 목을 적셔주게 합니다. 그 다음에는 (귀신들이 다 먹으라고) 시귀식진언을 하거든? (귀신들끼리 차별하고 싸움할까봐 차별없이 먹으라는) 시무차법식진언을 한 뒤로는 (영가들이 밥을 먹으라고) 보공양진언 다음에 수발하고 (이제 공양끝났다는)보회향진언, 그럴 때 시식법문(시식게)을 일러줘서 한 생각 돌이킬 수 있도록...수아차법식하이아난찬(受我此法食 何異阿難饌) 이겠느냐, 내가 오늘 영가들에게 배푸는 법식은 부처님 당시에 아귀들을 제도하는 법식과 어찌 조금인들 다르겠느냐. 이 시식 법이 처음 나오기를, 석가모니 부처님의 사촌동생이자 수법제자인 아란존자가 부처님을 모시고 길을 가는데 험상궂은 귀신 무리가 오는거야. 그래서 부처님에게 물었어요. '저기 오는 저 무리들은 뭡니까?' 아귀라는 무리다. 아귀는 세상에 있을 적에 탐심이 많고 특히 식탐이 많은 사람들이 죽어서 아귀가 돼요. 몸은 집채 만하고 목구멍은 바늘 구명이라...거기에다가 수채에 썩은 밥이 아까워서 피눈물을 흘리는 재석천왕이 그 밥알을 주워서 먹인다는 거야. 그러니 배가 부를 턱이 없어 항상 먹고싶어서 혀가 날름거리는 것이 아귀귀신이야. '저것을 어떻게 재도해야 합니까?' 그래서 시식법이 나오고 아란존자를 위해서 설해 놓은 것이 4가지 진언 다라니 입니다. 

 

기장함포만飢腸咸飽滿 하고(주린 창자가 가득채워지고)업화돈청량業火頓淸凉(활활 타는 업의 불길을 시원해지면) 돈사탐진치(마음에 도사리고 있던 탐진치 삼독심을 없애버려라) 삼귀불법승頓捨貪嗔癡 常歸佛法僧하라...그러고 나면 항상 불법승 삼보에 귀의해서 염염이 깨달아서 생사윤회를 해탈해야 겠다는 보리심을 놓치마라, 염염이 보리심이면 처처가 안락국이다念念菩提心 處處安樂國. 참 멋들어진 법문이여...그런 법문을 듣다보니 난 죽은 줄 알았는데 아하!!! 생사간에 내가 여기 있구나...자기 성품을 바로 보게 되는 거지...견성見性이야, 스님들 공부하다가 성품 바로 보는 거 하고 같애, 그러면 재도가 되는 거라, 그러니 중음신들이 남겨놓은 명만큼 고통스러운 것을 시식을 통해 없애주고 해탈을 시켜주니 그 공덕이 우리 조상님들 태어나 있는 곳으로 간다는 말이야. 

천도재는 업 닦아 주는 거다. 영가등 달아 주는 것도 시식하는 것도 저 분들한테 복 지어주는 거다.

-묘허큰스님 방곡사 지장재일 오후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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