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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 오두막 편지 > 中 달빛에서도 향기가 나더라... 본문
오늘(8월 1일, 음력 유월 보름) 저녁 해그름에는 종일 들끓던 염천에 붉은 노을이 강물처럼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내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초복을 고비로 장마가 개인 보름 날 볼 수 있다는 바로 지금...오늘...
노승께서 그리도 사랑해 마지않던 그 보름달이 떠 올랐을 터이니 오랜 기억을 더듬어 책장 앞에 섰다.
지금은 절판 된 노승의 몇 권의 책 중에서 찾아 낸 예의 단정한 장정의 '오두막 편지'
예전에는 무심히 보았던 노승의 친필도 다시 바라 본다.
'달빛에도 향기가 나더라.'
초복을 고비로 장마가 개더니 밤으로는 달빛이 하도 좋아 쉬이 잠들 수가 없다.
방 안은 방 안대로 창호에 비친 달빛으로 넘치고 있다. 등잔불이 소용이 없다. 자리에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
창문을 연다. 잠자리에, 베개 위에 달님이 들어오신다. 달빛을 베고 누워 중천에 떠 있는 달을 바라본다.
달도 나를 내려다 본다. 아, 달빛에도 향기가 나네! 이것이 요 며칠 동안 되풀이해 온 내 밤의 놀이다. 요즘 같은
이런 달빛은 열두달을 두고도 쉽게 만나보기 어렵다. 밝기로 말한다면 여름달 보다 가을달이 한층 더 하지만 가을달은
여름달 만큼 푸근하지 않다. 그리고 가을달은 차고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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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통해 달을 좋아하여 노래하고 읊은 시인 묵객들이 많지만,그 중에도 李白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달 아래서 홀로 마시며 月下獨酌'라는 연작 시가 있는 걸 보아도 그가 얼마나 달을 사랑했는지 알 수 있다.
전설적인 이야기지만 그가 배를 타고 달마중을 나갔는데 강물에 비친 달이 너무 아름다워 그걸 건지려고 강물에 뛰어들었다가 그 길로 종적을 감추었다는 사연은 실로 풍류시인의 죽음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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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에 떠오르는 보름달을 맞이하는 날, 나는 마른 옷으로 갈아입는다. 이것은 요 근래에 생긴 새로운 버릇인데,
둥근 달을 맑은 마음으로 마중하기 위해서다.1997
'오두막 편지'(238쪽) 중 74~77 쪽에 실린 '달빛에서도 향기가 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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