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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을 찾아서 국립중앙박물관 < 사유의 방 >으로... 본문
유래없이 남북으로 관통하는 태풍의 진로에 노심초사 했는데 뜻밖으로 조용히 아침을 맞았다.
폭염의 횡포에서 잠시 벗어난 틈을 타 꽤 오랫동안 별르고만 있던 외출을 감행, 버스를 타고 동작대교를 건너
국립중앙박물관 정류장에서 버스를 내려선다. 정류장 바닥에서 부터 화살표 따라 가면 된다.
버스 정류장에 붙어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배너.
박물관 전시동이 그대로 물에 비춰서 이름붙은 '거울못' 풍경은 비가 내리고 있어도 거울 속처럼 고요하다.
비 오는 날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고?
특별전 티켓 부스 앞에 줄이 길다.
전시관 건물로 들어서니 로비에서는 Museum Concert가 열리고 있는데
역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오늘의 목적지인 2층 '사유의 방'으로 가기 위해서 로비를 지나서 왼쪽으로 보이는 계단으로 올라간다.
오랫동안 고대하던 '사유의 방' 앞에 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78호,83호)을 루브루 박물관의 모나리자와 같이 국립중앙박물관 하면 떠올리는
대표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반가사유상 두 점만을 전시하기 위한 독립 전시실인 '사유의 방'을 개관하였다.
'사유의 방'으로 가는 길은 시작 부터가 다르다. 혼자의 욕심으로 진심 그동안 잊혀진 방이 되어 있기를 바랬는데
'사유의 방'으로 가는 그 특별한 길은 이미 만원이라...좁은 통로를 들어 가면서 왼편에 프랑스 출신 미디어아티스트
'장 줄리앙 푸스'가 제작한 영상이 상영되고 있지만 추상적인 영상이다 보니 때마침 스크린 속 뭉실대는 연기는 관람객의
눈길을 끌지 못해 모두들 줄지어 지나가는 바람에 혼자 멈춰 서서 감상할 기회를 놓쳤다.
영상은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한 연기나 실사 촬영한 파도 등을 활용한 추상적 영상이라고 한다.
코너를 돌면 마침내 전시 공간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벽이 기울고 원근감이 사라지는 초현실의 세계에서 발걸음을 늦추고 마음을 편안히 하며 긴장을 풀도록 하는 의도가 담긴 설계가 되어있다. 원오원아키텍스의 대표 건축가 최욱이 설계했으며 관람객들이 반가사유상을 올려다 보도록 바닥이 묘하게 경사져있다. 평지처럼 보이지만 반가사유상을 향해 다가갈수록 실제로는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중력이 몸을 뒤로 당기는게 느껴지고 기울어진 벽 등과 복합적으로 작용해 예민한 사람들은 멀미와 구토를 호소하기도 한다. 실제로 대부분 조금이나마 어지러움을 느끼니 관람 시 주의하길 바란다. 바닥은 고목재로 되어있으며 벽체는 황토로 되어있다. 미니멀한 인테리어 디자인과 고가의 소재를 통해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 나무위키 -
두 작품 모두 위대한 걸작이지만 굳이 두 불상의 우열을 논하자면 83호(右)가 평가가 조금 높은 편이다. 화려함의 정도는 78호(左)가 앞서지만 옷 주름이나 손가락 등의 세밀한 표현기법과 사실성, 입체성의 기준에 있어 83호가 더 훌륭하다고 평가받으며 도무지 국적을 종잡을 수 없는 78호와 달리 83호는 신라로 의견이 모아진 상태라 연구에도 용이하다.- 나무위키 -
이 전시실에서의 관람이 특별한 점은 반가사유상의 뒷모습까지 볼 수 있다는 점으로,
덕분에 후두부에 광배를 고정했던 흔적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사실상 정면의 관람자들은 자신의 눈 높이가
반가사유상과 일치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뒷편에서 바라보면 관람자들이 위를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고
미륵보살이 아래로 굽어보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반가사유상이 취하는 자세가 석가모니불이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번뇌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으로도 볼 수 있고, 미래의 부처인 미륵불이 사유하는 모습으로도 볼 수도 있다.
전시실 천장 전체에는 인터랙티브를 염두에 둔 것 같은 LED 기둥이 수천 개 설치되어있는데 실제로 발광 시키진 않는다. 반가사유상으로의 집중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꺼놓는다고 한다.
어떤 이는 매일 출근하다시피 이 곳에 찾아 온다기도 하고, 다녀 온 후 지나온 삶 중에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노라고도 하지만 나는 그저 섣불리 표현하기 조심스러운 예술품과 마주한 느낌 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반가사유상과 오롯하게 대치하는 순간이 온다면 나도 "사유"할 수 있을 까?
나 같은 사람은 전혀 느끼지 못했지만, 전시실의 경사도를 느낀 사람들에게는 전시 구성에 포함된 마지막 개념적 공간으로,
깊은 사유의 여정을 마치고 잔잔한 여운을 간직하며 어두운 전시실 속에서 불이 환하게 켜진 밖으로 나갈 준비도 필요하다.
긴회랑식 복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국립중앙박물관에 와있음이 실감된다.
*경천사 십층석탑 :고려 1348년(충목왕4년) :국보 제86호 :높이 13.5m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대리석 탑으로, 고려의 전통과 당시 원(元)나라에서 유행하던 양식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1907년 일본 궁내부 대신 다나카가 일본으로 무단반출하였으나 영국과 미국의 언론인 E.베델과 헐버트의 노력,
우리 국민들의 지속적인 요구로 1918년 환수되었다.
*경천사는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부소산에 있던 절로, 고려시대 전기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3단으로 된 기단과 탑신에는 부처,보살,풀꽃 무늬 등이 뛰어난 조각 기법으로 화려하게 조각되어 있다.
무지한 일개 일본 궁내대신이 보기에도 훔치고 싶을 만큼 욕심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월광사 원랑선사 탑비 :통일신라 890년 :보물 제360호.
이 탑비는 신라 말의 고승 원랑선사(816~883)의 일생을 기록하고 있다. 원랑선사가 입적하자 헌강왕은
대보선광大寶禪光이라는 탑 이름을 내리고, 김영에게 비문을 짓게 하였는데 글씨는 당나라 구양순의 해서체이다.
거북 받침 위에 비몸을 올려 놓고 그 위에 교룡蛟龍을 새긴 머릿돌을 얹은 구성으로, 이러한 탑비의 모습은 통일신라와
고려시대에 크게 유행하였다.
비몸을 받치고 있는 거북받침의 조각이 너무 아름다워 나도 모르게 쓰다듬을 뻔 했다.
비몸에 쓰여진 비문의 글씨 조차도 잘 보이지 않는 탑비가 이 곳에 자리 잡을 가치로 충분해 보인다.
너무 많은 관람객들에 떠밀려 빨리 벗어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전시관을 벗어 났을 때 하늘은 잔뜩 흐리지만 비는 그쳐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지...얼마 전 블친 BayZer님 방에서 봤던 버베나가 빗물을 머금고 새초롬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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