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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계획보다 몇 시간이나 더 걸려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본문
주변에서 맛없는 저녁을 먹고 숙소에서 조금 밍기적거리다가 택시를 콜해서
공항철을 타기 위해 홍콩역으로 왔다. 여기까지 첫날 구입한 옥토퍼스카드로 결제한다.
운좋게 바로 도착한 Airport Express를 탔다.
Hong Kong -- Kowloon -- Tsing Yi -- Airport
해가 넘어가고 어둑해지기 시작하는 창 밖 풍경이 스쳐지나간다.
25분...참 눈 깜짝할 새 도착한다.
우리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천천히 가도 되는데 말이지...일단 옥토퍼스 카드에 남은 금액을 환불하고.
티켓팅 카운터 앞에 도착했지만 불이 꺼진 상태로 캄캄하고,
얼마나 기다려야 할 지 감이 안오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빈의자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하는 수 없이 항공사 입간판 세워진 공간에 죽치고 앉아 라운지에 갈 생각만 하면서 기다렸다.
드디어 티켓팅을 하고 라운지 안내를 받았는데, 대한항공은 아직 단독 라운지가 없어서 여러 항공사와
같이 쓰다보니 생각 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음식들이 꽤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옆지기는 와인과 함께
여러번 가져다 먹었지만 나는 음식들 근처도 안갔다. 늦은 저녁시간에 식욕이 있을 리 만무하니까...
인심 참...각자 개인 와이파이 비번을 준다.
와중에 00시55분 비행기가 30분 딜레이 된다는 문자가 오고...
드디어 보딩 타임...
30분 딜레이 되어 01시25분에 떠난다던 비행기가 또 20분 정도 더 기다려 달란다.
이게 무슨...
이제 몇 시인지 따질 집중력도 안남았다. 우리시간으로 3시가 넘었었네...
간단한 식사 메뉴라며 들고와서 선택하라는데 이게 무슨 간단한 식사야?
허접한 저녁을 먹었고, 라운지에서는 버티던 나도 야밤에 비빔밥을 먹고 말았다.
다행히...뭘 했는지 모르게 시간이 가고 눈 쌓인 활주로 풍경이 창밖에 보인다.
짐을 찾아서 나서는데 어라? 도착하고 밖으로 나오면 공항버스 정류장이 나란히 있지 않았나?
그런데 버스정류장 표시가 아래를 가르키고 있네.
여기는 거의 버스 터미널처럼 보인다.
매표소에서 티켓을 끊어서
승강장 번호를 확인하고 나가자 마침 07시에 출발하는 6016번이 도착하고 있었다.
비행기에서 못 잔 잠이 버스를 타자마자 쏟아지는 바람에 뒤늦게 거의 실신 모드.
지난 밤 부터 시작된 집으로 오는 길이 참 길고도 길었다...드디어 집으로 돌아와 창 밖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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