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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7코스: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월평 올레(역올레 첫번째길: 월평마을~ 바당올레 걸어서 법환포구로 가는 해안길) 본문
제주올레 7코스: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월평 올레(역올레 첫번째길: 월평마을~ 바당올레 걸어서 법환포구로 가는 해안길)
lotusgm 2024. 4. 2. 10:27
제주 역올레 (다섯번째날) 3월12일 화요일 07시12분
모슬포 숙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서귀포 숙소 창 밖 풍경 속에서 아침 해가 뜨고있다.
각자의 방식대로 아침을 챙겨 먹고, 오늘 역시 12시를 전후로 비가 예보되어 있어서 걷는 도중에 심한 비라도 만나면
중탈하기로 하고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빨리 출발하기 위해 택시를 콜했다.(10km /12.200원)
제주올레 7코스 역올레 시작점인 월평 '아왜낭목쉼터' 앞에 내려서 출발한다.(08시48분)
시작점에, 월평 포구에 공사 구간이 있어 임시 우회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지만 새로운 이정표와 리본 따라 진행하면 된다.
(혹시나 지금도 공사 중인지 제주올레센터에 미리 확인 전화를 했었다.)
※제주올레 7코스는 제주올레안내센터에서 월평 포구까지 17.6km를 걷는 코스인데 우리는 역으로 걷는다.※
'아왜낭목'이란 아왜낭(아왜나무)이 있는 길목이란 뜻이다. 이 지역은 아왜나무 밀식지로서 마을 앞을 막아주는 역활을 하였으나 그것 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1930년 월평마을 출신 재일교포들이 아왜낭목 부지를 매입하고 소나무를 심었다. 이후 도로 확장공사로 인해 아왜나무는 벌채되고 소나무만 남게 되었다. 현재는 아왜낭목의 장소성을 알리기 위해 마을에서 몇 그루의 아왜나무를 심은 상태다.
'아왜낭목쉼터'의 마을 안내판의 내용이다. 요즘 간혹 이런 무모한 일들이 만연하고 있음에 나 혼자 광분하는 일이 꽤 자주 일어난다는 것에 또 화가 난다. 명색이 아왜낭목인데 도로 확장 공사를 한답시고, 기껏 심어서 키운 마을의 상징이자 정체성을 말해 줄 나무를 벌채하고는 안내판 하나 달랑 세워놓다니...어제 8코스를 걷고 이 앞에서 씩씩 거렸더니 동네 주민분이 돌담 옆에 한 그루 있는 것이 바로 아왜낭이라고 알려 주시더라.
'월평마을' 골목에 들어 서면서 부터 한눈 팔기 시작한다. 소소한 포인트에서 나는 무지 감동하는 사람이라
그냥 무심코 지나가기가 힘들었다.
'강정마을'로 내려가는 길목이다...멀리 바다가 보인다.
'월평마을'에서 출발해서 35분만에 우회 구간이 끝나고 원래의 올레 코스와 합류하는 지점.
우리는 역으로 걷고 있으니 종점(제주올레 여행자센터) 까지는 15km 남았다.
눈에 거슬리는 기다란 구조물은 강정항에 조성된 왕복 4㎞ 가까이 되는 해오름 노을길(방파제 산책로 포함)이다.
한라산이 있어야 할 자리에 구름이 꽈리를 틀었다.
'강정항'
'서귀포 강정크루즈터미널'
온 나라가 아닌 제주도가 떠들썩했던 강정항 해군기지 쯤 되겠다.
' 김영관복합문화센터' 앞에서 도로 횡단.
도로 옆에 '강정항 해군기지 건설 반대' 하던 시절의 흔적들이 방치되어 있다.
조금 전 택시를 타고 오는 길에 기사님의 말로는 제주 사람 밥 벌어먹기 바쁜데 이제 누구 하나 신경쓰는 사람없다고...
듣도 보도 못한 외지 사람들이 지들끼리 모여서 데모를 한다고 그라고 있다고...
'강정교' 위에 서면 은어 서식지로 유명하고, 제주도에는 건천이 많은데 비해 사계절 내내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이 흘러
서귀포 시민들이 여름에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즐겨 찾는다는 '강정천'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악근천' 악근교에서 우측으로...
(2021년에 걸을 때는 켄싱턴호텔 정원을 지나 아름다운 절벽길을 걸었었는데 경로가 수정된 것 같다.)
아직 아침인데 벌써 감성 포인트에 발동이 걸릴 풍경이라니...인적없는 은밀한 해안가 오솔길 위로
붉은 동백이가 흐드러졌다. 뚝뚝~
뒤에는 범섬, 앞에는 서건섬.
제주올레 7코스 중간 스탬프 간세가 있고, 화장실도 있는 '올레요 7쉼터'
'썩은섬(서건도)'은 하루에 두 번 썰물 때마다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섬인데,어떤 이유로든 섬 이름을 썩은섬이라고 지을 게 뭐람. 그렇지만 썩은섬 앞바다에는 종종 돌고래떼가 출현하기도 한단다.
'내 마음이야...'
손으로 하나 둘 끼워맞춰서 만든 듯한 돌길은 올레길 중 내가 가장 감동하는 풍경 중 하나이다.
지금 우리는 손으로 일일이 돌을 골라 만든 '일강정 바당올레'를 걷는 중이다.
갑자기 눈 앞에서 길이 없어진 줄 알았는데 리본이 손짓해 부르고 있다.
파도가 심한 날에는 덩달아 파도와 싸우게 될지도 모르는 길을 조심스럽게 잠시 지난다.
불쑥~ 눈 앞의 범섬.
주변으로 사진찍기 좋은 유채꽃 명소가 조성되어 있는
'두머니물공원'을 지나 이제는 '범섬'을 바라보며 '법환포구'로 가는 해안길이다.
더 멀리에는 '문섬'과 '섭섬'도 마중나와 있다.
특별한 비쥬얼의 '법환포구' 바다 수영장.
'최영장군 승전비'
'법환마을'은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국내 최남단 해안이다. 제주에서도 해녀가 가장 많은 어촌으로 해녀들의 삶과 전통, 생활문화가 생생하게 보존.유지되고 있는 곳이다. 앞 바다의 범섬 및 무인도는 희귀식물과 미기록 해상동물이 서식하고 있으며,육각의 주상절리와 기암괴석, 온갖 해조류와 대규모 산호 군락으로 유명하다.
'법환포구'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고 2021년에 걸을 때 점심을 먹었던 기억을 더듬어 음식점을 찾아들어 갔다.
해물 굴짬뽕이 그런대로 괜찮다...여기가 동네 중국집도 아니고, 옆지기는 전 날 먹은 회가 아직 불편하다고 볶음밥을.ㅋ~
멀리 몰려드는 검은 비구름을 창 밖으로 보면서 부지런히 먹고 나서니 그 사이에 신기하게도 그 구름이 없어졌다.
실제로 검색해 보니 비 올 예보 시간이 조금 더 뒤로 물러났다...어찌되었든 부지런히 걸어야지.(11시48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