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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맑고 향기로운 길상사 吉祥寺 법정스님 계신 곳 본문
봄이면 길상사가 생각난다... 더 늦기 전에 겸사겸사 집을 나섰다.
4호선 한성대역 6번 출구로 나서면 줄이 긴 곳이 성북 02번 마을버스 정류장이다.
날이 심하게 좋은 휴일이라 곳곳에 사람들이 넘쳐나 작은 마을버스도 만원이다. 원래의 계획은 종점인 '우리옛돌박물관'에 갔다가 언덕길을 걸어 내려올 계획이었지만 '이번 정류장은 길상사'라는 소리에 무작정 버스를 내려섰다.
삼각산 길상사 일주문 그리고 그동안 더 기울어진 듯 보이는 일주문을 수호하는 나무 한그루.
일주문 현판은 '추사 이후 여초'라는 찬사를 받은 여초如初 김응현金膺顯 (1927~2007) 의 글씨이다.
큰법당인 '극락전' 으로 가는 계단을 지나치고
내게 '길상사'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관음보살상 앞으로 발걸음이 향한다.
2000년 4월 천주교신자인 조각가 최종태가 만들어 봉안한 석상으로, 종교간 화해의 염원이 담긴 관음상이다.
성모님을 닮았다는 사람은 주관적 선입견인 것 같다.
'길상사' 조금은 외따른 곳 처럼 느껴지는 곳에 있는 '길상7층보탑'은 조선 중기(1600~1650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탑으로 2012년 11월11일 기단부에 오장경,금강저,五佛,108침향염주, 다라니 등을 봉안하였다. 이후 시절인연으로 미얀마의 제1보궁 큰스님이 1.600년 전 고탑 해체 과정에서 직접 출토하신 부처님 오색정골사리, 구강사리,응혈사리와 제자인 목건련존자, 마하가섭존자, 라훌라존자 등의 사리를 2013년 8월25일 탑신부에 봉안하였다.
탑돌이를 했다.
정작 들어가지 못하고 '극락전' 앞마당 자연석 의자에 한참을 앉아 있었다.
아미타부처님을 봉안한 길상사의 본법당인 '극락전'
1997년 길상사 창건 당시, 아미타불을 주존으로 모신 것은 도심 가운데 생긴 이 도량이 보다 많은 불자들을
이고득락(離苦得樂)의 길로 이끄는 터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주존이신 아미타부처님의 좌우에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이 협시보살로 모셔져 있다.
불단의 우아한 후불탱화는 불모(佛母) 김의식의 작품이다.
어른스님의 처소 '길상헌'
'길상헌' 뒤에 있는 공덕주 길상화 보살의 공덕비와 사당.
'공덕주 길상화吉祥華 보살'(본명 김영한 1916~1999)
1955년 바위 사이 골짜기 맑은 물이 흐르는 성북동 배밭골을 사들여 대원각이라는 한식당을 운영하던 그녀는 1987년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감명받아, 생애의 가장 아름다운 회향을 생각하고 7천여 평의 대원각 터와 40여 동의 건물을 절로 만들어 주기를 청하였다. 1997년 12월14일 대원각이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로 창건되는 아름다운 법석에서 김영한은 법정스님으로부터 염주 한 벌과 吉祥華라는 불명을 받았다. "나 죽으면 화장해서 눈이 많이 내리는 날 길상헌 뒤뜰에 뿌려 주시오"라는 유언을 남기고 1999년 11월14일 육신의 옷을 벗었다. 무주상보시의 귀한 뜻을 오래도록 기리고자 2001년 11월21일 이 자리에 공덕비를 세웠다.
작은 계곡 너머에 있는,어디선가 본 듯한 인도 '꾸띠'가 연상되는 스님들의 처소.
'맑고 향기롭게'에서 따온 당호이며 주지스님의 처소인 '淸香堂'
'진영각' 처마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상념이 밀려 들어와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법정 스님(比丘 法頂 :1932~2010)
법정 스님 유골 모신 곳 _()()()_
'진영각' 툇마루에...가만히 앉아 있었다. 찰라라도 눈길 두셨던 자리일까봐...
그렇게 30여 분 앉아 있었나 보다.
돌아 내려와 일주문으로 가는 길 곳곳에 빈의자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하나 같이 평안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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