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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도심 속 천년고찰 봉원사 제 36회 영산재-- 국가무형문화재 제50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본문
서울역 9-1번 출구로 나와서 바로 앞의 환승센터 6번 승강장에서 7024번 버스를 타면 봉원사 아래 주차장이 종점이다.
버스에서 내려서면서 부터 마음이 급해지는 이유는, 가능하면 영산재를 관람하기 좋은 자리를 찾아 보기 위해서인데
사실 그런 자리가 어디인지는 두번 와봤지만 잘 모르겠더라.
영산재란 지금으로부터 불기 약 2.600년전 인도 영취산에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여러 중생이 모인 가운데 법화경을 설하실 때의 모습을 재현화한 불교의식이다. 영산재는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이 다함께 부처님의 참 진리를 깨달아 이고득락 경지에 이르게 하는데 의의가 있다. 그러므로 영산재는 공연이 아닌 장엄한 실재의 불교의식임을 알고 삶과 죽음으로 갈라진 우리 모두가 불법 가운데 하나가 되어 다시 만날 것을 기원하고 이로써 세계평화와 남북통일이 성취되기를 염원하며 부처님전에 행하는 최대 최고의 장엄한 불교의식이다. 장엄한 불교의식인 영산재는 오직 대한민국국가문화재 제50호 봉원사 영산보존회만이 봉행하고 있다. --봉원사 홈페이지 발췌--
부도전을 지나면서 금줄이 보이고 오른편(시련터)에도 행사준비에 분주한 모습이기는 한데 여전히 행사의 디테일한
하나하나를 이해하기는 어렵다. 멀리서 악기 소리가 들려와서 부지런히 절 쪽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헉~ 두어번 왔지만 행사 시작부터 참관한 적이 없었는데 처음 보는 행렬이 내려오고 있었다.옆에 서서 나보다 더 허둥지둥하는 그녀들은 오늘 봉원사에서 영산재가 열린다는 사실 조차 모르고 왔다가 이게 뭔가 싶어 자기네들 끼리...모르고 왔다가 당신들은 최고의 행사에 참석하게 된 거다. 행운이다...간단하게 영산재에 대해 얘기해 줬더니 꽤 감동하는 것 같더라.
위로 보이는 큰 전각은 '삼천불전'이다.
행렬은 신앙의 대상인 불보살과 재를 받을 대상인 영가를 모시는 시련侍輦 의식을 하러 조금 전 지나온 시련터로 가는
중이다. 우리는 영산재가 봉행될 대웅전 앞 마당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나무대성인로왕보살'번기를 앞세우고 여러 영기와 일산이 따르고 있다.
(인로왕보살은 영혼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보살이다.)
영산재를 봉행할 대웅전 앞 마당이 아름다운 장엄으로 가득하다.
잠시 후, 시련의식을 마친 행렬이 '사천왕문'을 지나 올라오고 있다.
신앙의 대상인 불보살과 재를 받을 대상인 영가를 모신 련輦.
'대령의식'
'관욕의식'
주지스님의 인사 말씀, 축사.
다음 순서는 '식당작법' 이었는데, 스님의 '영산재의 꽃'이란 소개 말씀에 적잖이 기대가 되기는 했지만 절집 들락인지
이십년이 되도록 처음 듣고 보는 의식에 거의 넋이 나갈 지경이었다. 발우를 앞에 두고 진행된 의식은 40분 동안
계속되었고 드디어 스님들께서 수저를 드셨다. 우리는 모두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
우리도 공양간으로 가서 우려와 다르게 늘어선 줄도 없어 비빔밥을 먹고 전각에 참배를 하고 다시 자리를 잡았다.
영산 상단 '할등'으로부터 시작이다. ('할등㿣燈'이란 부처님의 가르침인 法을 등불로 의인화 시킨 찬탄의 게송이다.)
'천수태칭' 40여 분의 스님들이 함께 추는 바라춤은 장관이었다.
어떤 의식인지 알 길은 없었지만 그 경건함은 극에 달했다.
'화청'은 구해큰스님의 '회심곡'과 회청북은 덕성스님.
원래는 오전 차례만 보려고 했는데 결국 끝까지 참관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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