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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곡사 음력 사월 지장법회가 있던 날의 풍경 본문

방곡사 가는 날

방곡사 음력 사월 지장법회가 있던 날의 풍경

lotusgm 2024. 5. 30. 10:27

 

 

 

 

2024년 5월27일(음력 사월스무날) 방곡사 지장법회.

햇살이 뜨거워지는 만큼 나무들은 무럭무럭 그늘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제 뜰보리수 열매는 몸을 다 키우고 머잖아 달콤하게 익을 준비를 마친 듯 보여서

다음 달에는 여기저기서 빈통 들고 열매 따는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 혼자만 호들갑떠는 분홍아카시가 아직 주렁주렁 꽃을 달고 있어 주변으로 한참을 서성였다.

 

 

 

 

 

주변으로 나무들이 무성해서 그 사이를 헤치고 들어가서 마주했다.

 

 

 

 

 

 

 

고맙게도 아직 남아있는 작약꽃도 아는 체하고

 

 

 

 

 

 

 

붉은인동덩굴 꽃향기에 잠시 어찔.

 

 

 

순백의 병꽃.

 

 

 

花無十日紅이라고 했든가? 초파일을 지나고 불과 십여일만에 불두화는 처연하게 세상과 작별 중이다.

 

 

 

 

 

 

 

 

 

공양간 쪽에 보살님들을 보러 갔더니 자꾸 먹으라고 권하는데 공양 때 맛나게 먹을려고 사양했다.

올방개묵과 감자전.

올방개묵은 봐도 뭔지 도무지 모르겠더라.

'올방개묵은 뭘로 만들어요? 혹시 올방개가 벌레?'

'응~ 그거여~'

 

P.S. 보살님들이 놀리신 걸 며칠 후에 알았다. 물방개가 연상되어서 벌레냐고 물었던건데 '응~그거여~'하신 거다.

나중에사 검색해 보니 올방개는 논 가에 사는 수생 숙근성 여러해살이 풀이란다. 내가 생각해도 참 어이없다.

예전에 길 가 작은 논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이 뭔지 모르고 물었다가 놀림 받았던 기억이 났다.

그 식물이란 게 모내기를 막 해놓은 벼 였거든...

 

 

 

 

 

큰스님도 기다리시고 연지명도 기다리고 있는 보리수나무 꽃은 아직이지만, 올 해 들어 큰스님께서 너무 자랑하시는 통에

선월화보살님은 보리수 꽃이 피면 언제라도 향을 맡으러 방곡사에 다시 올 의향도 있다며 눈짓을 하시더라는...

그런데 정확히 보리수 꽃이 언제 만개할 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는 말이지.

 

 

 

 

 

 

 

주지 정봉스님의 집전으로 지장기도를 봉행하고

 

 

 

큰스님 귀한 법문.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방곡사 칠성목각탱화'

 

 

 

신중단 목각탱화는 단청 중이다.

 

 

 

방곡사 불단.

 

 

 

지장단의 아름다운 탱화는 자연의 돌에서 채취한 염료로 단청을 해서 자연스러움이 극치를 이룬다.

 

 

 

 

 

 

 

법당 옆의 붉은 색이 유별난 병꽃은 어느새 시들시들 절정이 지난 모습이다.

 

 

 

 

노스님을 시봉하는 기도스님의 손끝에는 조심스러움이...얼굴에는 정성다한 미소가 멀리서도 보인다.

 

 

 

한눈 팔다가 공양간에 들어 갔더니 또 꼴찌다. 벌레로 만든다는 소리를 들어서 대신 미역국을 먹을려고 했는데

마지막 한그릇 남은 거라고 권하는 바람에 비빔밥과 올방개묵을 들고 자리에 앉았다. 굳이 말 안했다면 그저 청포묵이나

메밀묵처럼 보이는 올방개묵 자체는 특별한 맛이 없고 고소한 국물 맛으로 한그릇 무사히 비웠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_()_

 

 

 

오후 시식, 제2시계념불사.

 

 

 

 

 

 

 

 

 

 

 

 

 

방곡사 다녀 온 날 가방을 열면 온갖 먹을 거리들이 쏟아져 나온다.

스님께서 상단에서 내려주시는 과일, 한 달도 빠지지 않고 나눠 주시는 보살님의 사탕 꾸러미, 솜씨좋은 보살님의 수제 수세미, 보리화보살님이 뜯은 쑥으로 만든 인절미, 그리고 무량행 보살님의 요플레.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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