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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옴마를 위한 동생의 아름다운 추석 차례상 본문
1남3녀 우리 중 막내가 추석날 오후에 톡을 보내왔다. 그녀가 며칠 동안 새앙쥐 풀방구리에 드나들 듯 시장과 마트를 오가며 준비를 하고, 종일 땀 범벅이 되도록 볶고 굽고 끓여서 차린 차례상 사진이었다. 맏이인 오빠는 올해 부터 명절 차례를 생략하고 기제사만 지내겠다는 통보를 해왔었고, 나는 수십년간 제사를 모시는 무녀독남 외며느리라 생각도 못했는데, 그녀는 자신이 가장 애를 많이 먹이기도 했고, 명절에 다른 부모들은 갈 곳이 있는데 우리 부모님만 밥 한 그릇 얻어먹을 곳없이 동네를 떠돌까봐 꼭 상을 차리고 싶다고 했었다. 부엌 살림을 힘들어하는 그녀로서는 저 상을 차리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했을 지 짐작을 하고도 남는다. 그래서 결국은 수십년 제사상을 차리고 있는 나 보다 더 격식있는 상차림을 하고 부모님 두 분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두고 혼자 한바탕 눈물 바람을 한 듯 하다. 애살 많고 정이 많아서 옴마께는 느즈막히 매일 전화를 걸어 시시콜콜 반복된 이야기 들어 드리고 온갖 자잘한 옴마의 니즈에도 즉각 반응을 전담해 준 덕분에 나머지 삼남매는 너무나 편했는데, 정작 그녀는 다 성장해서 옴마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 자신의 선택으로 옴마를 가슴 아프게한 가장 불효한 자식이라고 자책했었다. 다행히 차례상과 함께 온 톡에 그녀는 마음이 편하다고 했고, 큰언니인 나는 최선을 다해 막내의 노고를 치하했다. 우리 둘에게는 확실한 해피 추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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