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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단풍 너를 보니...法頂 본문

About Others story..

단풍 너를 보니...法頂

lotusgm 2024. 11. 18. 16:00

 

 

 

 

 

 

단풍 너를 보니...

 

늙기가 얼마나 싫었으면

가슴을 태우다 태우다

이렇게도 붉게 멍이 들었는가

 

한창 푸르를 때는 

늘 시퍼를 줄 알았는데

 

가을 바람이 소슬하니

하는 수 없이 너도

옷을 갈아 입는구나

 

붉은 옷 속 가슴에는

아직 푸른 마음이

미련으로 머물고 있겠지

 

나도 너처럼

늘 청춘일 줄 알았는데

 

나도 몰래 나를 데려간

세월이 야속하다 여겨지네

 

세월따라 가다보니

육신은 야위어 갔어도

 

아직도 내 가슴은 

이팔청춘 붉은 단심인데

 

몸과 마음이 따로노니

주책이라 할지도 몰라

 

그래도 너나 나나 잘 익은 지금이

제일 멋지지 아니한가

 

이왕 울긋불긋

색동옷을 갈아 입었으니

 

온 산을 무대삼아

실컷 춤이라도 추려무나

 

신나게 추다보면

흰 바위 바위 솔도

손뼉 치며 끼어 들겠지

 

기왕에 벌린 춤

미련없이 너를 불사르고

온천지를 붉게 활활

불태워라

 

삭풍이 부는

겨울이 오기 전에...

 

法頂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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