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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우주 최강 FJ들이 마쓰야마를 떠나던 날에는 비가 내렸다. 본문
마쓰야먀 여행 마지막 날(10월2일 수요일)
5일 동안 머물렀던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케리어는 맡겨두고, 1층 라이브러리 카페에서 텀블러 가득
커피를 채워서 길을 나섰다. 머물던 날과 달리 오늘 따라 하늘은 어둑어둑하고 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길 건너 시로야마공원으로 가서 공원 산책을 할 작정이다.
시로야마 공원은 '벵커시 전시회'를 관람했던 에히메현미술관이 있는 곳이다.
(마쓰야마 성 산노마루)공원 외곽은 마쓰야마성 본성을 애워싼 세번째 외성과 인접하고 있다.
힘들지 않아도 잠시 앉아 보고 싶은 정자를 지나치지 못해 자리 잡고 앉아서 주변을 구경한다.
주변을 애워싸고 있는 거목들의 수형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넋을 놓고 주변의 나무를 구경하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한 무리의 아이(진짜 작은 아기)들이 나비처럼 주변을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앞치마를 한 선생님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따라 다니면서 뭐라고 하지만 아이들은 못 들었는지 못 들은 척 하는지 지네들 끼리 깔깔 거리며...예뻐도 저렇게 예쁠 수가 있나? 바라보자니 절로 웃음이 난다. 주변에 자리 잡고 계시던 할아버지들과도 구면인지 스스럼없이 노래 부르는 듯한 목소리로 재잘댄다. 저 오동통한 뺨 한번 꼬집어 볼 걸 그랬나?ㅋ~
미술관 옆 카페가 문을 열었네...
'에히메현 미술관'
너무 아름다운 거 아냐?
Pita sand를 팔고 있는 푸드트럭.
바로 여기가 명당이네...바로 위에 '마쓰야마 성' 천수각이 보인다.
마침 빗방울도 떨어지고 잠시 후 저 곳에 자리가 비길래 자리 잡고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구경하며 어제 슈퍼에서
구입한 음식들로 아점을 먹었다.
우산을 꺼내 쓰고 바깥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조금 전에 공원으로 들어갔던 지점에 다시 돌아왔다.
점심시간을 맞은 사람들이 식당으로 하나 둘 사라지는 비오는 거리의 모습을 뒤돌아 보면서
웬지 모를 아쉬움과 허전함에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케리어을 찾으러 호텔로 돌아와 괜시리 다시 들어 간 라이브러리 카페.
처음에는 무심히 보았던 카페의 책들이 알고 보니 안도 타다오가 영감을 받아 '언덕 위의 구름 뮤지엄'을 설계했다는
시바 료타로(1923~1996)의 소설 '비탈길의 구름' 이다.
호텔에서 나와서 마쓰야마시 역 가는 길의 공항셔틀 정류장에 줄을 섰는데, 마쓰야마에 오던 날 셔틀에서
내려선 바로 그 정류장이고, 공항까지 데려다 주니 너무 편안하다.
비가 꽤 많이 온다. 우리가 떠나는 날 비가 오거나 말거나 상관없다며.ㅋ~
공항에 이런 조형물이 있는지도 몰랐네.
마쓰야마 공항 보안 검색은 악명 높다고 소문이 나 있어 알고는 있었지만 사실이 그랬다.
빈 텀블러 뚜껑도 다 열어 보라고 해서 확인한다.
여전히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는 마쓰야마 공항.
Welcome Back~!!
떠올려 끄집어 낼 추억이 있는 한 내 삶은 지금도 花樣年華다.
나는 오늘부터 또 다른 花樣年華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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