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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오즈시 반센소(盤泉莊: 구 마쓰이가 저택) 본문

♥ 그들이 사는 세상/감성 마쓰야마

오즈시 반센소(盤泉莊: 구 마쓰이가 저택)

lotusgm 2024. 10. 20. 10:27

 

 

 

 

우치코역에서 출발한 기차는 채 10분도 가지 않아서 오즈역에 도착했다.(16시10분)

역사 앞으로 나오니 당연하게 택시가 기다리고 있어서 탑승했는데, 이건 천운이라는 말도 있더라.ㅋ~

오즈에서 우리가 꼭 가려고 했던 두 곳, 반센소와 오즈성 중  오즈성은 4시30분이면 문을 닫고, 반센소는 그나마 5시까지니

관람 확률이 높은 '반센소'로 가기로 했었다.

 

 

 

기적을 바랬건만 기적은 말 그대로 기적인거지...택시로 앞이 안보이게 비가 쏟아지는 길을 달려 '반센소' 앞에

내려설 때 까지도 쏟아 붓고 있었다. 할아버지 기사가 '이렇게 비가 오는데 거기까지 뭐하러 가냐고' 물을까봐

은근 걱정을 했었다.(택시비는 약 10,000원)

반센소 상징적인 석축은 현지 주변에서 잘라낸 돌을 X 모양으로 리드미컬하게 쌓아 올리는 독특함으로

주옥과의 일체감을 제공하고 있어 디자인성이 높다는 석축의 모양이 잘 드러나 보인다.(※아는 만큼 보인다.)

 

 

 

 

 

고지대의 급경사면에서 밀어낸 듯 세워진 목조 3층 건물의 장엄한 모습은 건축 초기부터 지역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으며, 현재의 거리 경관 형성에 있어서도귀중한 존재이다.

 

 

 

경관 중요건조물 반센소(盤泉莊: 舊松井家住宅) : 필리핀에서의 무역으로 부를 이룬 마츠이 가문의 국제색 풍부한 명건축.

마츠 덴자부로(1870~1920), 쿠니고로(1875~1945) 형제는 마닐라에서 무역회사를 경영하고 일본인 이민을 위한 백화점도 경영하는 등 무역, 소매업에서 큰 부를 이루었다. 반천장은 덴자부로가 고향인 오즈에 별장을 건축하고자 계획하고,그 유지를 이은 구니고로가 다이쇼 15(1926)년에 완성시켰다.건자재에는 동남아시아에서 수입된 남양재가 사용되었고, 당시의 일본 가옥에는 희귀한 발코니나 도깨비 기와가 채택되는 등, 무역업을 영위한 시주다운 국제성 풍부한 특징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뒷산 암반에서 스며나오는 물을 이용하였다 하여 반천장(盤泉莊)이라고 하였다.

 

 

 

한국인 여행자 전용 할인권으로 할인된 2인/540엔.

마루바닥으로 된 주택 안으로 들어서려니 온통 물이 줄줄 흘러서 잠시 머뭇거리고 있는 우리에게

감사하게도 마른 수건을 가져다 줬다. 

 

 

 

 

 

 

 

 

 

 

 

 

 

각 방에서 내려다 보이는 마을의 전경들이 마치 주택을 중심으로 펼쳐진 것 처럼 보인다.

 

 

 

일층 사랑방: 높은 천장에 성(筬)난간, 무절의 편백나무에 흑칠로 마감한 마루 구(柩).다름장.부서원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간결하면서도 장엄한 좌식 장식이다. 매우 격식을 갖춘서원조의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창 밖 멀리 비가 그친 하늘에 무지개가 떴다.

 

 

 

 

 

 

 

입구 방 창밖에 보이는 이끼 낀 파란 대문이 궁금했었다.

우리가 관람을 마치고 입구로 나오자 매표 데스크에 있는 분이 혹시 우물을 보고 싶냐고 물어왔다.

반센소라는 이름에 연유하는 '수평 우물'이 무엇인지에 대해 역시 궁금하던 차에 따라 나섰다.

입구 뒷편 좁은 틈으로 들어서서 파란 철문을 열어 젖히자 습기 차고 서늘한 공기가 코끝에 느껴지고,그녀가 후레쉬를 비춘 곳에 굴이 보였는데 물길을 찾기 위해서 일꾼들이 직접 바위를 50m나 파고 들어가 만든 굴이라고 한다.

그래서 '수평우물'이라고 하나 보다.

 

 

 

50m 들어 간 곳에서 시작된 물길로 조금씩 흘러나온 물을 모아둔 물탱크가 입구에 있고

 

 

 

다시 우물 안쪽에서 흘러나온 물은 이 저수조에 모였다가 부엌으로 보내지는 시스템이다.

 

 

 

바로 옆의 특이한 건축물은 주택을 짓기 시작한 형이 갑자기 사망하는 바람에 애초에 그 용도가 무엇이었는지

영원히 의문으로 남았다고 한다. 

 

 

 

안내자는 후원까지 천천히 돌아 보라고 하고 돌아서 가고 우리 둘이 안에서만 봤던 후원으로 직접 나가봤다.

 

 

 

 

 

 

 

정원의 한쪽에 돌계단이 보였는데, 그 앞에서 뜬금없이 박노수 화백의 집인  종로구립미술관이 떠올랐다.

(그 주택 뒷편 위의 작은 정원으로 가는 꼭 이렇게 생긴 계단이 있었거든~)

종로구립미술관은 1930년대 건축한 문화주택으로 (서울시 문화재 자료 제1호), 조선시대 관료이자 친일파로 알려진 윤덕영이 딸을 위해 지은 건물이라 당연히 일본식 정원을 본따 왔을 것으로 짐작하고 보면 내 생각이 뜬금 없지만은 않다는 생각도 든다.

 

 

 

 

 

 

 

 

 

들어 올 때는 쏟아지는 비로 자세히 보지 못했던 주택의 입구를 다시 바라보면서

 

 

 

 

 

주택 앞 돌계단을 내려와서 다시 주택을 바라보는데, 우리가 마지막 관람객이었으므로 주택의 열린 문들을

하나 둘 닫고있는 좀 전의 (고마운)안내자와 눈이 마주쳤고, 서로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일본의 아이들이 교복입고 자전거로 통학하는 모습과 많이 만났다.

활기차 보이고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깔깔 거리며 가는 모습이 예뻐서 카메라를 많이 들이댔던 것 같다.

'반센소' 골목에서 여학생들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고 오다가 우리와 마주치자 '곤니치와~' 인사를 건냈다.

얼마나 사랑스럽던지...우리도 '곤니치와~' 과장된 목소리로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도로 바로 옆에 살림살이 다 보이는 구멍가게는 냥이가 매서운 눈으로 지키고 있었다.

가류산장(臥龍山莊)은 이미 문이 닫혔지만 검색을 해보니 가류산장 옆 작은 절은 열려있다고 해서

여기까지 왔으니 일단 그쪽 방향으로 가 보기로 하고 가게 옆 골목으로 걸어 내려갔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 멀리서 바라만 본 오즈성

가류산장으로 가는 입구에는 공사 중...   히지카와강 너머 산 위로 조금 전 '반센소'에서 무지개를 봤었다.그 풍경을 해치던 저 다리 위로 잠시 후 우리가 걸어서 지나갈 줄은 상상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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