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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에도 경복궁 광화문에서는 '수문장 교대식'이 열린다. 본문

여행가방

휴일에도 경복궁 광화문에서는 '수문장 교대식'이 열린다.

lotusgm 2024. 11. 8. 10:25

 

 

 

 

국립고궁박물관을 나서면 광화문의 뒷모습이 보이는데

그 맞은 편의 빌딩들이 저요~저요! 다투어 팔이라도 흔들고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경복궁으로 가는 흥례문 앞에만 서도 인파들로 정신이 없어 잠시 고민하다가 오늘은 저 인파 속을 뚫고

고궁을 거닐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삼청동길로 가다가 일단 점심부터 해결하자고 돌아섰다.

 

 

 

 

 

경복궁 인근 길도 갓길에 줄지어선 색색의 관광버스가 쏟아 낸 관광객들로 북적댄다.

 

 

 

'국립민속박물관' 꼭두 전시를 보고싶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고...

 

 

 

 

 

다행히 길 건너 '국립현대미술관'은 휴관이겠지?

아무래도 고궁박물관에서 오늘치 열정을 다 써버렸나 보다.ㅋ~

 

 

 

옆지기는 수제비 타령을 하더니 결국 삼청동길로 들어가기도 전 초입에 있는 칼국수 집에 꽂혀서...

밀가루 음식 먹고싶지 않았지만 1시가 넘어간 시간이라 어디를 가도 웨이팅 줄로 만만찮다.

칼국수 집은 얼마나 웨이팅이 많으면 마당에 주황색 의자를 줄 세워놓고 대기자들을 이리저리 몰아가고 있더라.

칼국수 먹기 싫다고 안좋아하는 만두국을 주문하다니...오랫만에 억울한 한 끼를 먹고 다시 길 나섰다.

 

 

 

다시 광화문 앞으로 나가서 기왕 왔으니 '박노해 사진전'이나 보고 갈까?

 

 

 

 

 

광화문 가까이 오니 시끌시끌 수문장 교대식을 알리는 방송이 들린다.

(평일 하루 두번 10:00시와 14:00시)

 

 

 

 

 

 

 

 

 

온 세계로 생중계 되고 있는 형국이다.

장내에는 교대식이 진행되는 동안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어로 반복 설명하는 방송이 계속 이어진다.

 

 

 

 

 

 

 

 

 

 

 

 

 

 

 

뭐...뭐 한다는 소린지 몰라도 된다.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화려한 깃발이 펄럭이고 원색 옷을 입은

포졸들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벌렁벌렁한다. 만약 우리가 여행 중에 다른 나라에서 우연히 이런 특별한

이벤트를 만난다면 얼마나 가슴 울렁이고 행복할 것인가 말이야...

 

 

 

가장 높은 곳 가장 멋진 곳에서 대장 쯤 되는 사람이 마지막을 알리는 '나각'을 분다.

 

 

 

 

 

 

 

광화문을 나와서 경복궁 담을 끼고 돌아서 올라가는 가로수길 은행나무는 노란 이파리를 머리에 인 촛불같다.

영추문으로 가는 길은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가끔은 도로를 침범하는 사람들 때문에 지나가는 차들이 요란하게 경적을 울리기도 한다.

 

 

 

경복궁 서쪽 영추문.

 

 

 

 

 

이 때까지 아무런 의심도 없었다. 전시장이 카페라는 특성상 월요일과는 상관없는 줄 알았다.

 

 

 

 

 

 

 

하...다른 오늘...다른 날 다시 와야 할까 보다...

 

 

 

다시 경복궁 담장 따라 가다가 동네 쉼터가 너무 예뻐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길을 향해

잠시 앉았는데 구경거리가 솔솔하다. 그리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쉼터에 자리를 잡는다.

역시 가을이란게...

 

 

 

'청와대 자율주행 버스' 정류장이라는 게 있네...그런데 아직 미덥잖은지 기사가 있는 자율주행이다.

 

 

 

다시 광화문 네거리로 나와서 청계천 방향으로 가려고 하다보니 오늘 참 광화문 많이 본다.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 앞, 600여년 전 바로 이 곳에 궁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특별한 존재가 세워졌는데 그것이 바로 상상 속의 동물인 해태이다. 화재를 막는 동물로 알려진 해태가 왜 이 곳에 세워졌을까? 현재 광화문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는 해태상은 1890년대 흥선대원군이 광화문을 재건하기 전까지는 이 곳이 아닌 광화문에서 수 십미터 떨어진 조선시대 여섯개 중앙 관청이 있던 육조거리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불을 막는 상상 속의 동물을 관청 앞에 세워 두었던 이유는, 예로부터 해태는 옳고 그름, 선악을 판단할 줄 아는 영물로, 사람들이 서로 싸우면 그 중 죄 지은 자를 찾아 벌하는 법과 정의를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져 왔으므로 조선시대 관리들의 비리를 감시하라는 뜻에서 해태를 육조거리  앞에 세워 두었던 것이다. 일제 강정기, 광화문 주변 일대를 철거한 일제는 궁궐 안에 조선총독부를 짓고 해태상을 가져와 장식품으로 세워두었다. 광복과 함께 경복궁이 복원 되었지만 육조거리가 사라진 지금, 정의의 상징이었던 해태는 불을 막아 준다는 전설 속의 동물로만 기억되고 있다. 육조 관청의 상징에서 식민 통치기관의  장식품으로,그리고 이제 비록 불을 막는 전설 속 존재로만 남게 된 해태는 법과 정의를 수호하는 영물, 우리의 소중한 유산이다.

 

 

 

 

 

 

 

그동안 본 적 없는 것 같은 새로운 풍경이 있어서 봤더니, 조선시대 중앙 행정 관청 중에 가장 높은 관청이었던 의정부가 있던 자리란다. 그 동안 이 자리에 무엇이 있었는지 기억도 없지만 이렇게 넓은 땅의 모습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여러 기관의 건물로 활용되다가 1997년부터 광화문시민열린마당이 조성되었다. 의정부가 있던 '의정부지'는 2020년에 사적으로 지정되었으며, 조선 건국 직후부터 일제 강점기를 거쳐 광복에 이르기까지 수 백년의 역사적 층위를 간직한 광화문 일대의 상징적인 유산이다.

 

 

 

세종대왕님 눈도 귀도 결코 편할 날이 없으실 듯...주변으로 난립한 천막에서 흘러 나오는 소음이

왕복 10차선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소리를 뚫고 나왔다.

 

 

 

청계천 입구 모전교 앞에 도착했다.

농담으로, 오늘 따라 아이스크림이 더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했더니 작품 제목이 '스프링' 이란다.

 

 

 

 

 

 

 

 

 

청계천의 첫번째 다리 인 '모전교' 입구에 못보던 핑크핑크한 인형이 앉아있다.

 

 

 

 

 

청계천에서 꽃 핀 사랑 '조선남녀'는 손가락만한 작은 인형이라 나처럼 작정하고 한 눈 파는 사람 눈에만 보일까...

하나만 있을 것 같지 않아서 그 후 열심히 찾았는데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백로 한 마리와 잉어 떼.

 

 

 

 

 

 

 

'오간수교' 에서 탈출하면 바로 앞이 동대문역 2번 출구이다.

'모전교'에서 약 3km 남짓 걸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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